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하얀 속살을 드러내야 하는 계절이 도래했어요. 몸매 관리에 매진한 누군가에게 여름은 축제의 시간일 테고, 동굴 속 곰처럼 게으름을 피워 댄 누군가에겐 끔찍이도 싫은 시간입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를, (지나치게 긴) 여름을 위한 패션의 기술을 전수합니다. 몸매에 맞춰 처방하는 2016 여름 노출 패션 트렌드!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여름 노출에 대한 비책을 전합니다. :)
1 하체 비만형
ex. 킴 카다시안, 에바 멘데스
상체에 비해 하체에 살이 몰려 있는, 일명 ‘하비’ 스타일은 킴 카다시안, 에바 멘데스를 예로 들 수 있어요. “이런 몸매는 잘록한 허리와 어깨를 강조하는 게 좋아요. 튤립 라인의 스커트라든지, 비대칭 헴라인의 스커트를 입어서 허리 라인이 드러나게 하고, 상체에 시선이 쏠릴 수 있게 오프숄더 톱을 입는 걸 추천해요.” 미국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제이미 타르J’Amy Tarr의 조언입니다.
단언컨대, 올여름은 ‘하비’족들을 위한 계절이에요. 디자이너들의 노출 포커스가 어깨에 맞춰져 있거든요. 클로에처럼 자를 대고 자른 듯한 오프숄더 톱은 강인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줍니다. 한쪽 어깨만 드러낸 질 샌더는 ‘우연한 노출’처럼 연출할 수 있어요. 좀 더 화려하게 연출하고 싶다고요? 프로엔자 스쿨러처럼 양 어깨의 끝쪽을 강조한 홀터넥 스타일을 참고해 보세요. 아찔한 상체에 시선이 쏠려 당신의 어마어마한 하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거예요.
2 일자 몸매형
ex. 데미 무어, 고현정
어깨와 가슴이 넓고 허리와 엉덩이가 일자인, 쉽게 말해 ‘통자’ 몸매(데미 무어, 고현정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갈거에요)는 스파게티 끈으로 된 톱이나 보트넥 톱처럼 드넓은 어깨를 강조하는 상의는 피하세요. 덩치가 있을수록 대놓고 속살을 드러내는 건 위험하다 못해 위협적이거든요. 이들에겐 ‘은유적인’ 노출이 필요해요. 가령 허리 부분이 치즈 조각처럼 잘려 나가 있는 질 샌더의 셔츠 드레스처럼 말이죠.
또한 상체와 하체 사이에 틈을 주어 몸의 면적이 단절되어 보이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가렛 호웰처럼 딱 맞는 니트 카디건의 아래 단추를 몇 개 푼다든지(알렉사 청이 즐기는 방법으로 위의 단추를 풀었을 때보다 섹시해요), 혹은 프로엔자 스쿨러에서처럼 앞보다 뒤가 짧은 톱으로 반전 뒤태에 도전해볼 수도 있어요.
3 마른 몸매형
ex. 나탈리 포트만, 아이유, 빅토리아 베컴
나탈리 포트만, 빅토리아 베컴, 아이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어깨도 좁고, 엉덩이도 작은마른 몸매의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볼륨 따윈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스키니한 몸매는 옷을 이용해 몸 위에 곡선을 그려주는 것이 방법이에요.
오프숄더 톱이나 긴 재킷(이때 하의는 짧게 입어 마치 재킷만 입은 것처럼 연출)으로 시선을 위로 집중시키거나, 프릴이나 러플이 달린 톱으로 연약한 상체를 보완해보아요. 몸에 착 달라붙는 시스루 드레스는 이들의 마른 몸을 더욱 부각시켜 ‘추파춥스’처럼 보이게 만드니 절대 피하도록 하세요. 대신 이번 시즌 루이비통, 알렉산더 매퀸, 클로에에서 선보인 볼륨 있는 미니 러플 드레스로 심심한 몸매 구석구석에 리듬을 심어주세요.
4 상체 비만형
ex. 케이티 페리
허리 위쪽이 풍만한 상체 비만형은 상대적으로 가는 다리를 부각시키는 것이 좋아요. 브이넥으로 답답한 상체에 틈을 주고, 부츠컷 팬츠, 벨트 등으로 허리 아래로 시선을 모으도록 하세요. 무엇보다 다리를 드러낼 때는 길이가 아니라, 틈을 이용하는 것이 디자이너들이 가르쳐주는 요령이죠. 알투자라의 성숙한 여인을 보세요. 무릎을 가리는 일반적인 길이의 스커트에 허벅지까지 칼로 벤 듯 날렵한 슬릿이 드리워져 있죠. 그 사이로 보이는 다리는 마치 커튼 뒤에 숨어서 미인을 훔쳐보는 것처럼 아찔합니다.
5 모래시계형
ex. 스칼렛 요한슨, 이하늬
스칼렛 요한슨이나 이하늬처럼 모래시계 실루엣을 지닌 이들은 몸 위에 드리워진 곡선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러나 자칫 선을 넘으면 섹시함이 과해 보는 이들을 부담스럽게 할 수 있으니 (이런 몸매를 가진 이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이 섹시하게‘만’ 보이는 것이에요) 주의해야 합니다.
라인을 강조하는 랩 드레스, 벨티드 드레스, 하이웨이스트 플레어진이 잘 어울려요. 특히 이번 시즌 유행하는 슬립 드레스를 이만큼 잘 소화해내는 몸매도 없답니다. 단, 앞서 말했듯 과유불급이란 말을 염두에 두고, 섹시한 슬립 드레스와 함께 거친 웨스턴 부츠(셀린느)나 스포티한 스니커즈(캘빈클라인 컬렉션)를 매치하세요. 만일 이들이 펑퍼짐한 애슬레저 룩(예를 들어 베트멍의 트레이닝복처럼)을 입는다면 몸매뿐 아니라 옷도 제값을 못하게 될 테니 주의하도록 하세요.
Editor 김민정 / Digitor 이숙희
Photographer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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