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은 공기에 스민 가을 향기가 새로운 계절의 도래를 일깨운다. 푸른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이 주는 계절감을 더욱 짙고 강렬하게 마주할 수 있는 방법.
photographer 박재용
editor 김애림
Dreamy Bloom
여름의 여운이 담긴 산뜻한 플로럴 계열 향조에 샌들우드나 시더우드, 파촐리 등 따뜻한 느낌의 우디 어코드 향료가 살 더해지는 순간, 그 향은 지극히 가을스럽게 변신한다. 우드 노트와 조화를 이뤄 다채롭게 변주된 꽃향기가 섬세한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것. 플로럴 우디 계열의 베이스 노트는 살갗에 자연스레 배어들며 우아하면서 보드라운 향기로 피부에 포근함을 남기고, 여기에 깨끗한 살 내음처럼 맑고 순수한 톱 노트가 어우러져 이 계절에 어울리는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한다.
JO MALONE LONDON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플루티드 보틀 에디션 코롱, 100ml 21만1천원.
OFFICINE UNIVERSELLE BULY 오 트리쁠 향수 페루 헬리오트로프, 75ml 23만원.
LE LABO 떼 마차 26, 100ml 40만4천원대.
DIOR BEAUTY 쟈도르 퍼퓸 도, 50ml 17만2천원대.
Late Fall
일반적으로 ‘향이 묵직하다’는 표현은 향이 짙어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선사할 때 사용한다. 우디 계열 향에 이런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까닭에 가을엔 우드 향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 사향, 생강, 계피 같은 스파이시 노트를 레이어링하면 쌉싸래한 향에 따스함이 가미돼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가을 향이 완성된다. 숨을 깊게 들이쉰 순간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스파이시 우디 노트로 이 계절의 분위기를 한층 녹진하게 느껴보는 건 어떨는지?
(왼쪽부터) AĒSOP 이더시스 오 드 퍼퓸, 50ml 21만원.
TOM FORD BEAUTY 부아 마로케인’, 50ml 36만5천원.
KILIAN 세이크리드 우드, 50ml 32만8천원대.
CREED 러브 인 블랙, 75ml 39만원.
Sensual Sweet
봄이나 여름 시즌에 어울린다 싶은 플로럴 향 중에도 달콤한 온화함으로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향이 존재한다. 피오니나 재스민, 프리지어, 가데니아처럼 그윽하게 피어나는 화이트 플라워 향이 주로 그러하다. 너무 무겁지 않은 가을 향수를 찾고 있다면 이런 플로럴 향이 제격. 로맨틱한 데이트 무드를 완성하고 싶을 땐 시트러스나 프루티 계열의 향을 블렌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각적인 풍미는 물론, 부드러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꽃을 떠올리게 하는 편안한 꽃향기에 흠뻑 빠져볼 것.
(왼쪽부터) MEMO PARIS 마두라이 오 드 퍼퓸, 75ml 35만원.
MAISON FRANCIS KURKDJIAN 바카라 루쥬 540, 35ml 21만원.
CHANEL 코코 마드모아젤 오 드 빠르펭’, 100ml 24만2천원.
GUCCI BEAUTY 알케미스트 가든 러브 앳 유얼 다키스트, 100ml 45만원.
Exotic Harmony
취향 존중을 중시하거나 향에 있어 모험을 감수하는 편이라면 조금 남다른 향을 추천한다. 스파이시 노트에 독특한 향료가 뒤섞인 이국적인 향에서 기존의 머스크나 우드 계열과는 전혀 다른 대담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눈을 감고 향을 맡아보면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느낌을 선사한다. 뻔하지 않은 가을 향의 매력을 만끽하고 싶다면 반드시 도전해볼 것.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젠더리스 향이기에 취향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왼쪽 위부터) HERMÈS H24 오 드 퍼퓸, 50ml 12만3천원.
BYREDO 뭄바이 노이즈, 100ml 34만원.
DS&DURGA 스윗 두 낫띵, 100ml 32만9천원.
TRUDON 모르텔, 100ml 33만원.
<더 갤러리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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