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을 통한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전설적인 향수가 존재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다만 향수는 보틀이며 로고 하나에도 의미를 담기에,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가을, 전설적인 향수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고유의 매력이 어떤 모습으로 변신했을지 궁금하다면, 매력적인 5가지 향수를 눈여겨보세요.
마드모아젤 샤넬은 ‘여자의 향기가 나는 새로운 여성 향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독보적인 향을 꿈꾼 그녀는 디자이너 향수로서는 최초로 합성 성분을 사용했습니다. 장미 외에 알데하이드를 포함한 83가지가 넘는 재료를 조합한 것이죠. 그 결과 강렬한 여성미와 풍부한 관능미를 선사하는 ‘N°5’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2016년, ‘오늘날의 N°5’라고 불리는 ‘N°5 로’는 샤넬의 조향사 올리비에 폴주가 오리지널 향수의 포뮬러를 살리면서도 각각의 향을 좀 더 세심하게 연구해 새롭게 선보인 제품입니다. 오렌지 껍질 향을 지닌 알데하이드를 선택하고 바닐라의 비율을 줄였으며, 베이스 노트의 파우더리한 향을 없애 역동적인 우디와 그린 노트를 돋보이게 했습니다. 이제 시트러스의 기운을 더한 상쾌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N°5’를 만날 수 있습니다.
N°5 오 드 빠르펭 100ml 21만원. ▶구매하러 가기
N°5 로 100ml 21만원. ▶구매하러 가기
‘삶의 기쁨Joie de Vivre’을 상징하는 랑콤의 대표적 향수인 ‘미라클’은 세상을 낙천적이고 자신 있게 대하는 여성을 위한 찬사입니다. 사랑스러운 핑크빛의 모던한 보틀에 페퍼 에센스, 재스민, 엠버가 어우러진 프루티 플로럴 스파이시 향을 담아 우아하고 성숙한 여성미를 표현했습니다. 2016년, 16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미라클 블로썸’은 랑콤의 상징인 장미 꽃봉오리의 힘을 담았습니다. 막 피어난 꽃처럼 생기 넘치는 여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랑콤의 조향사 호노린 블랑은 ‘미라클’의 시그너처 향인 재스민에 피어니를 더해 은은한 플로럴 노트를 완성하고, 여기에 그래니 스미스의 아삭함과 만다린 에센스의 상큼함을 더했습니다. 올가을 ‘기적을 부르는 향’과 함께하고 싶다면 ‘미라클 블로썸’이 정답입니다.
미라클 100ml 13만8천원대. ▶구매하러 가기
미라클 블로썸 100ml 13만8천원대. ▶구매하러 가기
무슈 디올은 첫 번째 향수를 완성한 뒤에 적당한 이름을 찾지 못해 고민 중이었습니다. 이때 자신의 방으로 뛰어들어온 조카에게 누군가 ‘미스 디올!’이라 부르는 소릴 듣는 순간, 완벽한 이름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1947년 최초의 디올 향수이자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미스 디올’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온화하면서도 상큼한 플로럴 시프레 향도 매력적이지만, 무엇보다 무슈 디올이 처음 사용한 하운드투스 패턴이 새겨진 깔끔한 직사각형 보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가을, ‘미스 디올’에 프루티 향을 가미한 ‘미스 디올 앱솔루틀리 블루밍’을 출시했습니다. 디올의 퍼퓨머 크리에이터인 프랑수아 드마시는 프랑스 그라스 지역에서 자란 메이 로즈의 풍부한 향에 화이트 머스크와 라즈베리, 석류 향을 더했습니다. 부드럽고 우아하지만 달콤한 ‘미스 디올’을 기대한다면 선택하세요.
미스 디올 오 드 뚜왈렛 오리지널 100ml 17만5천원. ▶구매하러 가기
미스 디올 앱솔루틀리 블루밍 오 드 퍼퓸 100ml 21만원. ▶구매하러 가기
조 말론 런던은 재료 본연의 향에 충실한 가장 자연스러운 향을 추구합니다. 덕분에 다른 향과 레이어링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각각 다른 향을 겹쳐 뿌려 새로운 향을 만드는 ‘프래그런스 컴바이닝’이 가능한 것도 조 말론 향수만의 특징입니다. 자연스러운 향에 대한 욕심은 조 말론이 가장 사랑하는 원료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바질이 그런것인데, ‘라임 바질 앤 만다린’은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조 말론의 시그너처 향수입니다. 올가을, 조 말론은 바질의 매력을 좀 더 새롭게 보여주기 위해 최근 트렌디한 향으로 떠오른 네롤리 향기를 더했습니다. 활기찬 도시 런던에서 영감을 얻은 ‘바질 앤 네롤리’는 젊음의 신선한 에너지를 표현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매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바질, 네롤리, 화이트 머스크로 이어지는 상쾌한 향이라 데일리 향수로 안성맞춤입니다.
라임 바질 앤 만다린 각 100ml 17만8천원대. ▶구매하러 가기
바질 앤 네롤리, 각 100ml 17만8천원대.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세련된 취향은 패션뿐 아니라 뷰티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그 결정체가 바로 오트 쿠튀르 철학을 그대로 담은 ‘아르마니 프리베’ 향수입니다. 진귀한 재료를 엄선해 만든 하이엔드 퍼퓸으로, 조각 작품처럼 보이는 모던한 보틀과 스톤 캡에서 아르마니의 고집스러운 디자인 철학이 느껴집니다. 그 시작인 ‘로즈 다라비 인텐스 오 드 퍼퓸’은 감각적인 다마스크 로즈에 사프란을 더해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향을 선사합니다. 2016년 ‘아르마니 프리베’의 새로운 챕터로 출시한 ‘말라키트’는 여행 중 상상했던 예술적인 향을 담은 라인입니다. 그중 러시아 대륙의 광활함에서 영감을 얻은 ‘베르 말라키트’는 백합 향이 매혹적으로 펼쳐지는 플로럴 향수입니다. 행운과 부활을 상징하는 푸른빛의 보틀은 장식품으로 사용해도 손색없을 만큼 고급스러워 아르마니의 품격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합니다.
로즈 다라비 인텐스 오 드 퍼퓸, 100ml 35만원대.
베르 말라키트, 100ml 38만원대.
editor 김윤화
photographer 박재용, 김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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