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행 패션은 참으로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뷔스티에, 슬립 드레스, 파자마와 같은 홈웨어 스타일이 아닐까요? 침실에서만 입던 은밀한 란제리 차림으로 당당하게 길을 나선 여성들의 모습은 이제 그다지 놀랍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여름 해변에서 입는 스윔웨어도 속옷인지 겉옷인지 헷갈리는 디자인들이 늘어났죠. 이번 시즌 여성들의 마음을 홀리게 한 슬립웨어와 그런 차림의 여성들을 바라보는 남성들의 눈까지 매혹시키는 메가톤급 유행에 대해 소개합니다.
2016 S/S 컬렉션에서 디자이너들은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 비슷한 컨셉의 룩을 내놓았습니다. 슬립 원피스, 파자마 룩, 뷔스티에와 같이 란제리에서 영감 받은 의상들이었죠. 끌로에의 슬립 원피스가 소녀스럽고 로맨틱한 느낌이라면 생로랑의 슬립드레스는 훨씬 과감하고 관능적이었습니다. 같은 레이스라 해도 가죽 재킷, 패치워크 데님 케이프, 반짝이는 세퀸 소재의 아우터 등과 매치하여 반항적인 뉘앙스를 풍겼죠. 양리는 더욱 과감하게 크롭트 톱을 넘어 브래지어 자체를 이너웨어로 연출했고, 셀린도 재킷 안에 레이스 디테일의 슬립 드레스를 입어 시크하면서 매니시한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사실 이런 트렌드와 상관 없이 해외 스타들 사이에선 섹시하고 관능적인 슬립웨어를 즐겨 입는 이들이 많았죠. 대표적인 스타는 모델 크리시 타이겐(Chrisssy Teigen)인데요. 속옷과 흡사한 디자인이 부담스럽다면 참고할만한 스타일링입니다. 속옷 위에 시스루 블라우스를 더하면 은밀하게 섹시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죠. 새틴 소재의 뷔스티에와 팬츠를 입은 지지 하디드(Gigi Hadid)의 스타일링은 키가 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매니쉬하고 쿨한 매력이 물씬하지 않나요? 키가 상대적으로 작으신 분이라면, 조지나 도르셋(Georgina Dorsett)처럼 하의를 하이웨스트 팬츠로 매치하는 게 좋습니다.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 브랜드가 바로 1954년부터 이어져 온 이태리 브랜드 라펠라(La Perla)죠. '명품 속옷', '여자들의 로망' 과 같은 타이틀을 가진 라펠라는 올 시즌 유행하는 슬립웨어 패션에 활용하기 더없이 완벽한 브랜드입니다. 갤러리아명품관 WEST 2층에 입점되어 있으며, 최근 F/W 컬렉션 출시와 함께 팝업존을 마련했어요. 보는 순간 일단 착용해보고 싶은 야릇한 욕구가 일어나는 아이템들로 가득하답니다.
이번 시즌 키 룩은 아웃웨어의 요소와 란제리의 관능성이 결합된 '라운지 웨어'인데요. 나이키, 맥과 같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실력을 발휘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페트로 로렌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브라질의 건축 거장인 오스카 니마이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초현대적이면서 간결한 디자인을 선보였어요. 재킷을 무심한 듯 걸쳐주면 더없이 시크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매혹적이고 럭셔리한 란제리가 메인인 브랜드지만, 여름을 겨냥한 비치웨어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고급스러운 패브릭에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라펠라만의 색을 그대로 입은 스윔슈트는 비치에서 압도적인 매력을 발산하기에 최적이죠. 스윔슈트와 함께 코디하기 좋은 셔츠, 랩스커트, 버뮤다 팬츠 등도 마련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비치웨어로 연출해보세요.
Editor 이숙희
Photographer 권태헌 / 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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