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안주현
photographer 정진영
RUBBER SHOES
다양한 종류의 러버 슈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욕실 슬리퍼’라고 해도 될 만큼 친근한 스타일부터 진흙탕에 빠져도 끄떡 없을 것 같은 장화, SF 영화의 주인공이 신을 것 같은 특이한 형태의 슬립온까지, 선택지는 차고 넘친다. 보테가 베네타는 전체가 고무 소재인 형광 오렌지 컬러의 캐주얼 슈즈를 선보였고, 프라다는 컬러풀한 고무 부츠와 슬라이드를 소개했다. 구찌는 반투명 젤리 소재를 활용한 피셔맨 샌들을, 지방시는 미래적인 러버 플랫폼 슈즈를 선보였다. 힙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을 원한다면 러버 슈즈에 도전해보길.
스포티한 스니커즈는 늘 인기 만점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봐야 할 건 전체적인 모양이 마치 보트처 럼 생긴 운동화다. 농구화, 테니스화, 축구화 등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파생한 스니커즈들 중 이건 러닝화의 계보로 봐야 할 듯하다. 색이 현란하고 아웃솔 디자인 역시 투박한 경우가 많아 스타일링에 포인트로 활용하 기 좋다. 네온 컬러를 적용한 돌체 앤 가바나의 스니커즈나 노란색 밑창을 앞코까지 끌어올린 구찌의 스니커즈 등이 바로 그러한 예. 편안한 착화감으로 유명한 호카 원 원의 제품 역시 좋은 선택지다.
FANCY CLOG
현재 클로그만큼 인기 있는 신발도 없다. 보통 앞코가 덮인, 나무 밑창의 신발을 클로그로 분류하지만 요즘엔 다양한 소재와 장식의 클로그들이 출시되면서 그 범주가 훨씬 넓어졌다. 우선 발렌시아가와 보테가 베네타, 지방시는 클로그 소재를 고무로 바꾸고 좀 더 미래적인 셰이프를 더했다. 구찌는 클래식한 버전의 클로그를 소개했고, 마르니는 라피아 소재를 활용해 전원적인 클로그를 만들었다. 스타일에 ‘요즘 바이브’를 더하고 싶다면 다양한 소재로 변형된 것을, 빈티지한 무드를 연출하고 싶다면 클래식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COMFORTABLE SLIDE
슬리퍼의 지위가 높아졌다.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데엔 카니예 웨스트와 저스틴 비버 같은 힙합 아티스트의 영향이 지대하다. 보석을 장식하거나 고무나 퍼 같은 색다 른 소재를 활용하는 등 그야말로 ‘삐까번쩍한’ 슬라이드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벨루티 같은 클래식한 브랜드에서도 슬라이드를 빼놓지 않고 소개하고 있다. 돌체 앤 가바나의 장식적인 슬리퍼, 원색적인 프라다의 슬리퍼, 발렌시아가의 플랫폼 슬리퍼 등이 그러한 예다. 이때 저스틴 비버처럼 좀 넉넉한 피트의 팬츠를 매치하면 더욱 멋스럽다.
LOGO SNEAKERS
대담하면서도 때론 사치스러워 보이던 로고 플레이가 얌전해졌다. 브랜드들이 힙합 스타들의 전유물 같았던 로고 플레이 이미지를 좀 더 일상적이고 귀여운 방식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구찌가 대표적인데, 클래식한 로고를 귀엽고 너디Nerdy한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다. 아디다스와 협업한 가젤 스니커즈에 구찌 로고 플레이를 더한 스니커즈를 보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듯. 한편, 지방시는 데님에 로고 플레이를 더한 스니커즈를, 디올 맨은 베이식한 디자인에 새로운 디올 로고를 새긴 스니커즈 시리즈를 내놓았다.
LEATHER SANDAL
양말을 벗고 싶지만 슬리퍼는 왠지 내키지 않는 날엔 가죽 샌들을 선택할 것. 이번 시즌 다양한 가죽 샌들이 출시됐기 때문이다. 스포츠 샌들과 가죽 샌들을 결합한 에르메스부터 끈 장식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배가한 호간, 에스닉한 무 드가 돋보이는 르메르, 미니멀한 무드가 돋보이는 더 로우, 클래식한 처치스의 피셔맨 샌들까지, 참고할 만한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쇼츠나 와이드 팬츠, 데님 등 캐주얼한 룩은 물론 어떤 의상에나 잘 어울리는 것 또한 가죽샌들의 커다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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