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문가들이 올해의 인테리어 트렌드로 ‘그린 인테리어 Green Interior’를 꼽았습니다. 분주하고 복잡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집을 마지막 안식처로 여기게 되면서 인테리어에 자연을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죠.
식물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보기에만 좋으면 그만이었던 식물이 지금은 공간과 조화를 이루며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심이 됐습니다. 선인장 전문 숍과 꽃을 판매하는 카페도 점차 늘고 있으며, 정서적인 안정감과 행복을 주는 반려동물과 비슷하다 하여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꾀하고 싶은가요? 식물을 곁에 두세요. 식물은 우리에게 소소한 힐링과 행복감을 선사합니다. 무채색 일색이던 여러분의 일상에 싱그러움을 더해줄, 식물과 함께하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
남 다 른 식 물 들
비슷비슷한 식물들에 질렸다면 주목하세요. 화사한 봄꽃을 피우는 식물부터 흔히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식물들까지, 독특하고 다양한 식물들을 모았습니다.
1. 틸테이블의 도시로야자
야자과의 관엽식물로 부채처럼 시원하게 뻗은 잎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선 가로수로도 흔히 볼 수 있으며, 공기 정화 기능이 뛰어납니다.
2. 틸테이블의 청기린
연필이 쭉쭉 뻗은 모양을 연상시키는 선인장으로 ‘파티오레’라고도 불립니다. 가시가 없어 다른 선인장들에 비해 관리가 쉬워요. 사계절 내내 초록색을 띠며, 물은 2주에 한 번 주면 됩니다.
3. 지스텀의 프리뮬라
‘봄꽃’ 하면 떠오르는 화초 중 하나죠. 키우는 데 부담 없고, 꽃 색깔도 다양해요. 꽃을 오래 보고 싶다면 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게 좋아요.
4. 슬로우파마씨의 소정철화
아이 머리처럼 둥근 두상이 매력적인 선인장이에요. 봄에 깔때기 모양의 노란 꽃이 피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물을 주는 게 좋습니다.
5. 틸테이블의 환락
백모가 선인장 전체를 촘촘히 감싸고 있으며, 푹신해 보이는 백모 속에 가시가 숨어 있어요. 여름에는 5cm의 흰 꽃이 피기도 합니다.
6. 슬로우파마씨의 근위주
‘이쑤시개 선인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웬만한 숍에선 보기 드문 귀하신 몸입니다. 몸통엔 노란 가시가, 정수리 부분엔 검은 가시가 나 있는 것이 특징이죠.
7. 지스텀의 운간초
햇빛을 많이 보면 꽃이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조할 때 더 잘 자라기 때문에 물을 자주 주지 않는 게 좋아요. 추위에 강해 겨울에 베란다에 놔도 끄떡없답니다.
8. 틸테이블의 묘이고사리
고양이 발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에요. 고양이 발톱처럼 생긴 뿌리를 헤치고 새순이 나오는 모습이 신기해 애호가들이 많아요.
9. 틸테이블의 무스카리
구근식물 중 가장 기르기 쉬워요. 봄엔 라벤더를 연상시키는 예쁜 보라색 꽃이 활짝 핍니다.
10. 지스텀의 푸스키니아
오묘한 푸른빛을 띠고 있는 내한성 고산식물이죠. 여리여리한 줄기에 조롱조롱 달려 있는 꽃들이 청초합니다.
11. 슬로우파마씨의 아르헨테아
흙 없이 사는 틸란드시아 과의 식물로 생김새가 성게를 닮았어요. 워낙 특이하게 생겨 테이블에 올려두기만 해도 공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12. 슬로우파마씨의 세로그라피카
멸종 위기 식물이자 공기중의 수분과 먼지를 먹고 자라는 틸란드시아 종의 하나입니다. 수명이 20년이나 되는 장수 식물로, 식물 킬러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13. 슬로우파마씨의 이끼볼
화분이 필요 없어 걸어놓거나 테이블 위에 올려놓거나 매달거나, 활용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합니다. 물 관리가 번거롭거나 어려운 이들에게 제격이에요. 천연 가습기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초 보 자 들 을 위 한 홈 가 드 닝 Q & A
반려식물을 들이기로 결정했다면 먼저 준비가 필요해요. 초보 가드너를 위해 3인의 전문가들이 살짝 귀띔하는 가드닝 팁을 공개합니다.
채송아 | 지스텀 수석 플로리스트
Q. 욕실이나 사무실에서 기르기 좋은 식물을 추천해주세요!
A. 습한 환경에도 잘 견디는 음지식물인 아이비, 야자 종류, 네프로네피스, 보스톤 고사리 등이 적당해요. 습기가 많은 욕실은 빛이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햇볕을 쐬주는 게 좋습니다. 건조한 사무실에서는 수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식물이 어울려요. 산세베리아, 스투기 같은 식물이 건조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아글라오네마, 필로덴드론 등의 관엽식물도 관리가 용이합니다.
Q. 이파리에 벌레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죠?
A. 잎에 벌레가 생기는 이유는 통풍과 온도 등이 맞지 않기 때문이에요. 눈에 띄는 큰 벌레는 손이나 면봉으로 제거하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미세 벌레는 물을 떨어뜨려 흘려 보내세요. 최근엔 인체에 무해한 전용 약품도 많이 출시되었어요. 간혹 담배를 물을 불린 뒤 니코틴 성분을 추출해 분무기로 뿌리기도 합니다.
Q.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 식물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요?
A. 화분 아래 물을 받아놓는 게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이때 헝겊 한쪽에 물을 적셔 화분 배수구 아래 깔아두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고 천천히 오랫동안 흡수됩니다. 2주 이상 부재 시 흙에 주사기처럼 꽂아 천천히 물을 공급하는 기구를 가든용품점에서 구입해 활용하는 것도 좋아요.
이구름 | 슬로우파마씨 대표
Editor 장인지
Photographer 김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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