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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S 시즌의 키 트렌드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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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OUT TRENDS FROM 2021 S/S

전례 없는 2021년을 맞이한 우리가 알아야 할 S/S 시즌의 키 트렌드 12가지.

 

 

SWEATSUITS FLEX

럭셔리 스포티즘은 이제 클래식 영역으로 치부해야 할 듯합니다. 스니커즈와 아노락 코트, 조거 팬츠 등 유행하는 아이템은 시시각각 변하지만, 헤어나올 수 없는 편안함에 모두가 흠뻑 매료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헐렁’하고 건강한 마음가짐이 미덕인 요즘 같은 때 적절한 옷차림이 아닐 수 없죠. 이번 시즌엔 스웨트셔츠만 기억하면 됩니다.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 발렌시아가 등 수많은 하우스에서 펑퍼짐한 스웨트셔츠를 런웨이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레터링과 프린트 등 장난기 넘치는 디테일을 입은 이 아이템을 이미 옷장에 수십 벌은 쌓여 있을 조거 팬츠에, 때론 우아한 풀스커트에 매치해 명랑한 스타일을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PRADA 다양한 레터링과 이미지가 한데 뒤섞인 프라다의 후디.

 

 

LIVING ROOM DISCO

뮤직 페스티벌은커녕 클럽이나 바에 가는 것조차 쉽지 않죠. 어두운 공간과 화려한 조명 아래 존재감을 발하는 반짝이 옷에서 마음이 멀어지던 차, 패션 하우스들이 기지를 발휘해 이른바 ‘리빙룸 디스코’ 스타일을 선보였습니다. 한층 웨어러블한 디자인과 느긋한 스타일링을 토대로 한, 말 그대로 집에서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반짝이 의상입니다. 캐주얼한 볼 캡과 스니커즈에 시퀸 드레스를 매치한 셀린느, 입고 자도 무방할 만큼 펑퍼짐한 시퀸 슈트를 보여준 샤넬이 좋은 예다. 구찌와 생 로랑의 시퀸 레깅스라면 나 홀로 방구석 파티 때 기분 내기에도 문제없답니다.

 

 

POWER PANTS

비대면 업무와 화상회의로 집과 일터를 오가며 긴 시간을 앉아 있는 데에만 사용하는 건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필요로 합니다. 편안한 의자가 급선무이고, 그 다음은 팬츠다. 루이 비통, 샤넬, 펜디 등 우리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각국의 디자이너들은 팬츠를 통해 새로운 룩을 줄지어 제시했어요. 1980년대 파워 슈트를 보는 듯한 여유로운 실루엣의 와이드 팬츠가 그 시작입니다. 허리에 꼭 맞추는 대신 골반에 느슨하게 걸쳐 입는 연출법이 두 번째, 티셔츠와 슬리퍼, 때론 브라렛과 강렬한 주얼리가 답답한 셔츠나 구두의 자리를 대신한 것이 마지막 특징입니다. 

 

 

GREAT LENGTH
꽤 오랜 시간 트렌드를 주도했던 초커의 인기가 주춤하자 롱 네크리스가 급부상했습니다. 조약돌을 보는 듯한 질 샌더, 커다란 자물쇠를 내건 빅토리아 베컴 등 명치에서 길게는 배꼽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목걸이가 이번 시즌 빛을 발합니다. 편안하고 루스한 옷차림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간편하게 착용하기에 이만한 주얼리가 없는 까닭입니다. 베이식한 티셔츠 위에 매치하거나, 가느다란 네크리스와 레이어링하면 손쉽게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CHANEL 로고와 컬러 스톤, 진주를 나란히 내건 샤넬의 네크리스.
DIOR 후크 부분에 하트 장식을 가미한 디올의 로즈 펜던트 네크리스.

HOUSE SLIDES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에 더 많은 애정을 쏟게 됩니다. 좋은 가구와 침구, 예쁜 그릇에 정을 주듯 실내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졌어요. 패션 하우스들은 한발 더 나아가 실내화 디자인의 럭셔리 슬리퍼를 잇달아 공개했습니다. 사진 속 상큼한 컬러에 아이코닉 버클을 장식한 로저 비비에, 층간 소음 방지에 혁혁한 공을 세울 듯한 지방시의 고무 슬리퍼, 꽃잎 장식으로 예술의 경지에 이른 디자인을 보여준 로고와 컬러 스톤, 발렌티노처럼, 저마다의 특색에 맞춰 선택해보세요.

TOUGH BELT
S/S 시즌의 상징인 꽃무늬와 줄무늬에 필적하는 이번 시즌의 패턴은 로고와 레터링입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글귀들은 그 어떤 포인트 룩보다 존재감이 넘치는 반면, 소화하기 다소 부담스럽다는 단점도 있죠.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트렌드가 바로 로고 벨트입니다. ‘GG, LV, CC’ 등 알파벳 조합만으로 하우스의 심볼을 보여주는 동시에 활용도도 뛰어납니다.특히 많은 브랜드들에서 아우터의 실루엣을 정돈해주는 역할로 로고 포인트의 와이드 벨트를 대거 선보였습니다. 

VALENTINO 큼직한 ‘V’ 로고가 옷차림에 화사함을 더해주는 발렌티노의 와이드 벨트.

 

 

KEEP CUTTING AND DO THE FLOSS
꽁꽁 싸맨 옷차림에서 벗어나 과감한 노출을 꿈꾸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파격적인 소재나 매혹적인 실루엣 대신 두 가지 은근한 디테일에 집중해 관능미를 표현했어요. 그중 하나가 ‘끈’입니다. 치실처럼 얇고 기다란 끈을 의상 곳곳에 길게 늘어뜨린 것인데, 자크뮈스와 아크네, 미우 미우 등 많은 하우스에서 이 끈을 허리춤에 한 번 감는 것만으로 섹시한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컷아웃 디테일입니다. 의상에 가위로 잘라낸 듯 크고 작은 구멍들을 배치해 속살을 드러냈어요. 만화 속 치즈를 보는 듯 니트를 커팅한 프라다, 깊게 커팅한 옆구리 사이로 잘록한 허리를 드러낸 가브리엘라 허스트 등 구멍은 많든 적든, 크든 작든 관능적인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TAKE THE FLOOR
집 안에 갇힌 이들을 위한 트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플로럴 패턴, 퍼프 슬리브, 파스텔 컬러 등 강세를 보이는 이번 시즌의 로맨틱 무드를 하나로 집약할 수 있는 맥시 드레스입니다. 특히 디올, 발렌티노, 에르뎀 등 쿠튀르 드레스에 일가견이 있는 하우스들이 다양한 선택지의 맥시 드레스를 선보이며 이 유행에 불을 지폈습니다. 무엇보다 ‘훌렁훌렁’ 입고 벗기 좋은 데다 나풀나풀한 소재는 별다른 노력 없이도 드라마틱한 시각효과를 선사해줘요. 달리 입고 갈 곳이 없다 한들 레드 카펫 위의 여배우를 떠올리며 아파트 계단을 쓸다 보면 이내 마음에 긍정적인 봄기운이 가득찰 것입니다.

 

 

THE CUTEST LEATHER GOODS
크거나 작거나, 극단적인 사이즈 대비가 꾸준히 백 트렌드를 이끄는 가운데 이번 시즌 단연 돋보이는 미니 백은 ‘역할’에 충실한 스몰 레더 굿즈(SLG)입니다. 단순히 크기만 작은 게 아니라 에어팟이나 텀블러 등 저마다의 소지품에 최적화된 모양으로 등장한 것! 스트랩과 고리 등을 추가해 그 자체로 가방으로 활용하거나, 백에 걸어 액세서리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MICROSCOPIC MINIS
돌고 도는 유행 속 이번 시즌 물망에 오른 시대는 1990년대입니다. 펜슬 드레스와 사이파이 선글라스 등 미니멀리즘의 미학이 돋보였던 당대 아이콘 중 미니스커트가 미우 미우의 런웨이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알렸어요. 무대에 오른 수십 벌의 미니스커트는 대담한 컬러와 입체적인 장식을 입은 채 베르사체의 황금기를 함께한 슈퍼모델의 광고 캠페인을 상기시켰습니다. 동시에 트랙 슈트나 피케 셔츠, 스니커즈 등에 매치해 전에 없이 ‘힙한’ 면모를 선보이며 1990년대와는 또 다른 2021년만의 스타일을 완성시켰어요.

 

 

COATS OF MANY COLORS
폭염과 폭우를 오가는 기상 변화에 피할 수 없는 에어컨 바람까지 불어오는 S/S 시즌이면 아우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죠.  얇고 가벼워 휴대와 활용이 간편한 것은 기본, 앞섶을 움켜쥐어 연출하는 프라다의 나일론 케이프, 압도적인 패치워크를 보여준 돌체 앤 가바나의 로브, 사박사박 흩날리는 버버리의 트렌치코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무장한 이번 시즌 아우터들의 공통점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화려한 프린트입니다. 잘 고른 여름 아우터 한 벌은 일상 속 캐주얼 웨어부터 휴양지에서의 스윔 웨어까지 두루 커버하는 전천후 아이템이 될 거예요.

DIOR 간편하게 걸치고 보관하기 좋은 디올의 코튼 재킷.

 

 

CALL ME ‘TOAST’
색상표에서 아이보리부터 짙은 브라운까지 차트를 모두 뽑아 펼친 듯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컬러 존이 계절을 막론하고 몇 시즌째 꾸준한 인기를 자랑합니다. 어떤 스타일에 적용해도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컬러들이죠. 뜻하는 바는 같은데 누드, 카키, 어스 컬러 등 제각기 부르는 이름이 다르니 명칭 통일이 시급한 상황, 인스타그램의 젊은 패피들이 이를 ‘토스트’ 컬러라 칭하기 시작했습니다.

 

editor 서지현

photographer 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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