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2017.09.15 18:03

어느 날 소설가 김영하와 뇌 과학자 정재승이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통 시장과 청년몰, 다른 용도의 두 공간을 결합해 상권을 활성화시킨 전주 남부시장에 방문했을 때였죠. 2년 전 출간한 동명의 저서로 이미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무지개떡 건축은 층마다 주거와 사무, 상업적 용도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건축을 일컫는 말입니다. 무지개떡 건축은 이미 존재하는 ‘상가 주택’과는 또 다른 의미로, 도시의 밀도와 복합이 지난날과는 사뭇 달라진 오늘날의 사회 현상에 맞춰 진화한 ‘버전 2.0’ 같은 개념으로 다가옵니다.

2년 전 출간한 책이 다시금 화제가 되어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오고, 많은 이들이 새삼 무지개떡 건축을 궁금해하는 요즘, 방송의 여파로 더욱 ‘핫’해진 건축가 황두진을 통의동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그의 사무실과 살림집을 겸한 이곳은 (상업 용도로서의 공간은 없지만) 그가 제안한 무지개떡 건축과 흡사한 형태죠.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건강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무지개떡 건축에서 직주근접 형태로 생활하고 있는 셈.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그는 새삼 회자되는 게 무색할 만큼 지난 2년간 쉼없이 무지개떡 건축 이야기를 이어왔습니다. 기회가 허락하는 모든 반경에서 무지개떡 건축의 흔적을 찾아 다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신문에 글을 썼습니다.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 도시의 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는 중첩된 시간만큼 쌓인 도시의 사연을 묻고 말을 걸어 숨을 불어넣고있습니다. 건축가 황두진이 공간을 쌓아 올리는 방법은 물성의 것이 아닌 감성의 일이리라. 도시의 관찰자, 황두진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한 김영하 작가가 무지개떡 건축을 언급해 다시금 화제가 됐습니다.

방송은 나중에 봤습니다. 당시 지인이 전화를 걸어 지금 TV에서 ‘무지개떡 건축’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 그 책이 출간된 지 거의 2년이 다 돼가는데 얼마 전에는 갑자기 출판사 사장님이 점심 같이 먹자고 연락하기도 했죠.(웃음)

Q 단일 용도의 층으로 이루어진 ‘시루떡’ 같은 건축이 아닌, 주거와 다른 여러 용도의 공간이 복합적으로 채워진 ‘무지개떡’ 건축은 건축물을 좀 더 사회적인 개념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무지개떡 건축은 상주인구와 유동인구를 동시에 늘리는 건축. 대부분의 건물은 상주인구만 늘리거나 유동인구만 늘리고 있죠. 이건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이게 어떨 때 문제가 되느냐, 바로 유동인구는 늘어나는데 상주인구가 떨어질 때죠. 그러면 선거 득표가 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서 그 지역에 어떤 일이 벌어지면 사업은 물론 회사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거는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사업을 하는 동네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가 없고,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는데요.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건강한 밸런스를 유지할 때 건강한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죠. 건축가로서 나는 무지개떡 건축을 통해 이 문제를 수직으로 나눠버리는 게 나름대로의 해법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도 문제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전 세계 다른 도시들을 봐도 이러한 개념이 보편적인 솔루션입니다.

Q ‘상가 아파트’라는 말 대신 ‘무지개떡 건축’이란 표현을 쓴 이유가 있습니까?

‘상가 주택’ ‘상가 아파트’ ‘주상복합’ 등 기존 단어에 대한 사회 인식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무지개떡 건축이란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게다가 주상복합 같은 경우 ‘주’와 ‘상’이 절반씩은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많은 주상복합 건축물은 상가는 1, 2층 정도이고 90% 넘게 주거 공간인 경우가 많아 주상복합이라고 부르기에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이상적인 경우는 저층에 상가가 있고 중간 층 정도에 오피스가 있으며 그 위에 호텔이 있고 더 위에 아파트가 있는 그런 형태다.

Q 무지개떡 건축 이야기를 지속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문에 연재하는 글들도 그 일환인 것 같은데.

<무지개떡 건축>에서 딱 한 챕터, 세 페이지로 다룬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 도시에서 발견된 무지개떡 건축의 계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이 지어졌으나 몇 년 후 단지형 아파트가 대세를 이루며 싹 사라진 ‘상가 아파트’에 관한 얘기죠. 작년 하반기부터 <서울신문>에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그 계보를 살피는 작업을 해 일주일에 한 번씩 기고했습니다. 작년 하반기엔 그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주로 서울의 무지개떡 건축물을 찾아 다녔지만 지방이나 외국에 있는 건물들도 보러 다니고, 사진도 거의 다 직접 찍었습니다.

Q 현재 존립하고 있는 상가 아파트들을 찾아 다니는 작업은 어땠나요?

연재된 글에도 많이 언급했지만, 무지개떡 건축이나 상가 아파트에 대한 개념이 사람들에게 잘 안 받아들여진다는 걸 느낍니다. 우리나라에 상가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1950~60년대에는 도시와 주거에 관한 학문적 성찰이 있었던 것 같지 않습니다. 그 당시 견문이 있는 고위 공직자들이 외국의 상가 아파트 형태의 주거를 보고 와서 정부 주도하에 그대로 짓기 시작했던 거죠. 문제는 당시 우리나라 도시는 전혀 복합적이지 않고, 밀도도 높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상가 아파트의 디테일에 대한 이해 없이 아래엔 상가, 위에는 집만 넣어 건축하다 보니 문제가 많이 생겼죠. 그리고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사농공상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가게 위에 주거하는 것에 대해 터부시하는데요. 그래서 무지개떡 건축이나 상가 아파트에 대한 글은 내 또래 세대나 더 윗세대는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기도 하죠. 우리 사회는 점점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 도시에서 살다가 도시에서 죽는 ‘도시민’들의 사회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몸도 도시에 있고, 마음도 도시에 있어서 전원에 대한 환상이 없는 진짜 도시민들. 이런 도시민들인 젊은 세대는 아무래도 가게 위에 사는 ‘상가 아파트’를 잘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황두진의 이름에 따라붙는 또 다른 수식은 ‘한옥 건축가’일 겁니다. 북촌의 한옥 5재, 삼청동의 가회헌 등 서울에서 손꼽는 한옥을 설계해 국내 대표적 한옥 건축가로 불리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국내 최초 6성급 호텔로 화제가 된 시마크호텔 내부에 한옥 별채 스위트룸인 ‘호안재’를 설계하셨죠?

전통 한옥의 기본적인 골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태로 설계했지만 안채와 별채, 사랑채에 각기 다른 장인들의 손맛을 반영하면 어떨까 해서 일부러 다 다른 대목장에게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현대식 건축물인 본관과 어떤 연결 고리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작업이었는데요. 호텔 앞뒤로 동해 바다와 경포 호수를 끼고 있어 호안재 안채의 누마루에서 경포대를 마주 볼 수 있게 합니다. 옛 누각인 경포대와 새로 지은 건물의 누각이 서로 마주하게 한 것이죠. 그런 공간적인 스토리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무지개떡 건축과 한옥의 개념 사이에도 연관성이 있습니까?

무지개떡 건축은 기존의 우리 역사와 전통 속에선 선례가 없는 건축입니다. 그래서 무지개떡과 한옥은 황두진이라는 한 건축가의 사고 체계 안에서 긴장 관계에 있는 것이죠.
얼마 전 도시형 한옥에 대한 전시에 일부분 참여하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도시형 한옥이라는 용어에 현혹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현대 도시에서 단층의 한옥 건물은 도시형 건물이 될 수 없기 때문. 도시형 한옥이란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4, 5층 정도는 돼야 하는데, 한옥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있기 때문에 한옥 건축을 20여 채 짓는 동안
나 스스로도 무지개떡 한옥을 지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문화적으로 보수적이기 때문인지 아직 사회가 내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힙니다. 꼭 한 번은 한옥 무지개떡 건축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미 머릿속에 대충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editor 천혜빈

photographer 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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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17.04.05 17:54


이번 시즌 쏟아져 나온 신상을 보며 이토록 멋진 백과 슈즈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해습니다. 그래서 직접 물어봤습니다. 여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백 & 슈즈 디자이너 4인의 특별한 인터뷰.




로저 비비에 Roger Vivier

백과 슈즈는 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하는 로저 비비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루노 프리소니Bruno Frisoni. 그에게 물었습니다.


Q. 로저 비비에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매 시즌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비법이 있다면?

로저 비비에는 늘 새로운 것을 제안합니다. 이것은 브랜드가 탄생했을 때부터 지켜오는 방식이죠. 모든 과정이 독창적이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제품은 새로우면서도 ‘웨어러블’해야 합니다. 나 또한 대중적인 것보다 유니크한 것을 선호하고, 패션에 관한 모든 것은 혁신적일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합니다.


Q. 2017 S/S 컬렉션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요? 그리고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봄과 여름을 위한 컬렉션이니 가벼움과 활력, 동시에 여성스러움이 느껴지길 원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레이스였고, 이 콘셉트에서 기퓌르가 탄생했죠. 요즘엔 낮과 밤의 경계가 없어지고, 우리는 더 이상 일과 사생활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이런 자유로운 삶의 방식처럼 견고한 가죽이 부드러운 레이스로 변형되기도 하고 또는 도회적인 분위기의 스니커즈나 투명 PVC에 부착해 비치웨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는거죠. 경계의 구분이 없는 것, 이게 바로 2017 S/S 컬렉션의 핵심입니다.


Q. 2017 S/S 컬렉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메탈 소재의 박시한 굽이 특징인 포디움 샌들. 이 슈즈는 마치 사각 메탈 굽 위에 단화가 겹쳐 있는 것 같은 모양이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신선하고, 영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스포티한 매력까지 더해주죠!




Q. 남자가 보는 여자의 백과 슈즈는 좀 다른 느낌일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 여자에게 백과 슈즈가 어떤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남자들도 여자의 백과 슈즈 스타일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여자들이 왜 가방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지 결코 이해하지 못하죠. 남자들에겐 가방보다 주머니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예요. 여자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디자이너로서는 여자들의 이런 행동 하나하나에 기쁨을 느낍니다. 내가 만든 제품이 스타일링에 활력소 역할을 하니까요.


Q. 봄을 맞아 새로운 백과 슈즈를 구입하려는 여성들에게 쇼핑 팁을 주자면?

패션과 액세서리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방식으로 개인적인 취향을 드러내는 방법인 셈이죠. 동일한 가치와 똑같은 욕망을 갖고 있더라도 매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서로 구분되고 각자의 독특한 성향이 드러나야 하고요. 개인적으로 군중 효과를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우리는 모두 개성적인 존재니까, 남들과 똑같을 필요가 없습니다.


Q. ‘로저 비비에를 신고 드는 여자는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당신이 꿈꾸는 로저 비비에 걸의 모습은?

로저 비비에를 신고 드는 여자는 세련된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누가 봐도 알아볼 정도로 특출한 매력을 지녔지만 너무 흔하지 않은 사람. 눈에 띄긴 하지만 그녀가 어떤 여자인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동시에 강렬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사람.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로저 비비에 걸’을 볼 때마다 나는 커다란 기쁨을 느낍니다.




프리미아타 Premiata

슈즈를 만드는 일은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열정. 프리미아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라치아노 마차 Graziano Mazza에게 물었습니다.


Q. 1991년에 프리미아타를 설립했지만 사실상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데, 가족의 전통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입장에서 당신에게 ‘신발을 만드는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는 1800년대 초부터 이탈리아의 공예 및 수제화를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는 마차 가문의 4대손입니다. 우리 가문의 다른 브랜드들과 함께 1991년에 프리미아타를 설립했고, 연구에 기반해 새로운 스타일을 따르기 시작했어요. 내게 신발을 만드는 일은 우리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는 일인 동시에 아들과 딸에게 물려주고픈 열정입니다.


Q. 국내에서 프리미아타는 특히 하이엔드 스니커즈로 유명합니다. 일반 슈즈(메인 라인)와 스니커즈 라인을 제작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사실 스타일 면에선 큰 차이가 없어요. 그러나 기술에 있어선 메인 라인과 스니커즈 라인은 완전히 다른 세계죠. 메인 라인은 몇 세기동안 대대로 이어진 가업의 일부이고, 스니커즈는 소재에 관한 부분에서 새로운 기술에 기반해 혁신적으로 이뤄진 컬렉션입니다.


Q. 2017 S/S 컬렉션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고, 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은?

솔직히 말하면, 어떤 특별한 영감의 원천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지 않아요. 단지 감각을 지니고 있을 뿐이죠. 2017 S/S 컬렉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의 풍부한 개성을 바탕으로 가끔은 나와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신발을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Q. 과거와 달리 더 이상 ‘잇 백’과 ‘잇 슈즈’가 존재하지 않아요. 봄을 맞아 새로운 슈즈를 구입하려는 여성들에게 쇼핑 팁을 주자면?

더 이상 특정 아이콘이 존재하지 않는 건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죠. 내 생각에 ‘잇 슈즈’가 사라진 것은 신세대에게 매우 긍정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더 자유롭다는 뜻이니까. 즉, 브랜드나 유행에 상관없이 내게 어울리는, 내가 진짜 원하는 슈즈를 쇼핑하길 바랍니다.


Q. ‘프리미아타를 신는 여자는 이랬으면 좋겠다’ 하는, 당신이 꿈꾸는 프리미아타 걸의 모습은?

슈즈는 여자에게 스타일 그 자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 자유롭고 개성이 뚜렷한 여성이 프리미아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쥬세페 자노티 Giuseppe Zanotti

세상 모든 것의 에너지가 담긴 디자인, 쥬세페 자노티. 쥬세페 자노티의 디자이너 주세페 자노티 Giuseppe Zanotti에게 물었습니다.


Q. 쥬세페 자노티의 컬렉션은 늘 화려하고 섹시합니다. 매 시즌 글래머러스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비법이 있다면?

디자이너로서 지속적으로 갈고 닦아야 할 제일 중요한 부분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 거리의 에너지까지 모조리 흡수해 아름답고 매력적인 창작물로 변화시키는 것이죠. 더불어 음악을 빼놓고는 내 디자인을 논할 수 없습니다. 음악은 내 삶과 일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했고, 어린 시절 DJ로 활동하며 내가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요.


Q. 백과 슈즈를 디자인할 때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나요?

모든 디자인을 일일이 손으로 스케치해보는 데 중점을 둡니다. 그리고 매 시즌마다 내 모든 기억을 더듬어서 클럽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비롯해 미술, 음악, 그리고 여행지에서 느꼈던 에너지까지 기억하려고 하죠. 나는 이 모든 요소들을 결합해 마치 영화처럼 하나의 스토리를 만듭니다.


Q. 2017 S/S 컬렉션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나요?

이번 시즌에는 ‘구상 예술’이 키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보티첼리 화풍의 빛과 색채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었고, 이번 컬렉션을 통해 여성 안에 내재된 모던과 로맨틱의 이중적 미학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 결과, 양극간의 시너지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로맨티시즘을 주제로 한 컬렉션이 탄생했죠!




Q. 올해엔 제이로JLO, 제인 말리크Zayn Malik와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는데, 이들과의 협업은 어땠나요?

제니퍼 로페즈는 내게 뮤즈 그 이상입니다. 나는 제니퍼 로페즈가 스타일링하는 방식을 매우 좋아하고, 그녀의 내적인 스타일 감각 또한 존경해요. 반면, 제인은 요즘 핫한 패션 아이콘이며, 그의 스타일은 자연스럽게 멋스럽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트렌디해 보이지만 모던한 스타일과 어우러져 쿨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죠. 이 두 가지 프로젝트가 ‘당신의 열정을 따르라. 그리고 자신에게 솔직하라’는 쥬세페 자노티의 모토를 잘 전달해줄 거라 생각해요.


Q. 새로운 백과 슈즈를 구입하려는 여성들에게 쇼핑 팁을 주자면?

새 신발을 신으면 신선한 감정을 느끼듯 스니커즈는 당신이 컨템퍼러리하다고 느낄 수 있게 도와줄거에요. 봄에 어울리는 새로운 아이템을 제안하자면, 내추럴하면서도 로맨틱한 무드가 풍기는 파스텔 톤의 백과 슈즈를 추천합니다.


Q. 당신이 꿈꾸는 쥬세페 자노티 걸의 모습은? 그리고 여성들에게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쥬세페 자노티를 완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태도에서 우러나오는 자신감입니다. 만약 이러한 태도를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쥬세페 자노티 레이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게 하이힐은 미를 돋보이게 하는 도구이고, 스틸레토는 와일드하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로 여성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이죠. 쥬세페 자노티가 섹시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는 역할뿐만 아니라, 꿈과 욕망에 대해 솔직해질 수 있는 도구로 기억되길 바라요.




미넬리 Minelli

창의적인 프렌치 스타일과 기능성의 조화, 미넬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레드 알라드 Fred Allard에게 물었습니다.


Q. 아버지가 구두 디자이너였고, 오트 쿠튀르 디자인 스쿨에서 수학했으며, 구두 공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 배운 제일 중요한 디자인 철학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패션에 반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 창의성을 패션과 슈즈 디자인에 적용하는 기술을 나는 학교와 일, 그리고 아버지에게 배웠습니다. 


Q. 디자인은 물론 포장, 로고, 매장 디자인 등 브랜드의 전반적인 스타일을 잡는 게 당신의 역할입니다. ‘미넬리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미넬리는 프랑스 대표 브랜드인 만큼 차별화된 프렌치 스타일을 강조합니다. 소재와 창의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면서도 편안한 것. 즉, 기능적인 요소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죠. 트렌디한 동시에 클래식하고, 평범한 것 같지만 차별화된 매력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프렌치 스타일입니다.


Q. 미넬리 구두와 어울리는 여성에 대해 정의한다면?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아는, 자연미가 느껴지는 여성. 모델 조지아 메이 재거처럼 모던하고 시크한 동시에 여성스럽고 우아한 여자. 그러면서도 마치 옆집에 사는 이웃처럼 평범한 자연미가 느껴지는 여성이라 할 수 있죠.




Q. 미넬리 구두에서는 ‘멋 내지 않은 멋’이 느껴집니다. 구두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있다면?

미넬리의 로퍼와 옥스포드, 더비만 봐도 금세 알 수 있어요. 모던하고 베이식한 디자인에 트렌디한 감각을 불어넣는 것이죠.


Q. 한국 여성들에게 올봄 꼭 추천하고 싶은 미넬리 슈즈는?

한국 여성들은 여느 아시아 여성들보다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특히 창의적인 것 같아요. 한국은 아시아의 프랑스인이라고 할 만큼 강하고 독립적이죠. 또한 패션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스니커즈와 옥스포드, 로퍼같은 컴포트 스타일을 권하고 싶습니다. 패션 스타일을 즐기는 동시에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아이템이니까요.



editor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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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2017.01.03 18:06


매해 크고 작은 변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갤러리아 백화점. 올해에는 2017년 정유년을 맞아 완전히 새로운 쇼핑백을 선보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 '주디스 반덴 후크(Judith Van Den Hoek)'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더욱 모던하게 변신한 새로운 쇼핑백 이야기. 그리고 쇼핑백 디자인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은 일러스트레이터 주디스 반덴 후크와 나눈 짧은 대담.



(위) 갤러리아백화점이 2007년 처음 선보인 ‘일러스트 시리즈’ 쇼핑백 디자인. 패션 일러스트계의 독보적 존재인 조르디 라반다의 작품.

(아래) 조르디 라반다의 뒤를 이어 갤러리아백화점 쇼핑백 디자인을 책임진 아이작 제노의 작품. 회화적 표현과 캐릭터의 위트 넘치는 스타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2017년부터 선보이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새로운 쇼핑백. 더욱 모던하고 간결해진 것이 특징.



NEW DESIGNER, 주디스 반덴 후크와의 인터뷰

먼저, 갤러리아백화점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갤러리아 측으로부터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뛸 듯이 기뻤습니다. 특히 조르디 라반다와 아이작 제노 같은 작가들은 평소에 우러러보던 거장들인데, 내가 그들의 뒤를 잇는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영광스러웠죠.


갤러리아와의 컬래버레이션은 어떤 콘셉트로 진행되었나요?

나의 시그너처 스타일인 미니멀함과 갤러리아백화점의 모던한 이미지를 결합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블랙 잉크로 심플하면서도 에지 있는 일러스트를 완성했습니다.


그동안 그려온 작품들과 이번 컬래버레이션 작품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패션 일러스트를 전공할 때 패션 드로잉 수업에서의 첫 과제가 오직 잉크의 튐과 자국만을 이용해 일러스트를 완성하는 것이었죠. 그 작업이 지금 내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번 작업에서는 이러한 나의 시그너처 스타일과 갤러리아백화점의 모던한 이미지의 접점을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 패션 일러스트의 묘미는 무엇보다 시각적인 즐거움과 재미에 있습니다. 제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한 잉크의 튐만으로도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는 건 패션 일러스트가 얼마나 즐겁고 재미있는 분야인지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입니다. 아무리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사람이라도 잉크의 튐과 자국을 이용해 재미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믿고 있고요.



(위에서부터) 에르메스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일러스트를 그려줬던 에르메스 쿠와이트와 아부다비의 새로운 슈즈 컬렉션 론칭 행사, 그리고 버버리 코스메틱의 광고에 쓰인 주디스 반덴 후크의 일러스트. 마지막은 파리의 대표 백화점 쁘랭땅 백화점의 옥외 광고로 설치된 그녀의 작품.


갤러리아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던 작가들이 너무나 쟁쟁해 부담이 컸을 것 같습니다. 그들과는 어떤 점에서 차별화를 두었나요?

조르디 라반다나 아이작 제노는 굉장히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고 더 세심한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반대로 저는 흑과 백을 사용해 작업하는 게 더 편하고 더 추상적 느낌을 주기 때문에 스타일 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거라 장담합니다.


주로 어떤 과정을 통해 그림을 그리나요?

늘 일정한 순서를 거칩니다. 처음엔 잉크로 방울을 튀게 하거나 잉크 자국을 만듭니다. 그 자국들에서 뭔가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지, 특정한 형상을 그려낼 수 있는지 살펴보죠. 작업은 주로 포토샵을 이용하는데, 미리 만든 잉크 자국들을 스캔한 다음 포토샵으로 그 형상에 머리나 다리, 소품 등을 더합니다. 궁금하다면 저의 작업 과정을 올려놓은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주세요.


이번 작업의 뮤즈 혹은 영감을 준 대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르네 그뤼오(Rene Gruau), 르네 부시(Rene Bouche), 프레드 그린힐(Fred Greenhill) 같은 수십 년 전 활동했던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얻곤 하는데,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우아하고 세련된 스타일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그런 작품들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죠. 제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가 돼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도 그들의 작품이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상상이 되나요? 곧 갤러리아의 고객들이 당신의 일러스트가 담긴 쇼핑백을 들고 전역을 돌아다닐 것입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상상해보니 너무 비현실적인 장면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하는 것을 무척 좋아하니 아무래도 내년엔 서울에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비현실적인 광경을 제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싶습니다.



editor 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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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갤러리아 G -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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