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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전략, 세계의 여성 리더들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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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달리 최근엔 어떤 옷을 어떻게 입는지가 그 사람을 대변하는 시대입니다. 단순히 본인의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어떤 이미지로 대중에게 보여지느냐 역시 중요한 화두가 되었죠. 그래서 유명 셀럽들은 물론이거니와 정치인, 경제인 등 각 분야 사람들도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T.P.O.에 적절한 센스있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각 분야의 선두로 활동하며 동시대 여성들의 패션 롤 모델로 떠오른 슈퍼 우먼 5인. 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완벽한데요. 전세계의 여성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슈퍼 우먼 5인의 파워 드레싱 비법을 공개합니다.

일하는 여자에게 옷은 단순히 ‘입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프로페셔널한 워킹 우먼의 패션 스타일을 ‘파워 드레싱Power Dressing’ 혹은 ‘드레스 포 석세스Dress for Success’라 일컫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특히 대중 앞에 커리어가 오롯이 드러나는 공인에게 패션이란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기본 요소이자 특정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기에 업무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본래 파워 드레싱이란 힘과 권력을 뜻하는 ‘파워’와 옷 입기라는 ‘드레싱’이 합쳐진 용어로 1970년대 후반, 남성들이 주를 이뤘던 전문직에 여자들이 진출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에 들어서며 워킹 우먼들이 테일러드 팬츠 슈트, 파워 숄더 재킷 등 남성적인 아이템으로 지위와 신분을 강조하면서 ‘파워 드레싱=오피스 룩’이라는 공식이 생겼죠. 하지만 여자들의 활동 분야가 넓어지고 지위가 올라가면서 21세기의 파워 드레싱은 그 의미가 달라졌어요. 옷으로 남성성을 어필했던 과거와 달리 이젠 페미닌함을 강조해 자신의 개성을 커리어에 녹여내기 시작한 것이죠. 이것의 구체적인 예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새로운 패션 레전드를 만들고 있는 여성 리더 5인의 의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스카프 정치의 주인공,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역사상 처음으로 선출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패션을 업무에 적극 활용합니다. 취임 당시 ‘은빛 헤어와 샤넬 재킷, 에르메스 백 때문에 금융계에서 더욱 눈에 띌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의 예견대로 그녀는 남초(남자가 절대 다수) 직장에서 남자들을 다루기 위해 비즈니스 우먼 대신 애인처럼 우아한 여자로 변신했습니다. 슬림하고 단정한 스커트 슈트에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와 주얼리를 매치해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 BBC는 전문가를 능가하는 그녀의 스카프 스타일링에 대해 ‘인상을 부드럽게 만들고 호감도를 높여 대인 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정재계 안팎에선 그녀가 스카프나 액세서리로 자신을 꾸밀수록 세계 경제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을 정도니, 라가르드의 패션에 더욱 주목할 수밖에요.

KEY ITEM 에르메스의 프린트 스카프

 

옷을 가장 잘 입는 정치인, 테레사 메이

영국 <보그>가 뽑은 ‘제일 옷 잘 입는 정치인’ 테레사 메이는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탄생한 여성 총리입니다. “고정관념에 따르지 말고 당신 자신이 되라. 만일 당신의 개성을 옷 또는 신발을 통해 나타내려면 그렇게 하라”고 조언하는 그녀는 특히 슈즈 마니아로 유명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는 자리에 니하이 부츠를 신어 화제가 된 것은 물론, 취임식에는 옐로 포인트 네이비 코트에 그녀의 시그너처 아이템인 엘케이 베넷L.K. Bennett의 레오퍼드 키튼 힐을 매치한 세련된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정치인답게 단정한 디자인에 비비드 컬러와 볼드한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고 화려한 슈즈로 마무리하는 것이 그녀 스타일의 핵심입니다.

KEY ITEM 마놀로 블라닉의 레오퍼드 펌프스

 

 

패션계의 신데렐라, 킴 카다시안

리얼리티 TV로 유명세를 탄 킴 카다시안은 카녜이 웨스트를 만나 완벽한 인플루언서로 거듭났습니다. 그의 영향으로 최신 아이템을 업데이트하고 패션 감각을 키우는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157cm의 작은 키와 77사이즈 히프를 가진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며 패션에도 자신감이 붙었어요. “킴 카다시안의 굴곡진 몸매는 그녀를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요.” 절친인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의 말처럼 킴의 보디라인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글래머러스한 S라인 몸매에 딱 달라붙는 드레스와 킬 힐을 매치하고, 아우터를 어깨에 살짝 걸치는 것이 그녀의 시그너처 스타일. 여자만이 가질 수 있는 관능미와 트렌디한 감각을 무기로 하비족의 워너비가 되었습니다.

KEY ITEM 발맹의 보디컨셔스 드레스

 

하이엔드 스트리트 룩의 달인, 리한나

현재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파워 드레서를 꼽으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리한나입니다. 스트리트 무드에 빠진 하이 패션계가 힙한 아이콘을 찾기 시작했고, 스타일 변화에 자유로운 팝 스타 리한나가 그 흐름에 딱 맞아떨어진 것이죠. 최근 디올 하우스의 뮤즈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요즘 유행하는 하이패션과 로 패션의 믹스 매치 달인입니다. 우아한 롱 드레스에 꾸러기처럼 스냅백을 쓰거나 펑크한 프린트 티셔츠에 아찔한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하는 식. 그녀의 모든 룩에 스트리트 감성이 묻어나는 이유는 스니커즈와 후디, 운동복, 골드 주얼리 등 힙스터 아이템을 적절히 믹스하기 때문이랍니다. 리한나가 입는 순간 유행이 되고 불티나게 팔려 나가니, 영향력 면에서 당분간 그녀를 따라올 자가 없을 듯해요.

KEY ITEM 모스키노의 프린트 스웨트셔츠

 

패션에 능한 운동선수, 세리나 윌리엄스

“내 고객들이 파워풀하고 아름답길 바라요”라며 컬렉션 데뷔 소감을 말한 이는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인 세리나 윌리엄스입니다. 그녀가 특별한 이유는 22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기록 때문만은 아닙니다. 흑인으로서의 차별을 이겨내고 테니스계의 일인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패션 브랜드 ‘아니레스’를 운영하는 동시에 디자이너로서도 성공했기 때문이에요.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드러나는 크롭트 톱과 타이트한 스키니 팬츠를 입은 윌리엄스의 코트 밖 모습은 더욱 매력적입니다. 운동선수 특유의 건강미와 패션계 종사자다운 세련미를 함께 어필하는 것. 여기에 주얼리가 아닌 손목시계를 매치해 워킹 우먼의 이미지를 더하는 센스까지 갖췄어요.

KEY ITEM 이자벨 마랑의 스웨이드 스키니 팬츠

 


editor 김서영

photographer 이용인(Still)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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