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S OF 2020 S/S
새봄을 앞둔 지금 기억해야 할 키워드 7가지.
#RETRO PRINTS
패션계의 유행 판도는 거세게 과거로 항해합니다. 특히 196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는 레트로 트렌드가 총집 합한 2020 S/S 시즌에 단연 돋보이는 두 가지 프린트는 60년대의 빅 플라워와 80년대의 폴카 도트. 먼저, 플로럴 프린트는 으레 봄이면 등장하는 클래식에 가깝지 만, 이번 시즌엔 특히 60년대를 콕 집었죠. 그 시절 영화 속 벽지에서나 봤음 직한 커다란 플로럴 프린트가 펜디, 루이 비통, 마르니 같은 빅 하우스들과 만나 트로피컬 룩으로의 변모를 꾀했네요. 한편, 폴카 도트 패턴의 등장도 주목할 만한데요. 발렌시아가부터 마르지엘라, 리처드 퀸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른 색깔을 지닌 브랜드들이 80년 대 폴카 도트를 가미한 다양한 룩들을 쏟아냈으니, 이번 시즌만큼은 스트라이프 패턴에서 눈을 돌려 ‘땡땡이’의 쿨한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BIG DEAL
S/S 시즌이 되면 옷차림은 간소해지는 반면, 액세서리의 몸집은 커지는 게 불변의 진리. 무더운 계절에 여러 아이템을 줄줄이 더하지 않아도 커다란 부피에서 느껴 지는 액세서리의 존재감만으로도 손쉽게 드레스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엔 빅 백과 청키힐, 칼라 네크 리스가 이 영역을 대표합니다. 무섭게 인기몰이 중인 보테가 베네타는 벌써부터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싶게 만드는 빅 백을, 펜디는 마카롱처럼 도톰한 굽의 로퍼, 그리고 J.W. 앤더슨은 얼굴에 반사판 효과를 주는 큼지막한 네크리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의 스타일링 팁은 결국 한 길로 통한다는 사실. 옷차림을 심플하게 유지할 것!
#SUITS 7080
다양한 레트로 무드가 혼재하는 이번 시즌, 각각의 시대 별로 상이한 스타일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랍니다. 슈트 역시 70년대와 80년대 무드가 박빙의 양상을 보이는데요. 얼굴만큼이나 커다란 칼라와 이른바 ‘판탈롱’ 팬츠, 호리호리한 실루엣을 완성해주는 베스트까지 완벽하게 갖춘 70년대 디스코 슈트, 그리고 다이애나 비와 황금기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브로드 숄더와 라펠, 펑퍼짐한 매니시 피트로 대변되는 80년대 슬러치 슈트가 바로 그것이죠. 셀린느와 빅토리아 베컴, 파코 라반은 다채로운 빈티지 컬러와 러플 디테일, 체크 패턴 등으로 70년대 디스코 슈트에 화사한 활력을, 생 로랑과 페라가모 등은 80 년대 슬러치 슈트에 주목해 시퀸, 배기 피트 같은 색다른 디테일을 더해 매니시 룩의 시크한 반전을 꾀했답니다.
#TORSO DRESSING
자로 잰 듯 말끔하고 단순한 실루엣과는 전혀 결이 다른, ‘토르소 드레싱’으로 일컬을 만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의상들이 눈에 띕니다. 토르소에 옷감을 대고 손수 재단하며 실루엣을 완성하는 하우스 장인들의 손기술을 느낄 수 있는 룩들인데, 경쾌한 움직임을 만들어낸 구찌의 플리츠 케이프와 마치 그리스 여신을 보는 듯한 프로엔자슐러 의 바이어스 드레이핑 점프슈트, 사선으로 넣은 줄을 당겨 유연한 주름을 완성한 프라발 구룽의 루싱 드레스가 그러한 예다. 잘 찾은 드레스 한 벌 이면 우아한 서머 룩을 완성할 수 있겠죠?
온도계 눈금이 과연 어디까지 치솟을진 알 수 없지만, 런웨이에 등장한 브라톱과 핫팬츠를 보면 이번 여름은 여느 때보다 뜨거울 거라는 건 장담합니다. 먼저, 카이아 거버의 시크한 워킹으로 화제가 된 지방시의 새틴 브라를 필두로 PVC 튜브를 매치한 크리스토퍼 케인에 이르기까지, 브래지어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등에 업은 채 란제리 영역에서 완전히 벗어났죠. 80년대 관능을 상징하는 핫 팬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샤넬과 생로랑, 페라가모 같은 다수의 브랜드에서 쇼츠보다 더 짧고 꼭 끼는 핫팬츠를 무대에 올렸는데, 이를 다양한 소재와 결합해 섹시한 스타일을 완성해냈습니다. 시스루 레이스나 슬립 드레스 등 지난 유행에 식상함을 느끼는 쇼퍼들에겐 반가운 소식. 다만 과용은 금물이죠. 두 가지 중 하나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시즌 개념이 모호해지는 추세에 걸맞게 계절을 잊은 소재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 요즘, 이번 시즌엔 가죽이 그러합니다. 지방시, 로샤스, 루이 비통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S/S 시즌에도 건재한 레더 룩을 선보인 것. 다만 지난 시즌을 관통한 ‘블랙 매트릭스’ 스타일을 지우고 부드럽고 얇은 소재, 온화한 파스텔 컬러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제철을 맞은 크로셰 니트는 60년대 트렌드에 힘입어 그 영향력을 확대했는데요. 지난여름엔 크로셰 드레스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 시즌엔 크롭트 톱과 미니 드레스, 브라톱 과 보디슈트 같은 풍성한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겨울의 전유물 같았던 가죽의 흥행을 목도 중이니, 한여름 크로셰 의 유행이 겨울까지 지속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죠.
#CLASSIC TWISTS
editor 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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