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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키퍼 브랜드, 스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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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하게 골라야 하지만 반드시 이성적일 필요는 없죠. 오랫동안 매거진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활동한 트라 C. 그녀가 말하는 스메그 냉장고에 관해 소개합니다.

 



 

달콤한 인생을 위한 가전제품의 미학

스메그는 ‘Made in Italy’를 강조하는 회사답게 이탈리아 각 지역의 공장에서 세분화해 자체 생산하고 소재 개발과 기술력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가산점의 이유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그들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성공의 단맛을 볼 수 있게 해준 제품은 브랜드의 상징적 아이템인 ‘50’s Retro Style Line’이 아니었을까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저마다의 ‘달콤한 인생’ 시절로 회귀하고 싶어 합니다. 유럽과 미국이 끊임없이 1950~60년대의 레트로 스타일에 집착하는 것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끝없이 부풀었던 풍요와 팽창했던 옵티미즘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1. 1950년대 감성이 물씬 배어나는 스메그 냉장고. 2. 스테디셀러인 유니언잭 모델. 3. ‘브리티시 쿨British Cool’의 진수를 보여주는 폴 스미스와의 협업 작품.

 

 

후미지고 은폐된 곳에 자리했던 부엌의 지위가 한순간에 격상되고 ‘퍼펙트 와이프’로 대변되는 소비자 집단에게 시각적 선택의 패권이 넘어간 시기, 가전제품 디자인도 그들의 취향을 한껏 머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냉장고는 유선형의 자동차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고, 크리미한 연어색이나 크롬 장식을 한 터키 옥색 같은 색깔을 입었습니다. 호시절이 지나가며 이런 냉장고도 과거의 유물로 넘어가나 싶었지만 어느새 트렌드는 레트로가 되고, 레트로는 뉴 클래식으로 순환 혹은 진화하는 운명의 전기를 맛보게 되었죠. 이제 그 어떤 인테리어로 치장한 실내에 놓이더라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보면, 어느새 스메그 역시 타임리스 클래식 리스트에 진입했나 봅니다.

4·5. 패션 디자이너 듀오 돌체 앤 가바나와 컬래버레이션해 화제를 모은 냉장고.

 


 

협업은 나의 힘

브랜드의 장수만세 비결 중 하나는 명민한 컬래버레이션 전략입니다. 스메그 역시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인 거장들과의 협업을 통해 총 9개의 디자인 라인을 생산했는데요. 유명 산업 디자이너로 애플사와 함께 일하는 마크 뉴슨, 파리 퐁피두 센터 설계자로 유명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 황금컴퍼스 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건축가 마리오 벨리니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와 손을 잡았습니다. 스메그 디자인 연구소의 수장으로 모든 디자인을 총괄하는 귀도 카날리 역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유명 건축가이자 아티스트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가장 최근 눈길을 끈 협업의 결과물은 돌체 앤 가바나와 화학작용을 일으킨 리미티드 에디션일텐데요. 몇 년 전부터 그들의 뿌리인 시칠리아의 민속적 색채를 컬렉션에 꾸준히 담아내고 있는 이 듀오 디자이너는 고향에 대한 향수, 소박하고도 섬세한 공예의 전통을 스메그의 ‘프리고리페리 다르테’ 라인에 쏟아부었습니다. 마치 시칠리아 민속 박물관에 온 듯한 색채의 그림으로 뒤덮인 부엌 가전제품의 향연은 데님 에디션이나 유니언잭 에디션 정도의 과감함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6.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7. 소형 가전에도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적용했습니다.


writer TRA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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