아침, 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기온과 맑고 청명한 하늘에서 가을이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요즘이에요. 무더위 때문에 길고 지루한 여름을 보내서 인지, 정말 가을이 왔는지 실감이 잘 안나기도해요. 이럴 땐 도심을 벗어나 가까운 근교만 가셔도 가을이 왔다는 걸 체감하실 수가 있답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을 피부로 느끼고 싶어, 지난 주말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이 곳은 푸른 언덕과 파란 하늘이 인상적인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많은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놀러와서 간만에 맞은 서늘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어요.
저와 함께 바람의 언덕으로 가을 바람 쐬러 떠나 보실래요? ^^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입구에 있는 카페에요.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카페인데도 어쩜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 놨는지! 오른쪽 사진 사슴상 뒤로 작품처럼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이랍니다. 화장실 하나에도 이렇게 아티스틱한 느낌을 더해주는 센스!
출발 전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죠? 카페 안녕을 지나면 바로 바람의 언덕이 나오는데요, 저는 바람의 언덕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임진각까지 구경했답니다. 산책코스로는 최고인 것 같아요.
바람의 언덕을 가기 전 맞닥뜨리는 '카페안녕'이에요. 작은 호수 한 가운데에 마련된 것이 그야말로 그림같은 느낌입니다. 호수 한 가운데의 거대한 '수도꼭지' 모양의 구조물도 인상적이었어요.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라 하기에 충분한 것 같아요. 이 조형물은 송운창 작가의 작품으로, 임잔강과 한강이 서로 만나 서해로 흘러가듯 분단된 우리 민족이 화합하고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해요.
바람의 언덕이 저만치 보이네요. 날씨도 너무 좋고, 하늘의 구름들 마저 옹기종기 모여서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알록달록 컬러풀하게 보이는 것들은 이 곳의 상징처럼 자리 잡은 바람개비랍니다. 바람의 언덕답게 바람개비와 연을 날리는 어린이들이 많았답니다.
바람개비와 어우러진 바람의 언덕 모습이에요. 저도 이 곳에서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탈탈 털어 날려버리고 왔답니다.
대나무로 촘촘히 짜 만들어진 거대한 구조물이에요. 총 4개 구조물이 서 있는데, 크기가 모두 달라서 땅에서 점점 솟아 오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어요.
드넓은 잔디가 펼쳐진 평화누리 공원이에요. 아이와 함께 연을 날리는 모습이 한 편의 그림처럼 보일만큼 너무나 예뼜답니다. 천천히 돌아도 30분 이상은 족히 걸리는 것 같아요.
공원 내에 예술 작품들도 간간히 보이는데요, 첫 번째 작품은 '소망나무'로 이산가족들의 꿈과 그리움을 담아 통일을 기원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아래 두 번째 작품은 '솟대집'인데요, 사람을 품어 안고 평화와 안녕의 염원이 자라는 공간을 상징화한 작품이에요. 철판과 철근, 철파이프로만 만들어졌지만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따뜻해진답니다.
이 곳에는 볼거리 말고도 체험 놀이들도 많았는데요. 활쏘기, 딱지치기, 굴렁쇠, 비석치기, 엿치기,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와 추억의 놀이들이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었어요. 저는 팽이치기에 처음으로 도전해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입구 쪽에 있는 건물인데요. 이곳 옥상에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서 임진각 주변을 살펴볼 수 있어요. 굳이 망원경으로 보지 않아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멀리까지 잘 볼 수 있었답니다. 이 건물 아래에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 등 편의 시설들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하늘 공원을 산책하셨다면, 임진각 주변을 둘러보지 않을 수 없겠죠. 저도 임진각에는 처음이었는데요, 막상 와서 보니 우리의 분단 현실을 실감하겠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오면 살아있는 교육이 될 것 같아요.
지금 DMZ 60년 기념 사진전 '두 개의 선'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내년 3월 23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방문하신 분들은 꼭 한번 둘러보시길 바래요.
경의선 증기기관차 모습이에요. 이 기관차는 한국전쟁 중 피폭되어 탈선된 후 반세기 넘게 비무장 지대에 방치되어 있었다고 해요. 특히 이 기관차에는 1,020여개의 총탄 자국이 있는데요, 전쟁 당시 참혹한 상황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듯 했어요. 증기 기관차 바로 뒤로는 통일의 염원을 담은 리본이 철책선에 빼곡히 달려 있었어요. 건너지 못하는 철책과 더이상 달리지 못하는 기관차를 보니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는 기분마저 들었습니다.
공원 한쪽에는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면서 2000년 1월 1일, 민족화합과 조국통일, 그리고 인류평화를 위해 건립된 '평화의 종'이 있어요. 특이하게 일반인도 직접 평화의 종을 타종할 수도 있는데요, 10:00~17:00 시간 중 1만원만 내면 타종할 수 있답니다.
그 이외에도 공원 주변에는 파주 농특산물 홍보관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마트 보다 저렴한 가격에 야채와 과일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그리고 쉽게 만나보기 힘든 북한산 술과 북한 돈도 구입할 수 있어 신기했어요.
이제 점점 청명하고 시원해질 가을 날씨를 만끽하시려면 주말 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를 떠나 보세요. 그야말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 되실거에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 가을 피크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곳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의 의미 있는 여행을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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