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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푸르른 날에'를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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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들 각종 행사와 이벤트들이 집중되어 있는데요, 또한 5월은 5.18 민주화 항쟁 등 역사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5월이 다가기 전에 진지한 연극 한편이 보고 싶어서 ‘푸르른 날에’를 보고 왔어요.

극장은 '남산 예술센터(드라마센터)'인데요, 중구 남산 올라가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미리 도착해서 남산을 한 바퀴 산책하거나 케이블카도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에디터가 간 날도 날씨가 쾌청하고 산뜻한 봄기운이 만연한 날이었어요.


연극은 주인공 승려 여산이 절에 찾아온 지인이 조카이자 딸인 운화의 결혼소식을 듣고 과거를 회상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여산의 과거 이름은 오민호. 30년 전 전남대 야학선생이자 유정혜와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사진 출처: 서울 문화재단>

전통찻집 아르바이트생인 정혜는 민호의 아이를 가지게 되는데요 문제의 갈등은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이 터지고 민호를 친형처럼 따르던 정혜의 남동생 기준이 항쟁 중에 총에 맞아 죽으면서 일어납니다.

 

<사진 출처: 강일중>

살아남은 민호는 물고문 후유증과 함께 기준의 혼령에 시달리게 됩니다. 결국 정신이상을 겪다 우연히 스님을 만나 속세의 자신을 버리고 불가에 귀의합니다. 연극은 이후의 민호와 혜정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와 스토리로 ‘역사에 치중하여 너무 딱딱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연극은 중간중간에 웃음의 요소가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역사적 사실내용을 설명하기 보단 그 삶을 살아간 사람들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지요.

연극을 보면서 항쟁을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에 떨며 살아간 사람들도 모두 한 역사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연극은 운화에 결혼식에 민호(여산 승려)에 참석하고 두 사람의 아름다운 재회로 끝이 납니다. 마지막에 몇몇 관객분들은 감동으로 코를 훌쩍훌쩍이시더라고요 ^^ 


관객분들은 오히려 젊은 분들이 더 많았답니다. 20명 가량의 배우들의 연기 호홉도 뛰어났고 현실감 넘치는 물고문 씬과 무대 중간에서 등장하는 등 무대도 잘 살린 웰메이드(well-made)연극이었습니다.

 

2011년 첫 선을 보이고 지난회 전회 매진을 기록하여 작년 그리고 올해 재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2011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뽑히기도 했지요. 에디터는 올해보다 좌측의 포스터가 더 맘에 드네요 ^^
 

2013년 공연은 6월 2일까지 남산 예술센터에서 한가한 주말 머리와 감성을 충천시킬 연극이 필요하시다면 연극 ‘푸르른 날에’가 어떨까요?

 

연극 ‘푸르른 날에’

* 공연일시: 2013.05.04 ~ 2013.06.02      * 공연장: 남산예술 센터 드라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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