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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패션을 여름에 즐기는 3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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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선택하는 데 있어 계절의 경계가 모호해진 요즘, 많은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S/S 시즌을 위한 가죽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더위에도 즐길 수 있는 영민한 방식으로 말이죠! :)


여름을 위한 가죽은 있다

성별과 나이, 계절에 대한 경계가 없는, ‘보더리스 Borderless’ 개념이 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가죽이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가장 상징적인 소재로 떠올랐습니다. 런웨이를 통해 가장 먼저 감지된 서머 가죽은 랄프 로렌 컬렉션의 슈트를 비롯해 3.1 필립 림의 미니 드레스, 토즈의 팬츠와 스커트에 이르기까지 꽤 다채로운 아이템에 접목되었죠. 타조 깃털을 장식한 니나 리치의 가죽 드레스는 특별한 모임과 약속이 줄을 잇는 연말 모임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이처럼 사계절을 관통하는 가죽의 다재다능함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여기엔 실제로 가죽을 여름에 입을 수 있게 개발한 브랜드들의 노력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여름에 가죽 의상을 입고 거리로 나섰다면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지만 이제 꽤 많은 브랜드를 통해 서머 레더 제품을 골라 입는 재미를 누리게 된 것이죠. 뙤약볕이 내리쬘지언정 정작 실외보다 에어컨 바람 앞에서의 실내 활동이 더 많은 도시 여성들에게 여름 가죽은 이제 먼 나라 얘기가 아니에요!


올여름 가죽을 즐기는 세 가지 방법

하나. WATER CUTTING


1 ESCADA 스포티한 디자인의 가죽 재킷, 가격미정. 
2 TOD’S 레이저 컷아웃한 도트 패턴 스커트. 가격 미정. 
3 ESCADA 코발트 블루 컬러의 양가죽 코트, 4백60만원대.

앞이 막힌 구두조차 꺼려지는 여름날, 가죽에 대한 거부감은 취약한 통기성에서 비롯되
었죠. 이런 이유로 통기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채로운 무늬로 화사함을 더해주는 컷아 웃 디테일을 빼고 여름 가죽을 논할 수 없습니다. 주로 백이나 슈즈에 활용되던 컷아웃 공법이 최근 의류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최근의 가죽 컷아웃은 마치 가위로 종이를 오린 듯 깔끔한 단면이 돋보입니다. 이는 레이저 커팅에서 진일보한, 강한 수압을 이용한 워터 커팅에 그 비법이 있습니다. 지난 3월, S/S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다양한 가죽 의류를 선보인 에스카다는 플라워 패턴으로 엠보싱 처리한 얇은 가죽에 불규칙한 간격과 형태의 컷아웃 디테일을 가미한 소재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러한 가공 과정을 거친 가죽은 마치 섬세한 짜임의 레이스를 보는 듯해요. 컷아웃한 가죽은 내구성이 약해진 만큼 안쪽에 메시 소재를 덧대 힘을 더하는 동시에 통기성을 더욱 보강했습니다.

둘. ULTRALIGHT WEIGHT

TOD'S 기타 모양의 가죽 조각을 장식한 바이커 재킷. 가격 미정.

으레 가죽 옷을 입을 때면 멋을 위해 감수해야 했던 가죽 특유의 중량감 역시 여름에 어울리도록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품질과 디자인을 겸비한 이탈리아 가죽 제품으로 명성이 자자한 토즈는 근 몇 년간 가죽옷 제작에 꽤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시즌엔 종이처럼 얇게 무두질한 가죽을 내놓았습니다. 차갑고 매끈하게 무광 코팅한 이 얇은 가죽은 피부가 달아올랐을 때 대고 싶을 만큼 파삭파삭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어요. 한편, 소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트랜짓이 올여름을 위해 선보인 재킷은 여름 가죽 재킷의 모범 답안 같은 모습이죠. 앞과 뒤판, 소매 모두 여름 소재의 대명사인 리넨으로 이뤄졌지만, 앞판에 워싱으로 투박한 매력을 살린 가죽을 덧대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만 제외하면, 봄과 초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충분히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인 감각이 돋보여요.

셋. NEW TEXTURE

1 TRANSIT 뒤판에 니트를 덧댄 카키 컬러 슬리브리스 톱, 76만5천원.
2 TRANSIT 가죽의 질감이 돋보이는 칼라리스 재킷, 1백65만원.

마치 성근 짜임의 니트나 천처럼 보이는 가죽이 등장했습니다. 제냐는 이탈리아어로 가죽을 뜻하는 펠레Pelle와 직물을 뜻하는 테스타Tessuta를 조합한 ‘펠레 테스타’라는 소재를 새롭게 선보였죠. 실처럼 얇은 가죽을 직조한 것으로 짜임이 탄탄하고 내구성이 강할 뿐 아니라 통기성이 뛰어나 여름용 구두와 벨트를 만드는 데 안성맞춤입니다. 여성 브랜드에서는 워싱이나 열처리를 통해 가죽의 질감을 패브릭처럼 변형했습니다. 그중 니트처럼 보이는 트랜짓의 가죽 소재가 신선해요. 라면처럼 곱슬거리는 데다 유연하게 늘어지는 질감이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촘촘하게 구멍을 낸 가죽에 워싱과 열처리를 가해 그물처럼 표현했는데, 구멍이 뚫린 단면이 불규칙하고 거칠어 자연스러운 매력을 배가시켜요. 가죽의 진짜 묘미는 새 가죽의 날 선 빳빳함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손때 묻고 낡아 부드러워지는 촉감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만족시킬 만한 이색적인 소재가 아닐 수 없겠죠?! 


리얼 웨이에서 레더를 즐기는 방법 

 헐리웃 여자 스타들은 다양한 스타일로 여름 가죽 패션을 즐기죠. 그 스타일 노하우를 살펴볼까요? 일단 레더가 주는 본연의 과감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제대로 살린 스타일이 눈길을 끕니다. 소재 특유의 느낌은 살리고 베이식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골라 과감함 보다는 세련된 느낌을 살린 레더 원피스 스타일도 도전해볼만하죠. 컷 아웃 디테일이나 펀칭 디테일을 가미해 기존 가죽이 주는 답답함을 한결 줄인 스커트나 톱 역시 서머 스타일링 베스트 아이템으로 제격! 올 여름, 다재다능한 가죽으로 멋진 스타일을 완성해보길. 



editor 정유민  / digital 장연주 

photographer 박재용, 김문수,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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