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UP COSMETICS FOR MEN
요즘 남자의 메이크업 트렌드 & 머스트 해브 아이템
“남자가 화장을 한다고?” 당신 주변에 이처럼 반문하는 이가 있다면 더 이상 젊은 세대로 불리긴 어렵겠습니다. 요즘10~20대 남자들에겐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BB 크림이나 틴티드 로션은 매일 바르는 스킨케어 제품과 동일하며, 기능성 제품이나 색조 아이템에도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젊은 남성들이 화장에 관심을 두고 관련 제품을 구입하는데엔 분명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되어 있지만 그게 전부라고 단정 짓긴 어렵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이돌 그룹의 등장을 지켜보며 성장한 세대라 자연스럽게 그들을 따라 하며 자신을 가꾸는 소비에 능숙하다”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분석이 더 일리 있어 보이는 이유죠. 아이돌이 선망의 대상이 되면서 그들처럼 화장하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입니다. 또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남성들의 화장법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
뷰티 스페셜리스트 황민영은 “SNS나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남성 메이크업에 관한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나도 따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그러다 보니 멀게만 느껴졌던 메이크업이 친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관련 정보가 필요하면 유명 유튜버나 블로거의 도움을 받는 것이죠. 외출 전엔 반드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챙겨 바른다는 그래픽디자이너 강병재 역시 이와 같은 사례. 그는 관심 있는 제품이 생기면 지인이나 영상 채널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한 뒤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해보고 구매합니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남성 메이크업은 대중적인 화젯거리가 되었죠.” 그의 대답처럼 메이크업은 이제 더 이상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BB 크림보다 파운데이션이 좋던데?
그렇다면 요즘 남자들은 어떤 범위까지를 ‘메이크업’이라고 여길까? 대부분 ‘색조 단계 전까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피부 톤 보정을 위한 베이스 메이크업, 눈썹 정리와 그리기, 립밤을 이용한 촉촉하고 생기 있는 입술 관리, 헤어 라인 정돈을 위한 셰이딩이 그 범주에 해당하죠. 이 중 가장 중요한 베이스 메이크업의 경우, 예전에 비해 선택 제품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남성용 BB 크림이나 틴티드 로션이 아닌 여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파운데이션을 포함시키기 시작한 것. 특히 지성 피부에도 뭉치지 않고 세밀하게 밀착되는 매트 파운데이션은 남자 피부 특유의 번들거림을 잡고 보송 하게 마무리되어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러운 피부 톤 보정은 물론 오랜 지속력까지 갖췄으니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듯.
그래픽 디자이너 강병재 역시 여자 친구의 권유로 백화점 매장에서 파운데이션을 테스트해봤는데, 컬러도 다양하고 커버력이나 지속력도 훌륭해 그 후 파운데이션을 사용하게 된 케이스라고. 특히 에스티 로더의 ‘더블 웨어 스테이-인-플레이스 메이크업’은 이미 여러통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파워 패브릭 롱웨어 하이 커버 파운데이션’이나 로라 메르시에의 ‘플로리스 퓨전 울트라-롱웨어 파운데이션’도 추천 제품으로 꼽습니다. 물론 BB 크림이나 틴티드 로션도 과거에 비해 제품력도 좋아지고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뷰티 스페셜리스트 황민영은 “예전에 출시된 남자를 위한 BB 크림이나 컬러 크림은 뭔가 바른 티가 나 부담스러워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그러나 요즘 출시된 제품들은 확실히 품질이 업그레이드되어 마치 내 피부인 양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눈썹 정리는 필수
남자들이 피부 다음으로 신경 쓰는 부위가 바로 눈썹. 대개 남자들은 여자보다 눈썹이 길고 거칠게 나거나 가지런히 정돈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약간만 다듬어도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브랜드에서 남성 전용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할 때 남성용 아이브로 펜슬을 빼놓지 않고 선보이는 것만 봐도 그 중요도를 알 수 있을 듯. 실제 바비 브라운에서 남성 고객의 구매 제품을 조사한 결과, 눈썹 관련 제품의 판매량이 2년 새 38%나 증가했습니다. 판매된 제품도 오토 타입의 브로 펜슬뿐만 아니라 브로 마스카라, 섀도 타입의 브로 키트까지 다양합니다. 그러다 보니 모 브랜드에선 화장이 서툰 남자들이 눈썹을 그릴 때 유용한 눈썹 정리 가이드 스티커까지 함께 선보였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브로바를 찾아 눈썹 정리를 맡기거나 아예 반영구 메이크업을 선택하는 것. 매일 신경 쓰지 않아도 깔끔하게 유지되는 편리함 덕분에 애용하는 남자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
CHANEL 샤넬의 ‘보이 드 샤넬 르 스틸로 쑤르씰’ 206호 딥 브라운 컬러.
CHANEL 피부가 번들거리지 않고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가벼운 텍스처로 결점을 자연스럽게 보정하고 외부 스트레스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샤넬의 ‘보이 드 샤넬 르 뗑’
HERA 촉촉한 에센스와 불투명 스틱이 함께 담겨 자외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피부를 보송하게 마무리해주는 헤라 옴므의 ‘UV 디펜스 스틱 SPF50+/PA++++’.
TOM FORD BEAUTY 가벼운 젤 제형으로 빗 모양의 애플리케이터가 눈썹을 자연스럽게 표현해주는 톰 포드 뷰티의 ‘톰 포드 포 맨 브로우 젤콤브’
TOM FORD BEAUTY 홍조와 잡티를 커버하고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피부를 보호하는 톰 포드 뷰티의 ‘톰 포드 포 맨 컨실러’.
진화하는 남성 메이크업 시장
이처럼 메이크업이 일상화되거나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남자들이 꾸준히 늘다 보니 그에 맞는 새로운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닌다. 그 중심에는 샤넬이 출시한 남성 전용 메이 크업 라인인 ‘보이 드 샤넬’이 있죠. 그동안 남성 향수나 스킨케어 제품들은 선보였으나 남자를 위한 색조 제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 남성 메이크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제품을 선보였는데, 먼저 자연스럽고 깔끔한 피부 표현을 위한 틴티드 스킨 크림인 ‘보이 드 샤넬 르 뗑’은 피부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듯 미세하고 가벼운 텍스처가 특징입니다. 피부가 번들거리지 않고 산뜻하게 마무리되어 끈적임을 싫어하는 남성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이죠. 여기에 항산화 기능과 자외선 차단이라는 피부 보호 기능까지 갖췄으니 일석이조 아이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트 모이스처라이 징 립밤인 ‘보이 드 샤넬 르 밤 레브르’는 호호바 오일, 시어 버터, 비타민 E 성분을 함유해 입술을 오랫동안 촉촉하게 유지시킵니다. 또 가볍고 미세한 질감 덕에 입술에 바르면 겉돌지 않고 부드럽게 마무리되죠. 깔끔한 눈썹 라인을 연출할 수 있는 롱웨어 워터프루프 아이브로 펜슬인 ‘보이드 샤넬 르 스틸로 쑤르씰’은 그리기 편하게 커팅한 컬러 펜슬 팁에 나선형 브러시를 장착한 것이 특징. 특히 5가지 컬러로 출시되어 눈 썹 컬러나 피부 톤에 맞춰 선택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신제품만큼이나 ‘보이 드 샤넬’이 주목받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에서 가장 먼저 론칭했기 때문이죠. 게다가 브랜드 앰배서더가 아닌 글로벌 캠페인 모델로 배우 이동욱을 택한 것도 이슈입니다. 이처럼 글로벌 브랜드의 첫 남성 메이크업 제품 출시 기점을 우리나라로 잡은 것은 한국의 남성 뷰티 시장이 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 영국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16년 기준 1조원 규모를 돌파했으며, 그 해 세계에서 남성 화장품이 가장 잘 팔리는 국가로 조사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뷰티 시장에서 남성 뷰티의 입지도 갈수록 크고 탄탄해지는 것.
한편 샤넬 외에도 그동안 사랑받아온 남성 메이크업 제품은 다양합니다. 톰 포드는 ‘톰 포드 포 맨’ 라인을 통해 남성 전 용 제품을 선보였는데, 남성 디자이너인 만큼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대로 파악해 출시했죠. 그중 스틱 타입의 ‘컨실러’는 피로로 인한 다크서클이나 여드름 같은 피부 트러블, 면도로 인한 상처를 손쉽게 감출 수 있어 유용한 아이템. ‘브로우 젤 콤브’ 역시 추천하는 아이템. 젤 텍스처가 빗 모양의 애플리케이션 사이로 흘러 나와 눈썹 결대로 자연스럽게 빗어주면 손쉽게 눈썹을 정돈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다가 아니죠.
아직까지는 남성 메이크업 제품을 한정적으로 선보이고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젠더리스Genderless메이크업 브랜드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컨실러 팔레트를 출시한 영국 브 랜드 제카JECCA나 남녀 모두를 위한 컬러 아이템을 선보이는 미국 브랜드 플루이드Fluide가 대표적. 국내의 한 메이크업 브랜드에서도 남녀 모두를 위한 립 컬러를 출시했는데요. 성별이나 컬러에 한계를 두지 말고 그저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를 찾으라는 의미를 부여했죠. 이제 남자들이 컬러 메이크업 제품을 자연스럽게 테스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듯 싶습니다.
1 AMOREPACIFIC 은은한 핑크빛 텍스처가 안색을 화사하게 보정하고 자외선과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더블 에어 선 프로텍터 SPF50+/PA+++
2 CHANTECAILLE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 크림 파운데이션을 결합한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공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동시에 벨벳처럼 산뜻하고 부드럽게 마무리되는 샹테카이의 ‘저스트 스킨’
3. DIOR 마이크로 파이버가 함유되었으며, 섬세한 미니 브러시가 풍성하고 정교한 눈썹으로 연출해주는 디올의 ‘디올쇼 볼드 브로우’
4. BENEFIT 초소형 특수 브러시가 눈썹 모양을 자연스럽게 잡아주고 볼륨을 살려 풍성하게 연출해주는 베네피트의 ‘김미 브로우 플러스’
5. CHANTECAILLE 사선으로 커팅되어 쉽게 그릴 수 있는 워터프루프 브로 펜슬과 눈썹 브러시를 갖춘 샹테카이의 ‘워터프루프 브로우 디파이너’ 라이트 토프
photographer 박재용(제품), 김혁(인물)
editor 김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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