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디자이너, Jain Song
외국을 다니다 보면 소신에 가득 찬 디자이너 컬렉션들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마크 제이콥스, 스텔라 맥카트니, 알렉산더 맥퀸, 릭 오웬스, 크리스토프 데카르넹의 발망, 딘과 댄 쌍둥이의
디스퀘어드 컬렉션, 필립 림, 알렉산더 왕... 말하다 보니 끝이 없네요.
동시대에 살면서 여러 디자이너들이 각기 다른곳에서 영감을 받고 다르게 해석하여 컬렉션으로 완성
되는걸 보면 디자이너는 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또 이렇게 우러러만 보게 되는 블로그 지기 입니다.
사실, 옷을 좀 좋아라 하는 편이라 예전에는 한국 디자이너 옷은 잘 입지 않았답니다.
굳이 산다면 돈을 더 주고라도 소장가치가 있는, 디자이너들의 정신이 쏙 박혀있는 그런 옷을 사려고 했죠.
그래야 더 오래 소장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요즘은 서울 컬렉션을 보면 깜짝 놀랍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도 당장 외국에 나가도 전혀 손색이 없는
디자이너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 디자이너가 바로 송자인 <Jain Song> 입니다.
<출처: 한경닷컴 bnt뉴스>
송자인: 패션 디자이너
1972년생
Jain Song 디자이너
Parsons the New School for Design 졸업
블로그 지기가 처음에 디자이너 송자인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언젠가부터 그녀가 그녀의 컬렉션에 모피나 가죽을 쓰지 않겠다고 한 뒤 부터 였어요.
한국의 스텔라 맥카트니라는 기사를 본 후
송자인 디자이너와 그녀의 컬렉션을 눈여겨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패션에서 가죽과 모피는 큰 비중을 차지하잖아요.
특히 겨울 컬렉션에서는 벌키한 코트의 카라에는 모피 트리밍이 달려 있어야 제맛이고
가죽바지나 라이더 자켓 정도는 있어야 뭔가 컬렉션 다워 보입니다.
이런 동물들을 쓰지 않는건 ' 나 베지테리안'이야 하는것만큼 디자이너들에게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어떤 영감을 받아도 제한된 소재 내에서만 디자인을 해야하고
가죽이나, Fur 를 정말 써야 할때도 대체할 비슷한 친환경적인 무엇인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것이 어쩌면 디자이너를 한층 더 Challenge 하게 만드는 요소 아닐까요.
나의 소신을 지켜가며 나를 드러내는것. 참 멋진 일입니다.
오늘은 송자인 디자이너의 컬렉션 Jain Song을 소개할까 합니다.
멀리서 매장만 봐도 자인송이다 할 정도로 디자이너의 색깔이 드러납니다.
은근히 바랜 벽과 어울리는 카키, 베이지, 블랙, 그레이, 네이비 톤의 의상들..
무심한 듯 걸려 있는 울과 케시미어 자켓들.
요란한 장식이나 특징 없이도 단정한 라인들 속에 숨어 있는 절제된 미가 디자이너의 인간적 성격 조차도 대변해
주는 듯 합니다.
그녀의 컬렉션에는 메니쉬한 향기가 많이 나서 그런지 이번 F/W 컬렉션은 어린왕자 같은 느낌이 납니다.
특히 매장 벽면에 붙어 있는 별을 연상케 하는 조명들과
깃을 세운 자켓, 코트들이 메니쉬하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이에요.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셔츠들이예요. 카라가 올라가 있는게 특징입니다.
역시 세워져 있는 카라가 특징인 자켓과 코트들.
자켓을 보면 카라 뒷면은 흰색 천으로 덧되어져 있어 카라를 세워 입는것 만으로도 모던하면서 세련된 룩을 연출 할 수있어요.
요란한 장식없이도 이렇게 포인트를 주는게 자인송의 케릭터 입니다.
디자이너의 컬렉션들을 보면 옷마다 표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소니아 리키엘같은 디자이너의 옷은 옷들이 막 깔깔깔 웃고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고요,
어떤 디자이너의 옷은 옷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아방가르드 디자이너의 옷들을 보면 이래요..^^)
자인송의 컬렉션을 보면 무심한 B형 남자 같습니다.
제 입에서 마치 나..너 한번만 입어보면 안돼? 해야 할것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다들 그런 느낌 안 드시나요? ^^
그래서 제일 무심해 보이는 베이지색 자켓에게! 구걸해서 함 입어봤습니다.+_+
자켓을 입어보니. 카라 부분에 줬던 포인트를 자켓 끝쪽에도 주었네요.
이런 요란하진 않지만 깔끔한 디테일이 자인송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키 175의 거구에도 불구.. 자켓이 아주 깔끔하게 잘 맞습니다. 어디 따로 손 볼 때가 없군요..
색감 역시도 F/W의 핫 칼라 카멜과 그레이를 사용해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켓은 결국 제가 데려오고야 말았어요..)
탤런트 한효주씨도 자인송의 옷을 많이 좋아라 한다고 해요.
그녀의 중성적인 이미지와 자인송이 아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간혹 옷이 사람의 이미지를 덮어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자인송 컬렉션은 입은 사람을 더 부각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한효주씨 미소가 참 아름답네요..
무심한 듯 시크해 보이는 디자이너 송자인과 그녀를 똑 닮은 컬렉션 Jain Song을 보니
앞으로 그녀의 컬렉션이 더욱 기대됩니다.
'패션은 사치품도 예술품도 아니다. 공감할만한 디자인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입고 싶어 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하는 그녀답게
그녀의 컬렉션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솔직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 송자인.
앞으로도 그녀의 행보를 지켜볼 생각을 하니, 참 자랑스럽습니다.
Jain Song
장소: 갤러리아 West 3층
전화번호: 02- 6905- 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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