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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토박이가 알려주는 부산 숨은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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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deaway BUSAN

 

부산 사람이 매일 보는 부산의 풍경은 어떨까요? 부산 토박이가 보내온 부산의 풍경.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산책할 때 마주친 아이. 저만치 멀어진 가족을 따라 갈 법도 한데 아이 눈에 비친 모래 속엔 뭐가 있었을까?

 

태어나서 부산에 단 세 번 가본 게 전부여서 늘 궁금했습니다.  과연 광안리와 해운대 말고, 부산 사람들이 매일 보는 부산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의 발단은 부산에 세 번째 갔을 때였죠. 그곳에 사는 후배에게 ‘부산역 앞 맛집’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당시 우리의 대화는 대충 이랬습니다.

“그쪽은 저도 잘 갈 일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와, 부산 사람인데 모른다고?”
“하, 선 배... 부산 커요!!!(정말 느낌표가 세 개 있었다)”

서울 사람인 내가 평소에 갈 일이 없는 서울역 앞 맛집 을 모르듯, 부산 사람도 그러한 거였죠. (부산역 맛집은 네X버 검색으로 해결했습니다).

 

(좌)민락수변공원에서 바라본 광안대교. 파도와의 경계선에 서서 물속 누군가와 실랑이를 벌인다. (우)광안리 해수욕장에서의 산책. 신발 속에서 갑갑한 나날을 보냈을 나의 발에게 함께 자연을 느끼자고 했다.

 

그렇다면 부산에서도 매일 가는 곳만 가는, 그러니까 현지인의 눈으로 본 부산은 어떤 모습일까요? 광안리나 해운대를 매일 지나다니며 보는 사람들은 그곳의 어떤 풍경을 바라보며 살아갈까요? 그것은 분명 관광객이 보는 광안리나 해운대의 풍경과는 사뭇 다르겠죠.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부산 토박이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부산의 일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리하여 부산에 사는 포토그래퍼 김굳건(@ kimgoodgun)이 현지인이라면 매일 마주치는 부산의 일상 풍경을 보내주었습니다.

 

다대포 해수욕장 노을을 보러 갔을 때 발견한, 패들보드를 타는 사람.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태양의 흔적을 유유히 가로지른다.

 

Q. 부산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나요?
뉴욕에서 1년간 보냈던 인턴 생활을 제외하고는 한평생 을 부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Q. 부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와 자주 풍경 사진을 찍게 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태어난 후 10년 넘게 다대포 해수욕장 근처에서 살았어요. 드넓은 해변과 노을이 정말 예쁜 곳인데 너무 어릴 때라 그땐 잘 몰랐죠.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그 풍경을 담기 위해 다시 자주 찾고 있어요.

 

민락수변공원 끝에서 바라본 마린시티. 하늘 높이 솟아오른 빌딩 숲을 가로지르는 대교. 많은 차들이 쉼 없이, 거침 없이 달려가지만 덩그러니 멈춰선 노란 차. 마치 잠깐 쉬는 듯하다.

 

Q. 관광객에게 부산은 화려하고 거대한 관광도시로 느껴 져요. 부산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에게 부산은 어떤 곳인가요?
사실 저에게는 그저 정겨운 고향이라서 관광지라는 느낌을 잘 못 느끼고 살았어요. 저에게 부산은 평지가 드문 곳, 언덕의 높고 낮음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다 다른곳,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곳이에요. 특히 바다와 높은 빌딩들, 그리고 그 뒤로 넓게 펼쳐진 산들이 어우러져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항상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에요.

 

광안리 해수욕장 가는 길에. 운전자에게만 하는 말은 아닐 것 같다.

 

(좌)수영에 위치한 광안종합시장에서 카페에 들른 날. 살다 보면 경쟁에 지쳐 휴식을 갈망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경쟁하며 휴식을 즐기는 방법을 터득할 수도 있겠다. (우) 부전에 있는 카페에 다녀오는 길에. 그들에게는 뜬금없지 않은 소중한 쉼터.

 

Q. 부산에 와서 한 번쯤 봐야 할, 부산의 가장 멋진 모습은 어디인가요? 추천해주세요.
해운대에서 대연동으로 넘어가는 방향으로 광안대교 위를 차를 타고 지날 때 보이는 풍경이요. 높게 뻗어 있는 마린 시티의 근사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예전에 조경 디자인 일을 하면서 미팅 다닐 때 자주 보곤 했는데, 볼 때마다 정말 새로웠어요. 그리고 제가 살았던 다대포 해수욕장의 노을, 달맞이 고개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해수욕장의 야경도 추천해요.

 

editor 천혜빈

photographer 김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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