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LIFE /

해외여행 추천, 미국 라스베가스 테이스티 로드

본문

 라스베가스(Las Vagas)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향락이 넘쳐나는 도박의 도시로만 느껴지시나요? 혹 그렇다면 이제 '미식'의 이미지도 추가하시기 바랍니다. 라스베가스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호텔 뷔페를 비롯해 미국식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다채로운 아시아 레스토랑까지, 색다른 미식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스타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요리 축제 ‘베이거스 언코르크드’까지 열려 더욱 활기가 넘쳤던 라스베가스! 그곳에서 보낸 미식의 나날들,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 


1. 프랑스 최고 명예 훈장을 받은 스타 셰프 기 사보이. 
2. 한밤의 수영장에서 펼쳐지는 그랜드 테이스팅은 베이거스 언코크드의 하이라이트!


미식의 꽃, 베이거스 언코르크드 

미국 네바다 주 남동부의 끝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라스베가스는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돌아가는 슬롯머신과 화려한 불빛이 꺼지지 않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도시인 이곳엔 호화로운 카지노와 다양한 테마 호텔, 화려한 쇼 등 그야말로 즐길거리가 넘쳐나죠. 흔히 ‘환락의 도시’로 불리는 라스베가스는 알고 보면 식도락 여행에 제격인 도시입니다.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을 비롯해 무려 70년 이상 변함없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 뷔페, 국적 불문하고 여행객들이 반드시 찾는 햄버거 가게까지! 미식가들의 눈과 입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맛집들로 가득하죠. 

 특히 베이거스 언코르크드Vegas Uncork’d 행사가 열리는 5월이 맛집 투어에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개최 첫해 오픈 세리머니에서 30초간 500병의 와인 코르크를 딴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한 베이거스 언코르크드는 푸드 매거진 <보나베띠Bon Appetit>의 주관하에 벨라지오, MGM 그랜드, 시저스 팰리스 등 라스베가스를 대표하는 호텔과 리조트에서 고든 램지Gordon Ramsay, 장 조지Jean-Georges, 기 사보이Guy Savoy처럼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이는 미식 축제입니다. 무엇보다 베이거스 언코크드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런 스타 셰프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죠. 

 올해는 국내에서도 친숙한 스타 셰프인 고든 램지와 기 사보이가 시그너처 메뉴를 직접 선보이는 시연 행사가 열렸습니다. 베이거스 언코르크드의 하이라이트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 야외 수영장에서 열리는 그랜드 테이스팅인데요. 풀사이드를 가득 메운 60여 곳의 레스토랑 부스에서 셰프들의 대표 요리를 핑거 푸드 형식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북적이는 인파로 인해 차분히 맛보긴 어렵지만, 기 사보이의 아티초크와 블랙 트러플 수프, 고든 램지의 햄버거, 노부의 관자 요리를 은은한 불빛과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밤의 수영장에서 즐길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도시의 메인 거리인 라스베가스 스트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디너 온 더 스트립Dinner on the Strip 행사도 눈여겨볼 만해요. 미래 도시를 연상시키는 마천루가 보이는 야외에서 신나는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기는 식사는 그야말로 라스베가스의 속살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죠. 이외에도 저마다의 콘셉트로 색다른 미식 경험을 안겨주는 행사가 나흘 동안 이어집니다. 라스베가스의 음식 문화를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베이거스 언코르크드 축제를 놓치지 마세요! 메인 행사는 순식간에 티켓이 매진되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 편이 좋습니다. 


1.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람차, 하이롤러의 진가는 밤에 배가됩니다. 
2.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스타 셰프 고든 램지.


스타 셰프들의 집결지

 ‘미국 음식’ 하면 햄버거, 피자, 핫도그 같은 정크 푸드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독창성이나 디테일과는 거리가 멀고, 단순하다는 선입견 때문이죠. 하지만 전통과 각국 이민자들의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 요리는 나날이 새롭게 변하고 있어요.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의 리베아, 고든 램지의 스테이크 하우스, 토마스 켈러Thomas Keller의 부숑, 마리오 바탈리Mario Batali의 카르네비노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스타 셰프 레스토랑의 집결지인 라스베가스는 서부 지역에서도 가장 혁신적이고 수준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죠. 잃었던 미슐랭 스타를 다시 획득하거나 신생 셰프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을 만큼 중요한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라스베가스엔 도시를 가로지르는 대로변을 따라 육중한 몸집과 각기 개성을 뽐내는 호텔들도 늘어서 있는데요. 라스베가스 미식 여행은 도시의 상징이자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호텔에 자리한 레스토랑에서부터 시작되죠.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아리아 호텔 1층에 위치한 이지Sage였습니다.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도 매력적이지만, 오너 셰프 숀 매클레인Shawn McClain이 전통 미국식 메뉴에 지중해식 요리법을 더한 요리가 이곳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어요. 생굴 애피타이저, 구운 관자, 와규 스테이크 등 식자재 본연의 신선한 맛과 식재료 간의 이색적인 조합이 자아내는 예상 외의 깊은 풍미에 감탄하게 됩니다. 더불어 매 코스에 어울리는 와인을 절묘하게 매치해 선보이는 소믈리에의 센스 있는 와인 페어링도 꼭 한번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라스베가스가 미식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공헌한 핵심 인물로 ‘세기의 요리사’로 불리는 조엘 로부숑 Joël Robuchon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라스베가스의 유일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인 MGM 그랜드 호텔 내 위치한 조엘 로부숑 레스토랑은 1930년대 파리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곳으로 그만의 개성 있는 요리법을 활용한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삶은 계란과 캐비아를 얹은 연어 요리, 송로 버섯과 새우가 들어간 라비올리 같은 음식이 럭셔리한 실내 인테리어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호화로운 미식 경험을 선사하죠. 그런데 재미있게도 조엘 로부숑의 메뉴 중 가장 사랑받는 요리는 ‘메시드 포테이토’라는 사실! 


1.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지중해풍 레스토랑 세이지. 
2. 조엘 로부숑 레스토랑의 입구. 캐주얼 다이닝 라틀리에 드 조엘 로부숑도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3. 이집트 출신 스타 셰프 마이클 미나의 프렌치 레스토랑인 바르도 브라서리의 스테이크. 


 고기 요리의 진수

 끝없이 펼쳐진 평원과 산맥이 있는 서부는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고기 요리가 발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 중 스테이크와 햄버거는 라스베가스의 미식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죠. ‘나의 친구’라는 뜻의 나미 가비 프렌치 비스트로는 진한 육즙을 머금은 프렌치 스타일의 스테이크로 정평이 난 곳인데요. 패리스 호텔 1층에 위치해 라스베가스의 분수 쇼와 에펠탑 등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테라스석이 인기죠. 또 다른 맛집인 앙코르 호텔의 SW 스테이크하우스는 사료 대신 옥수수를 먹인 네브라스카산 소고기를 사용해요. 여기에 오랜 노하우가 담긴 특제 소스와 푸아그라, 블루 치즈, 열대 과일 등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식사 후 바닐라와 초콜릿을 가미한 커넬 케이크도 꼭 맛보세요. 두툼한 패티를 곁들인 수제 버거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부동의 인기를 끌고 있는 쉑쉑버거나 이에 맞선 서부 지역의 강자, 인 앤 아웃이 대표적이죠. 

1. 버섯과 정향을 첨가한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지아다의 카차토레 치킨 윙. 
2. 건강한 맛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지아다. 


 화려한 맛의 정점

 라스베가스에선 일찍 일어난 사람이나 느긋하게 일어난 사람이나 모두 향하는 곳이 있죠. 이곳의 오랜 명물 중 하나인 호텔 뷔페가 바로 그곳! 최근엔 호텔간의 경쟁이 부쩍 치열해져 실내 리모델링과 메뉴 업그레이드를 정기적으로 실시합니다. 윈 호텔의 더 뷔페는 코스모폴리탄 호텔의 위키드 스푼 등과 함께 3대 뷔페로 꼽히는데요. 지난 2월, 새 단장을 마친 이곳은 유리돔 아래 과일과 채소, 꽃이 조화를 이룬 총천연색 장식이 어우러져 동화 속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압권은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아우르는 120여 가지 요리로, 향락이 넘치는 화려한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와있음을 실감케 하죠. 호텔 뷔페임에도 가격이 착해 여행 내내 뷔페 투어를 하기에 제격입니다.

 라스베가스는 자유분방함과 소박한 평화가 공존하는 곳이에요. 밤의 분주함과는 다른 차분한 낮 풍경이 생소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이곳에서의 브런치는 한번쯤 경험해봐야 할 즐거움이죠. 현재 가장 ‘핫’한 크롬웰 호텔의 레스토랑, 지아다Giada는 스타일리시한 스타 셰프로 유명한 지아다 드 로렌티스Giada de Laurentiis의 첫 번째 레스토랑으로 독자적으로 재해석한 이탤리언 요리를 비롯해 채식 메뉴까지 다양하게 선보입니다. 환한 햇살을 받으며 기분 좋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1그랜드캐니언의 압도적인 풍경.
2. 최초의 야외 공원 더 파크. 


라스베가스 100% 즐기기

STAY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호텔, 베네시안 앤 팔라조Venetian and Palazzo. 베네시안 앤 팔라조 양쪽의 호텔 건물을 연결하는 쇼핑몰 그랜드 커낼 숍Grand Canal Shoppes은 럭셔리 쇼핑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특히 팔라조 호텔은 3천66개 객실 모두 스위트룸으로 구성돼 있으며, 라스베가스 최대 규모의 스탠더드 스위트 객실을 자랑합니다. 

SHOW
 라스베가스에선 아크로바틱, 마술, 콘서트, 서커스 등 100여 가지가 넘는 공연이 매일 밤 열립니다. 온통 파란색으로 분장한 3인이 등장하는 블루맨 그룹 공연은 대사가 없어 연령과 국적을 불문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죠. 유쾌하면서도 엉뚱한 행위 예술과 록 음악 등이 한데 어우러진 무대는 지루할 틈이 없어요.

ACTIVITY 미국의 3대 협곡 중 하나인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은 라스베가스 시내에서 차로 40여 분 거리에 있어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헬리콥터 투어를 추천합니다. 동트는 새벽, 헬기에서 억겁의 세월을 대지 위에 포개놓은 듯 굽이치는 광활한 협곡 감상하는 일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에요. 최근 인기 있는 액티비티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168m 높이의 하이롤러 관람차입니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어 라스베가스 도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특히 야경이 환상적이죠.

ENJOY 화려하고 삭막한 도심 풍경에 지쳤을 땐 라스베가스의 첫 야외 공원인 더 파크The Park에 들러보세요. 지난 4월에 오픈한 이곳은 탁 트인 야외에서 맥주를 즐기거나, 인근에 매장이 있는 쉑쉑버거를 음미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옛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다운타운과 돔형 천장의 LED 전광판이 설치된 프리몬트 스트리트는 가장 라스베가스다운 분위기를 풍기죠.

SHOPPING 미국 5대 럭셔리 쇼핑몰 중 하나인 패션쇼 몰Fashion Show Mall이 윈 & 앙코르 호텔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어요. 3층 건물에 약 250여 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으며, 무려 185,123㎡의 규모를 자랑하죠. 니먼 마커스, 삭스 피프스 애비뉴, 블루밍데일스, 메이시스 등 미국 대표 백화점들이 모여 있습니다. 


 쇼핑과 공연, 상업의 중심지인 라스베가스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스타 셰프들이 앞다퉈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이곳엔 매달 새 레스토랑들이 꾸준히 들어서고 사라지죠. 그래서 방문할 때마다 매번 신선한 맛을 경험할 수 있어요. 새롭고 유니크한 미식 세계를 경험하는 기쁨이야말로 화려한 얼굴 뒤에 감춰진 또 다른 라스베가스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라스베가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화려한 볼거리와 액티비티, 그리고 그 이상의 버라이어티한 미식 세계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Editor 장인지


[연관기사]

매력만점 여름 휴가 추천 여행지, 그리고 패션
푸드 전문가가 꼽은 한국 대표 맛집 6
여름 방학 유럽 여행 추천, 이탈리아 예술 투어

RELATED CONTENTS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