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ES8SORIES in LOVE
왠지 모르게 헛헛해지는 가을, 마음은 물론 옷장까지 풍성하게 채워줄 액세서리 쇼핑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한 2019 F/W 액세서리 트렌드 보고서.
#SNAKE-EFFECT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시즌을 휘몰고 가는 패턴이 있죠. 이번 시즌에는 파이톤 패턴이 그 자리를 차지할 듯 한데요. 하지만 패션계에 대세로 자리 잡은 ‘Fur Free’ 정책과는 다른 길을 걷는 몇몇 브랜드들이 리얼 뱀피를 사용해 눈총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대다수의 브랜드들은 진짜인 듯 진짜 아닌 뱀피를 이용했습니다. 수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70년대의 글래머러스함과 클래식한 느낌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패턴으로 파이톤만큼 확실한 건 없다는 게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의견인 듯 보이네요. 이미 다채로운 컬러의 파이톤 백과 부츠가 이번 시즌을 독점 중인 것을 보면 말이죠.
# BOOTS VS.
이번 시즌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모든 것이 ‘극단적’입니다. 아주 여성스러운 것과 터프한 것이 동 전의 양면처럼 공존하지요. 그만큼 패션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는 방증인데요! 특히 부츠를 쇼핑할 때 이러한 고 민이 더욱 깊어질 듯합니다. 프라다와 디올이 컴뱃 부츠로 펑키와 그런지 무드를 오갈 때, 70년대 부르주아 룩을 선보인 셀린느와 막스마라는 롱부츠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물론 요즘 시대에 걸맞는 진취적이고 프로 페셔널한 여성을 대변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요. 이제 선택은 당신의 각선미와 취향에 달려 있습니다.
# 70’S BAG
시작은 파리 컬렉션 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언니 룩’을 소환하며 가방 역시 70년대 스타일의 크로스보디 백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미디스커트에 롱부츠를 신고 푸시보 블라우스를 입은 모델들의 어깨를 하나같이 초콜릿 혹은 와인 빛의 클래식한 백들이 점령했죠. 이 백들 위에서 벌어지는 패션 하우스들의 알파벳 지분 전쟁 역시 볼 만합니다. 모양은 단순화하고, 컬러는 빈티지한 코드로 맞추되, 브랜드 로고로 차별화를 꾀했는데요. 드는 방식도 브랜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어깨만 살짝 빌려준 셀린느, 허벅지까지 늘어지게 멘 마이클 코어스, 긴 줄을 우아하게 감아 한 손에 살짝 쥔 발렌티노까지. 그러니 이번 가을 ‘백티튜드’에 대한 고민은 필수입니다.
# SHAPE CLASS
이번 시즌 가방에 대한 형태를 규정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반듯한 큐브부터 원통, 삼각뿔 등 도형 수업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독특한 모양의 가방들이 런웨이에 등장했는데요. 이뿐인가요, 아코디언 처럼 접히는 질 샌더의 토트백과 캡 모자인지, 가방인지 구분이 안 가는 J.W. 앤더슨의 장난스러운 백, 스키 곤돌라를 닮은 아티 스틱한 샤넬 백 등 장식적 기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아이템 들이 패션을 더욱 판타스틱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니 이번 시즌 만큼은 가방을 고를 때 주얼리를 고르듯 과감해져도 좋을 듯 하네요.
editor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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