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안주현
photographer 정진영
마이크로 스커트
이번 시즌의 미우미우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파급력이 컸다. 특히 마이크로 스커트를 골반에 걸쳐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포인트는 이 스커트를 베이식한 셔츠, 케이블 스웨터 등의 클래식한 아이템과 매치했다는 점이다. 평소 미니스커트를 즐겨 입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혹할 만한 스타일링. 실전에서도 응용해볼 만하다. 마이크로 스커트에 크롭트 톱 대신 아주 베이식한 셔츠를 매치하는 것이다. 플립플롭 말고 피셔맨 샌들 같은 무게감 있는 슈즈로 마무리할 것.
1 BARRIE 세로 스트라이프 패턴의 미니스커트.
크롭트 톱
올여름엔 탄탄한 복근 만들기에 올인해야 할 듯하다. 크롭트 톱 때문이다. ‘코로나19 다음은 크롭트 톱’이라는 어줍잖은 농담이 묘하게 말이된다 싶을 만큼 대유행 중이니까. 게다가 톱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상의 아래 가슴 부분이 살짝 보일까말까하는 ‘언더붑 패션’이란 용어까지 생겨날 정도. 셔츠론 모자라 점퍼까지 줄여버린 미우미우, 브라톱 수준의 크롭트 톱을 선보인 샤넬과 쿠레주, 랑방 등의 컬렉션을 참고하면 바로 느낌이 올 것이다.
1 GANNI 비치웨어로도 멋스러운 슬리브리스 톱.
2 ISABEL MARANT 이국적인 패턴의 반소매 크롭트 티셔츠.
플랫폼 샌들
통굽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몇 시즌 전이다. 다만 촌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시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올여름엔 다르다. 크록스가 예전의 크록스가 아니듯, 플랫폼 샌들 역시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더 로우의 조리나 에르메스 샌들을 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 듯. 얇은 소재의 와이드 팬츠와 매치하면 좀 더 세련돼 보인다.
1 HERMÈS 트라이앵글 모양의 연결 버클이 특징인 글래디에이터 샌들.
2 MAX MARA 코르크 굽에 새긴 브랜드 패턴이 인상적인 플랫폼 샌들.
미니 원피스
미니 원피스가 다수 눈에 띈다.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좁힐 수 있는데, 첫번째는 1960년대풍의 단순하고 직선적인 디자인이다. 발렌티노와 베르사체, 프라다 등에서 선보인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두 번째는 등이 시원하게 파이거나 컷아웃 디테일을 가미한 슬립 형태의 미니 원피스. 자크뮈스와 루도빅 드 생 세르넹에서 소개한 디자인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터. 너무 야해 보일까 걱정이라면 리넨 같은 자연스러운 소재를 선택하면 된다.
1 GANNI 볼륨감 넘치는 퍼프 숄더 미니 드레스.
마이크로 미니 백
이것은 가방인가, 동전 지갑인가? 수많은 브랜드에서 주먹만한 가방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가방의 실용적인 역할을 최대한 줄이고 미적인 효과를 극대화한 액세서리다. 샤넬의 미니 체인 백이나 자크뮈스의 밤비노 백, 디올의 마이크로 새들백 등이 대표적이다. 캐주얼한 차림에 크로스로 메거나 가뿐하게 토트백처럼 활용하면 된다.
1 FENDI ‘FF’ 로고 셰이프가 특징인 타원형의 스트랩 백.
2 DIOR 상큼한 옐로 컬러의 미니 새들백
자연을 닮은 주얼리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주얼리들이 다수 등장했다. 특히 꽃과 바다에 관한 것이 눈에 띈다. 다양한 조개를 비즈처럼 활용한 클로에, 데이지를 귀엽게 풀어낸 마르니의 주얼리가 대표적이다. 대체로 볼드한 편이라서 베이식한 차림에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다.
ACNE STUDIOS 앙증맞은 꽃송이를 포인트로 장식한 이어링.
크로셰 드레스
몇 시즌째 ‘여름=크로셰’의 공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클로에와 생 로랑, 에트로, 이자벨 마랑, 아크네 스튜디오 등 다양한 컬렉션에서 크로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 실제로 해변에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내고 싶을때, 수영 후 뭔가 걸치고 싶을 때 크로셰 드레스만한 아이템도 드물다. 여신처럼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해주는 건 덤이다.
코르셋 톱
이번 시즌의 키워드 중 하나가 ‘건강한 섹시함’이다. 코르셋을 닮은 다양한 톱이그에대한증거다.가슴과허리 라인을 강조한 스텔라 매카트니, 돌체 앤 가바나의 톱부터 코르셋의 촘촘한 매듭 디테일을 적용한 프라다와 구찌까지. 쉽지 않은 디자인인 만큼 하의는 심플한 데님 팬츠를 매치할 것.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그 어느 때 보다 다양한 모양의 선글라스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 대세로 꼽을 수 있는 건 큼지막한 사각 선글라스다. 렌즈 색이나 프레임도 베이식에 가까울 만큼 단순하다.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라고 하면 자연스레 복고풍 스타일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생 로랑처럼 우아하고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렌즈 색은 너무 밝지 않게, 프레임 역시 너무 각지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1 SAINT LAURENT 옐로 프레임의 캐츠 아이 선글라스.
2 DIOR 얼굴의 반을 가리는 커다란 렌즈가 인상적인 선글라스.
3 FENDI 템플의 로고 장식이 포인트인 선글라스.
레트로 반다나
‘힙’한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모자보다 큼지막한 반다나 혹은 스카프를 머리에 두를 것을 추천한다. 캐주얼한 룩은 물론 드레시한 차림에도 활용하기 좋다. 화려하고 레트로한 무드의 베르사체와 우아하고 풍성한 파코 라반 컬렉션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라피아 백
라피아 백을 드는 순간 여름이 시작된다. 어떤 차림이든 라피아로 엮은 가방을 들면 여름 특유의 바이브를 뿜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라피아 가방이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로에베 파울로 이비자 컬렉션에서 선보인 러플 모양의 라피아 버킷 백이 특히 눈길을 끈다. 마르니 역시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의 라피아 백을 내놓았다. 취향에 따라 고르기만 하면 될 듯.
1 FENDI 로고 장식의 라피아
2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플랩 디테일이 돋보이는 라피아 백.
컷아웃 톱
옷의 여기저기가 잘려 나간 톱이 유독 많았다. 이건 이번 시즌의 ‘건강한 섹시함’을 보여주는 또 다른 예. 주로 등이나 배, 어깨 부분을 드러내는 디자인인데, 앙상하게 마른 몸보다는 글래머러스하거나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배를 온전히 드러내는 크롭트 톱이 부담스럽다면 노출이 너무 심하지 않은 컷아웃 톱에 도전해보길.
카고 팬츠
로우 라이즈 카고 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식한 디자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에르메스와 더 로우 같은 브랜드에서도 카고 팬츠를 내놓았을 정도다. 트렌디함을 한껏 강조하고 싶다면 오버사이즈 카고 팬츠에 크롭트 톱을 매치하자. 쿠레주나 톰 포드, 자크뮈스의 스타일링을 참고할 것.
1 ISABEL MARANT 커다란 포켓 장식의 루스한 카코 팬츠.
볼드한 체인 주얼리
파워풀하고 화려한 분위기의 체인 주얼리가 대거 등장했다. 소재는 대부분이 골드. 생 로랑이나 톰 포드, 루이 비통, 구찌 컬렉션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볼드한 체인 주얼리는 생각보다 유연해서 앞서 언급한 카고 팬츠와 티셔츠의 조합은 물론, 에스닉한 드레스에도 잘 어울린다.
1 GUCCI 사자 얼굴이 들어가 화려한 체인 네크리스.
2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촘촘한 체인디테일의브레이슬릿.
3 CHANEL 사이사이를 로고로 연결한 체인 네크리스.
4 VALENTINO GARAVANI V 로고가 포인트로 들어간 체인 네크리스.
네온 컬러 숄더백
어깨에 딱 붙게 메는 숄더백이 몇 시즌째 유행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주목해야 할 건 색깔이다. 바로 여름과 잘 어울리는 네온 컬러. 가장 대표적인 게 발렌시아가의 숄더백이다. 이외에도 페라가모와 보테가 베네타, 미우미우 등에서 비슷한 가방을 선보였다.
1 FERRAGAMO 리본 클로저 장식의 핑크 백.
2 MIU MIU 재생 나일론 소재를 활용한 마테라쎄 미우 완더 백.
3 CHRISTIAN LOUBOUTIN 볼드한 스터드 디테일이 독특한 오렌지 백.
4 GANNI 매듭으로 입체적 느낌을 살린 퍼플 백.
보이프렌드 데님
이번 여름엔 루스하고 편안한 데님 팬츠가 유용한 아이템이 될거다. ‘상의는 더 작게, 하의는 더 크고 풍성하게 입는다’는 트렌드 공식을 따르기에 보이프렌드 데님만큼 적당한 아이템도 없기 때문. 루이 비통처럼 슬릿 드레스와 매치해도 좋고, 미쏘니처럼 크롭트 톱에 연출해도 멋지다.
1 ISABEL MARANT 일자로 떨어지는 여유로운 피트의 데님 팬츠.
보헤미안 드레스
화려하고 에스닉한 패턴, 치렁치렁한 길이감이 인상적인 보헤미안풍 드레스가 올여름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휴가지에서 기분 낼 때, 수영복 위에 커버업으로 활용할 때 이만큼 멋진 아이템도 없으니까. 구찌의 슬립 드레스와 에트로의 컷아웃 드레스가 특히 아름다우니 참고하길.
1 ISABEL MARANT ÉTOILE 잔잔한 플로럴 패턴의 실크 롱드레스.
비대칭 수영복
원 숄더 스윔 웨어가 부쩍 눈에 띈다. 에레스 같은 전문 브랜드는 물론 에르메스와 구찌, 보테가 베네타 같은 패션 하우스에서도 한쪽 어깨선만 있는 수영복을 소개했다. 컷아웃 톱이 유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귀엽고 빈티지한 수영복에 싫증 났다면 모던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는 원 숄더 스윔웨어에 도전해볼 것.
1 HERMÈS 언밸런스한 커팅 디테일의 스윔웨어
주얼리 체인 벨트
이번 시즌 크롭트 톱과 로우 라이즈의 단짝, 바로 체인 벨트다. 진주나 참 장식을 더한 것도 눈에 띈다. 기존의 체인 벨트보다 한층 가늘고 섬세해 마치 주얼리 같아 보이는 게 또 다른 특징이다. 샤넬처럼 노출한 아랫배 위에 살짝 걸치는 게 MZ세대의 패션 룰. 마리앰 나시르 자데 컬렉션처럼 시어한 질감의 드레스에 걸치는 방법도 있다.
러버 슈즈
보테가 베네타의 퍼들 부츠가 유행하는 사이 여러 브랜드에서 다양한 러버 슈즈를 출시했다. 아디다스 이지 폼 러너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그와 비슷하게 생긴 1017 알릭스 9SM의 러버 슬립온 역시 눈길을 끈다. 프라다의 고무 뮬이나 발렌티노의 플랫폼 슬라이드도 꽤나 귀엽다. 이때 가벼운 파스텔톤 컬러를 선택하면 좀 더 힙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1 BOTTEGA VENETA 투박한 굽이 인상적인 핑크 클로그.
2 VALENTINO GARAVANI 스터드를 모티브로 한 입체적 셰이프의 슬라이드.
3 GIVENCHY 광택감이 멋스러운오픈토웨지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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