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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의 도시, 모로코 마라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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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아티스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천년 고도 마라케시. 이곳에서라면 그 어떤 것도 뮤즈가 될 수 있습니다. 일상의 권태에서 벗어나고픈 여행자라면 신기루 같은 미스터리와 이국적인 정취로 가득한 모로코의 마라케시로 떠나보세요.

 



생 로랑에게 바치는 헌사, 뮤제 이브 생 로랑 마라케시

www.museeyslmarrakech.com

 

세계적인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일생에 걸쳐 사랑한 대상은 그의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이기도 했던 피에르 베르제Pierre Berge, 그리고 모로코. 작렬하는 태양과 사막의 붉은 모래, 강렬한 색채의 조합, 이국의 낯선 복식에서 얻은 영감은 이브 생 로랑 스스로를 모로코의 일부라 여기게 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1966년 처음 마라케시에 방문하자마자 이 도시와 사랑에 빠진 이브 생 로랑은 그 즉시 집을 구입해 주기적으로 마라케시를 방문하곤 했습니다. 그로부터 50년 후인 올해 11월 초, 이브 생 로랑의 일부와도 같은 이곳 마라케시에 그의 이름을 딴 박물관 뮤제 이브 생 로랑 마라케시Musée Yves Saint Laurent Marrakech가 문을 열었습니다. 얼마 전 개관한 파리 16구의 박물관보다 더 큰 규모로 지어진 이곳은 파리 뮤지엄 오픈 직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피에르 베르제의 주문대로 모로코의 정취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뮤제 이브 생 로랑 마라케시는 무려 5천여 점의 컬렉션 의상과 15천여 점의 쿠튀르 액세서리, 이브 생 로랑이 남긴 수만 점의 드로잉을 소장하고 있으며, 도서관, 강당, 서점과 노천 카페까지 갖춘 대규모 박물관으로 이미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라고 하네요.

 

1. 모로코 특유의 과감한 색의 조화를 응용한 이브 생 로랑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 뮤제 이브 생 로랑 마라케시 내부의 전시관과 이브 생 로랑의 포트레이트. 3. 뮤지엄 내부에 설치된 조각 작품.

 



모로코의 호화로운 유산, 라 마무니아

www.mamounia.com

 

영화 <섹스 앤 더 시티Sex & the City>를 통해 전 세계 여행객들의 마음을 훔친 라 마무니아 호텔. 영화 내용은 아부다비가 배경이지만 극중 주인공들의 호화로운 연회는 모두 이곳 라 마무니아 호텔에서 촬영했습니다. 1923년에 최초로 오픈했으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의 지휘로 2009년 리노베이션한 이곳은 모로코의 화려한 건축양식과 전통문화를 역사와 함께 오롯이 담아낸 곳입니다. 마라케시의 중심에 위치한 라 마무니아는 300년의 역사를 지닌 아름다운 정원과 제마 엘프나Jemaa el-Fna 광장, 옛 시가지인 메디나Medina에 둘러싸인 관광 요충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어 양식의 건축, 모로코 전통 패턴의 카펫과 앤티크 가구로 꾸민 객실은 모로코의 럭셔리 라이프를 한껏 느끼게 해주고, 6개의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는 모로코 전통 요리로 현지의 맛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죠. 라 마무니아는 대규모 정원과 스파, 피트니스 시설은 물론 카지노와 테니스, 스쿼시를 즐길 수 있는 체육 시설까지 갖춘 거대한 호텔 리조트로 종종럭셔리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호텔이라는 명예로운 별칭으로 불리곤 합니다.

 

1. 해 질 녁 불을 밝힌 라 마무니아 호텔의 전경. 2. 모로코 양식으로 꾸민 호텔 입구에서 전통 의상 스타일의 유니폼을 입고 문을 열어주는 도어맨들. 3. 고요한 분위기에서 한가롭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라 마무니아의 실내 수영장.

 



마라케시의 푸른 심장, 자뎅 마조렐

www.jardinmajorelle.com

 

무더위와 소음, 인파로부터 멀리 떨어진 마라케시의 한적한 거리에 위치한 자뎅 마조렐Jardin Majorelle. 모로코가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1924, 프랑스의 예술가 자크 마조렐Jacques Majorelle이 일생 동안 모은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설계한 정원입니다. 자크 마조렐이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이슬람 예술 박물관과 정원의 곳곳은 모로코의 창연한 하늘을 닮은 밝은 코발트 블루 컬러로 완성해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울창하고 푸른 나무와 비비드한 컬러의 모로코 전통 도자기들을 곳곳에서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1947년부터 일반 관람객을 받기 시작한 자뎅 마조렐은 마라케시를 여행하는 이방인들이 달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 이곳을 지나는 길의 이름은 다름아닌 ‘Rue Yves Saint Laurent(이브 생 로랑 길)’. 자뎅 마조렐의 구석구석을 사랑해 마지않았던 이브 생 로랑과 그의 연인 피에르 베르제가 1980년 이후부터 이 정원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에 운명을 달리한 이브 생 로랑은 현재 자뎅 마조렐의 한켠에 고이 잠들어 있습니다.

 

1. 이브 생 로랑이 사랑해 마지않았던 자뎅 마조렐의 전경. 2. 모로코 전통 문양의 창살마저 아름다운 정원의 외관. 3. 빛에 반짝이는 수련 정원이 모네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잠시 쉬어 가는 곳, 라 포즈

www.lapause-marrakech.com

 

미로와도 같은 마라케시의 중심에서 생경함을 느낀 여행객이라면 잠시 도심을 벗어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라 포즈는 마라케시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라이빗 리조트입니다. ‘마라케시의 사막이라 불렸던 라 포즈는 강줄기를 따라 갈라진 아가파이Agafay 사막 언덕에 자리해 도심과는 또 다른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모로코 사막의 거칠 것 없는 자연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 리조트에는 진흙과 밀짚으로 단단하게 만든 모로코 전통 양식의 텐트가 여러 채 놓여 있어 마치 글램핑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북아프리카 전통 양식의 베르베르 텐트Berber Tent에서 프라이빗 셰프가 모로코 전통 음식을 내오는데, 이곳에서 사용하는 모든 채소와 올리브 오일은 라 포즈의 사유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것들입니다. 해먹과 테라스에서 휴양을 즐기고, 붐빌일 없는 조용한 수영장에서 한가로이 물놀이와 태닝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모래 언덕 너머로 석양이 질테죠.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요리한 모로코 스타일의 디너 테이블이 차려지는 동안 잠시 하늘을 올려다볼 것. 사막의 까만 밤을 수놓은 수만 개의 별빛이 머리 위로 쏟아질 테니까.


1. 까만 밤을 밝히는 라 포즈의 불빛. 2. 라 포즈에서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참가한 관광객들. 3. 모로코 전통 양식의 숙소에서 묵으며 사막에서의 글램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editor 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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