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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 다낭 대신 콘다오로 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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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엔 그야말로 '쉼'으로 가득한 럭셔리한 휴가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흔히 생각하는 ‘리조트’와 ‘럭셔리’의 개념을 바꿔놓은 곳. 베트남 식스센스 콘다오 리조트를 추천합니다. 럭셔리 여행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곳. 이롭게 머물다 떠날 수 있는 천혜의 리조트에서 느리게 여행한 기록을 소개할게요. :)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콘다오 섬에 자리 잡은 식스섹스 콘다오의 전경. 약 1.5km에 달하는 백사장을 끼고 조성되어 있습니다. 


 7월이 되면 사람들은 항공권과 호텔을 검색하며 의무적으로 어디로든 꼭 떠나려 합니다. 큰맘먹고 유럽에 다녀오기도 하고, 항공권이 초절정으로 저렴해진 일본으로의 짧은 일정을 소화하기도 하죠. 그도 아니면 인근 계곡에라도 가서 발 좀 담그고 와야 휴가를 보냈다 생색이라도 낼 수 있습니다. 때가 되었으니, 내 시간과 금액이 이 정도이니 그에 맞춰 여행지를 고르고 급하게 트렁크를 꾸려 후다닥 다녀오는 여름휴가는 그래서 일정 내내 바쁘고, 훗날 휴대전화에 담긴 수백 장의 사진들을 정리한 후에야 ‘아, 여기가 이런 곳이었지’라는 망각의 추억담을 간직하게 됩니다.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이 그러합니다. 

 베트남도 우리에겐 그 ‘후다닥’ 휴가지 중 하나입니다. 약 5시간이라는 적당한 비행시간, 그리고 이국적인 풍광과 저렴한 물가에 어른부터 아이까지 급하게 티켓을 끊어 다녀오기에 그만이죠. 클릭 한 번이면 호치민과 다낭, 호이안까지 다 돌 수 있는 베트남 3박 4일 여행 상품이 쏟아집니다. 호치민에서 쇼핑하고, 다낭에서 좀 쉬고, 호이안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이 대부분의 코스죠. 그러나 단체 여행으로 대변됐던 베트남 여행 상품에 최근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한국식의 ‘빨리빨리’ 여행이 아니라 한 곳에 지긋하게 눌러앉아 휴식을 취하다 오는 일명 ‘슬로 라이프Slow Life’ 스타일의 여행이에요. 



럭셔리 여행의 새로운 정의, 식스센스 콘다오

(좌) 식스센스 콘다오 입구를 장식하고 있는 독특한 벽면 디자인. 버려진 베트남 가옥의 문을 조합해 만들었어요.
(우) 
설계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환경친화를 염두에 둔 식스센스 콘다오의 입구입니다.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콘다오Con Dao 섬은 최고의 해변을 지닌 곳으로도 손꼽히지만 이곳에 위치한 식스센스 콘다오 리조트가 더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사실 콘다오 섬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건 브란젤리나 커플이 가족과 함께 이곳 식스센스 콘다오에 머물면서부터입니다. 호치민에서 국내선을 타고 5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이 섬까지 파파라치가 따라 들어와 망원렌즈로 망중한을 즐기는 브란젤리나 커플과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죠. 덕분에 더 큰 유명세를 치르긴 했으나 식스센스 콘다오는 2011년 문을 열자마자 베스트 호텔 컨스트럭션&디자인 어워드 등을 수상하며 여행자들이 가장 머물고 싶어하는 여행지 리스트에 이미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16개 다양한 크기의 섬들로 이루어진 군도 중 가장 큰 섬인 콘손Con Son 섬에 위치한 식스센스 콘다오는 전면엔 약 1.5km에 달하는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후면엔 코끼리 형상의 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빠져나갈 곳 없는 천혜의 요새이기도 합니다(실제로 콘다오 섬은 프랑스 식민 시절부터 죄수 유배지로 유명했습니다).

 투숙객 대부분이 유럽인이지만 가끔 이곳에 머무는 한국 고객의 경우 크게 두 가지에 놀란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지금까지 가본 동남아 리조트와는 사뭇 다른 풍광을 지니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리조트의 모든 것이 철저하게 자연친화적으로 기획되고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가끔 “여기가 럭셔리 리조트가 맞나요?”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식스센스 콘다오는 콘손 섬의 일부인 양 있는 듯 없는 듯 자리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남국 황실의 분위기를 지닌 리조트를 기대했다면(그들이 이곳에 올리도 없지만) 이곳은 분명 분에 차지 않을 것입니다. 금색 도금을 한 타이식 지붕과 대리석이 깔린 바닥 대신 리조트 전체를 콘다오 섬에서 구한 목재와 베트남 각지에서 공수한 건축자재(그것도 일부는 오래전에 방치된)로 지었기 때문이죠.


(좌)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채소와 허브 등은 직원들이 유기농으로 직접 경작한 것입니다.  
(우)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머무는 이의 편의를 
위해 모든 것이 갖춰진 빌라의 침실과 야외 샤워장이 함께 설치된 욕실. 


 식스센스 콘다오가 이토록 자연친화적인 것은 모그룹인 식스센스 그룹이 추구하는 기업 정신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입니다. 식스센스 그룹은 몰디브와 오만, 베트남, 태국, 스페인 등지에 식스센스, 에바손, 그리고 식스센스 스파 등 10개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여행 그룹이에요. 식스센스 그룹의 모든 리조트와 스파는 무엇보다 럭셔리를 지향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럭셔리와는 개념부터 조금 차이가 있어요. 이 그룹이 추구하는 럭셔리는 인텔리전트 럭셔리Intelligent Luxury, 즉 물질적 럭셔리가 아닌 정신적 럭셔리 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적 럭셔리란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사는 삶을 뜻하기도 하지만 8가지의 강령, 즉 지속 가능하고, 지역 문화와 환경을 존중하고, 무공해에 건전하고 깨달음을 주며, 심신을 고양시키고 즐거움을 주는 경험을 말하죠. 한마디로 쉴 틈 없이 성공을 위해 달려온 현대인들에게 느린 삶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주는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10여 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웰빙-힐링-슬로로 이어지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잠시 모든 것을 잊고 떠나왔는데,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주변을 해하는 파괴적인 여행이 아니라 철저하게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쉼표를 주고, 삶의 새로운 에너지와 여유를 찾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식스센스 그룹은 기본적으로 리조트라면 이러한 덕목을 반드시 지녀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몸과 마음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롭게 머물다 떠나는 천혜의 리조트

(좌) 리조트 해변과 가까운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 카약, 수상스키 등의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우) 베트남식과 
서양식의 아침 식사가 제공되는 바이더비치 레스토랑. 해변 가까이 위치해 있어요. 


 식스센스 그룹이 운영하는 모든 리조트와 스파는 각 지역의 전통 건축양식을 토대로 설계합니다. 단 하루를 쉬어가더라도 그 지역의 문화를 체험하라는 의미죠. 또한 여행객이 머물면서 지불한 비용도 그 지역에 환원될 수 있게 리조트에 사용하는 모든 자재와 가구, 그리고 소품까지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것을 사용합니다. 생수 역시 현지 조달을 원칙으로 하며, 식자재도 현지에서 생산한 신선한 재료를 이용합니다. 기본적으로 식스센스의 모든 리조트는 오가닉 가든을 조성해 직접 기른 채소와 허브를 요리에 이용하죠. 식스센스 콘다오의 경우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 탓에 초반엔 재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원들이 수년간 섬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 지금은 대부분의 채소를 직접 키워 제공하고 있습니다.

 총 50개의 풀빌라로 구성된 식스센스 콘다오는 각 객실마다 길이 8m, 폭 4m의 대형 수영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기한 것은 수영장 물에서 흔히 나는 소독약 냄새가 일절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자연환경을 위해 수영장 소독에 쓰는 독한 화학약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물을 순환시켜 관리하기 때문이죠. 수영장 물의 안전성은 밤이면 거침없이 풀장에 뛰어들어 함께 수영을 즐기는 개구리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세탁을 줄이기 위해 시트나 타월도 무조건 바꾸는 게 아니라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교체합니다(침대 위에 거북이 인형을 올려두면 시트를 교체해주고 있습니다). 식스센스 콘다오가 너무 자연친화적이어서 혹시 오지에서 지내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으나 이곳은 고객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든 객실에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야외 선베드, 티& 커피 머신, 에스프레소 머신, IDD 전화, 미니 바, LCD TV 등 머무는 내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좌) 치즈, 요거트, 과일 등을 시원하게 보관해 제공하는 레스토랑 내 콜드 룸.
(우) 쿠킹 
클래스에서 배울 수 있는 달콤한 베트남식 망고 디저트.


 객실에서만 머무는 게 지루할 땐 베트남식 주방에서 요리 클래스(누구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망고 디저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를, 바닷가에서는 카약, 수상스키, 다이빙, 스노클링 같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산란기에 해변으로 올라온 거북이들을 관찰할 수 있는 터틀 네스팅(5~9월 초만 가능) 체험이 유명한데, 아이들 교육 차원에서 방문하는 가족 고객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맹그로브와 신비한 숲으로의 하이킹과 트레킹, 지역 문화 탐방 등도 즐길 수 있습니다. 레저 활동에 지쳤을 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스센스 스파에서 천연 재료를 이용한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아침마다 해변 레스토랑 ‘바이더비치By the Beach’에서 제공하는 베트남 쌀국수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었던 쌀국수의 정체를 의심하게 할 정도입니다. 쌀국수 외에도 직접 재배한 각종 채소와 허브를 이용해 만든 셰프의 솜씨가 발휘된 각종 요리가 식도락의 즐거움까지 선사합니다.

 만일 이번 여름휴가를 식스센스 콘다오에서 보낼 예정이라면 다음 두 가지만 유의하세요. 우선 항공편. 호치민에서 매일 4~5편의 비행기를 운항하고 있으나 섬의 특성상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땐 종종 취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바람 잦은 제주도와 마찬가지). 떠나기 전 현지 날씨를 꼭 체크할 것. 두 번째는 자연친화적인 설계로 인해리조트 단지 내 조명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실내는 제외). 부모님과 동행한다면 야간엔 함께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은 소비가 아닌 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과 돈을 여행에 쓰는 건 자유지만, 그 시간과 비용이 내가 머무는 곳과 사람들에게 유익하게 쓰인다면 그 여행의 가치는 남다를 것입니다. 식스센스 콘다오에서 보내는 며칠이 그러할 것입니다. 


Editor 변진주 
Photographer 최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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