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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백에 담긴 장인의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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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시즌 출시되는 많은 신상백 중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특별한 백이 있죠. 특히 공장에서 기계처럼 찍어내듯 만들어지는 백이 아닌 장인의 손길로 한땀, 한땀 만든 백이라면 그 특별함이 배가되는데요. 시간과 정성이 빛어낸 멋진 백은 누구나 하나쯤은 꼭 소장하고픈 욕구를 가지게되기 마련입니다. 이번 시즌 새로이 얼굴을 내민 신상 백 중 장인의 손길이 닿은 멋진 백들을 소개합니다. 완성된 가방 자체도 멋지지만 그에 들어간 장인의 섬세한 손길과 노고까지 더해져 더욱 빛을 내는 아름다운 가방 4.

 

LOEWE_LACED HAMMOCK
한 땀 한 땀 이은 46개의 가죽 조각

휴양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그물 침대에서 영감을 얻은 해먹 백은 2014년 로에베에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의 대표작이자, 등장과 동시에 전 세계 패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잇 백 대열에 오른 로에베의 ‘효자 백’입니다. 빅 백의 인기 속에 넉넉한 수납공간을 장점으로 실용성을 인정받았고, 양 옆의 지퍼와 톱 핸들, 스트랩을 활용해 6가지 형태로 연출할 수 있으니 매 시즌 새로운 디테일을 가미해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이번 시즌 해먹 백엔 야구 글러브의 가죽 스티치에서 영감을 얻어 ‘레이스’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 백은 총 46개의 가죽 조각으로 이루어졌는데, 전문 장인 한 명이 최소 10시간 이상 조각을 재단하고 봉제해 완성합니다. 앞면과 옆면의 이음새, 지퍼를 벌렸을 때 드러나는 옆면 상단과 숄더 스트랩에 굵은 스티치 장식을 더한 것이 레이스 해먹 백의 특징입니다. 이 장식은 장인이 직접 가죽에 구멍을 낸 후 한 땀씩 손으로 연결해 매듭지은 것으로, 클래식한 심미성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백의 내구성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레이스 해먹 백은 오직 수공예로만 완성할 수 있어 가죽 브랜드로 170년의 역사를 이어온 로에베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BVLGARI_ STAR STUD SERPENTI FOREVER
날 때부터 가죽과 한 몸인 스터드

보석의 거장 불가리가 하이 주얼리 디자인에서 얻은 영감을 백과 아이웨어, 실크 라인에 적용해 명실상부한 액세서리 하우스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코닉 백 컬렉션인 세르펜티 포에버는 매 시즌 그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해 가히 필적할 만한 백이 없죠. 보석을 보는 듯 뛰어난 장식성과 콤팩트한 사이즈로 파티 백이나 포인트 백으로 인기가 높은 세르펜티 포에버가 이번 시즌엔 1970년대 록 무드를 입고 한층 젊어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스타 스터즈’라는 이름처럼 이 백의 포인트는 스터드 장식입니다. 하이 주얼리 하우스답게 스터드 장식을 마치 보석을 세공하듯 제작 단계에서부터 완벽하게 짜맞췄죠. 다시 말해, 제작 전 패턴 단계에서부터 스터드 장식이 들어갈 자리를 미리 정한 후 재단한 송아지 가죽을 레이저 커팅해 장식을 넣고 비로소 봉제 단계로 넘어갑니다. 일반 백의 스터드 장식은 형태를 완성한 후 핀처럼 꼽거나 접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스타 스터즈 백은 재단 단계에서 펜치를 사용해 수공으로 일일이 고정시킴으로써 떨어질 염려가 적고, 모양도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죠. 세르펜티 포에버 백의 시그너처이자 클로저에 사용되는 뱀 머리 장식은 기본 틀에 투톤 에나멜을 채색하고 블랙 오닉스로 눈을 장식해 마무리합니다.

 

LOUIS VUITTON_ALIGATOR PETITE MALLE
한 손에 담긴 트렁크

반듯한 직사각형에 콤팩트한 사이즈가 특징인 박스 백은 몇 시즌째 뜨거운 인기를 구가 중입니다. 그 유행의 시작은 바로 루이 비통의 쁘띠뜨 말입니다. ‘작은 트렁크’를 뜻하는 이름처럼 루이 비통의 트렁크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쁘띠뜨 말은 루이 비통에 합류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첫 컬렉션인 2014 F/W 시즌 처음 등장했으며, 이는 곧 그의 성공적인 데뷔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의 악어가죽 버전을 포함해 매 시즌 새로운 소재와 컬러로 등장하는 쁘띠뜨 말은 이제 글로벌 패션 피플에겐 없어서는 안 될 ‘뉴 클래식’ 아이템입니다. 쁘띠뜨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관뿐 아니라 제작 장소와 과정까지 트렁크를 쏙 빼닮았습니다. 1859년에 탄생한 루이 비통과 그 역사를 함께한 아니에르 공방을 비롯해 프랑스에 위치한 12곳의 공방에서 제작하는데, 포플러 나무로 형태를 만들고 다양한 패브릭의 겉감과 양가죽 안감을 직접 꿰매 입히는 과정, 모서리를 보호하기 위해 가죽이나 브라스 조각을 덧대고 못을 박는 마무리 작업까지 모두 트렁크 제작 기법과 동일합니다. 수백 가지 공정이 집약된 이 작은 백을 보고 있노라면, 말 그대로 한 손에 루이 비통의 역사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BOTTEGA VENETA_STEEL NEW CABAT
끈으로 엮어 완성한 백

값비싼 백은 많지만, 그게 모두 명품은 아닐겁니다. 여러 패션 하우스의 백 중에서도 클래식하고 럭셔리한 가치를 모든 이가 인정하는 백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까바 백은 보테가 베네타의 상징일 뿐 아니라 시대를 초월하는 백 디자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패션사에 길이 남을 만한 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까바 백의 핵심은 절제된 디자인에 있습니다. 어떤 것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위빙 패턴만 강조한 심플한 디자인은 과시적이지 않지만,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의 시그너처로 자리했죠. 위빙 패턴은 정교하게 재단한 양면의 가죽 끈을 맞물려 엮는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제작합니다. 까바 백은 재단이나 봉제 과정 없이 순수하게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만 완성하는 까닭에 겉과 속의 모양이 동일하고 별도의 솔기나 프레임이 없는 것이 특징. 그로 인해 형태가 놀랍도록 유연한 동시에 가볍고 견고합니다. 가죽을 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운 공정이기 때문에 고도로 숙련된 장인에 의해서만 매 시즌 한정 수량으로 제작합니다. 이번 시즌에 출시한 까바백은 가을과 더없이 잘 어울리는 스틸뉴 컬러의 나파 가죽으로 제작한 미디엄 사이즈 백. 실용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한 까바 백의 아한 매력은 오래 들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edtior 서지현

photographer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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