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에 앞서 옷장 앞에서 어떤 아우터를 입을지 고민이 된다면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눈에 띈 아우터 스타일을 참고해보세요. 1960년대의 스타일을 재현한 케이프 코트, 쇼트한 기장의 패딩, 디테일을 더한 코트, 흔히 깔깔이라고 부르는 퀼티드 점퍼, 거대한 실루엣의 퍼 코트 등 다양한 스타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이번 시즌 에디터가 고른 키 아우터는 물론이고 이 아우터들을 좀 더 세련되고 멋지게 2021년 스타일로 연출해 입는 법을 소개할게요.
1960's CAPES
이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던 케이프 코트. 그중에서도 1960년대 스타일을 재현한 디자인이 인기입니다. 유행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단연 발렌티노. 볼드한 ‘V’ 로고를 당대의 그래픽 스타일로 승화시키는가 하면, 미니스커트와 LBD 등 트위기와 에디 세즈윅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템을 수많은 케이프 룩에 매치해 런웨이에 올린 것이다. 60년대 바비 인형 같은 이 스타일을 즐기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건 아주 간단하다. 블랙 & 화이트, 그리고 미니!
1. HERMÈS 가벼운 아우터 위에 덧입기 좋은 오픈 타입의 케이프. 2. CHANEL 모노톤의 스톤을 아기자기하게 장식한 네크리스. 3. PRADA 도톰한 셰이프가 얼굴을 작아 보이게 만드는 헤드밴드.4. LOUIS VUITTON 앤티크한 주얼 장식이 재미를 더해주는 미니 드레스. 5. DIOR 체커보드 패턴에 사랑스러운 하트 모티브를 가미한 타이 스카프. 6. VALENTINO 더블 브레스티드 피코트 디자인을 접목시킨 블랙 케이프. 7. GUCCI 블랙 & 화이트의 컬러 대조가 인상적인 부츠. 8. LOUIS VUITTON 포르나세티의 프린트에서 영감을 얻은 미니 백.
COLORFUL LEATHER
블랙 가죽 재킷은 이제 클래식의 영역에 두어야 할 때. 이번 시즌엔 컬러풀한 가죽 아우터에 눈길을 돌
려보세요. 알베르타 페레티와 페라가모, 질 샌더 등 웨어러블한 옷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하우스들이 형형
색색의, 하지만 채도를 낮춰 점잖기 이를 데 없는 컬러 가죽 재킷을 줄지어 선보였죠. 빨강, 노랑, 초록 등
마음에 드는 컬러를 선택했다면 이너와 액세서리를 톤온톤으로 맞춰볼 것을 추천해요. 우아한 가죽 소재의 매력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손쉽게 완성도 높은 룩을 연출하기에도 좋죠.
1. GANNI 코쿤 실루엣의 소매가 돋보이는 가죽 재킷. 2. TOD’S 길게 펼치거나 접어서 착용할 수 있는 롱 글러브. 3. FENDI 클래식한 캐멀 컬러 핀턱 쇼츠. 4. LOUIS VUITTON 접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카프. 5. BUCCELLATI 물방울 프레임에 섬세한 잎사귀를 세공한 펜던트 네크리스. 6. GUCCI 도톰한 플랫폼이 편안한 착화감을 선사하는 스웨이드 부츠. 7. TIFFANY & CO. 단독으로 착용하거나 레이어드하기 좋은 다이아몬드 밴드. 8. BARRIE 부드러운 촉감이 돋보이는 니트 베스트. 9. CHANEL 오렌지 브라운 컬러가 탐스러운 스트랩 백.
DRESSED PUFFERS
패딩이 가고 쇼트 패딩이 왔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패딩을 그저 방한용 아이템으로 치부하면 아쉬울 만큼 근사하게 차려입은 룩에 쇼트 패딩을 매치한 룩을 선보인 패션 하우스들이 속속 등장했죠. ‘글램 룩’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톰 포드를 비롯해 알록달록한 가죽 소재 패딩을 선보인 토즈 등이 그러한데요. 꽉 찬 충전재로 보온성을 챙긴 것은 물론, 한층 짧아진 길이 덕에 무겁지 않고 경쾌해 보입니다. 이러한 쇼트 패딩의 매력에 빠졌다면 크롭트 톱과 샹들리에 이어링, 과감한 패턴의 액세서리 등으로 완성한 연말 파티 룩 위에 가볍게 걸쳐볼 것.
1.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미러볼처럼 화려한 드롭 이어링. 2. CELINE 앞섶을 크로스한 디자인의 크롭트 톱. 3. GUCCI 블랙 & 골드 조합이 글래머러스한 뱅글. 4. HERMÈS 작품을 보는 듯한 매듭 디자인의 네크리스. 5. LOUIS VUITTON 파워풀한 로큰롤 무드가 느껴지는 부츠. 6. TOM FORD 충전재를 채운 실루엣이 경쾌해 보이는 패딩 점퍼. 7. DIOR 모던한 레오파드 패턴의 그레이 베레. 8. GUCCI 에나멜 코팅이 관능적인 랩스커트. 9. FENDI 옆구리에 끼워 파티 룩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연출하기 좋은 백.
FUNNY TRIM
자칫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롱 코트에 흥미로운 디테일이 추가되었습니다. 칼라나 헴라인, 소매 끝 등에 이색적인 트림을 추가한 것. 레트로 패턴의 니트 칼라를 덧댄 프라다, 기다란 퍼 스톨을 어깨부터 길게 늘어뜨린 펜디, 소매와 라펠 끝에 원색의 퍼를 장식한 생 로랑 등이 좋은 예. 기왕 이 재미있는 코트를 선택했다면,
그에 못지않은 비범한 아이템으로 몸 곳곳을 장식해 활기찬 겨울을 맞이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란한 패턴의 의상과 컬러 풀한 소품들이 도움을 줄 것입니다.
1. CHANEL 상큼한 민트 컬러의 로고 브로치. 2. PRADA 연두색 니트 칼라가 산뜻한 그레이 코트. 3. GUCCI 나비 모티브와 색채가 이국적인 실버 링. 4. LOUIS VUITTON 모노그램과 포르나세티 패턴이 클래식하게 어우러진 백. 5. DIOR 오블리크 패턴을 스트리트 무드로 해석한 버킷 해트. 6. GENTLE MONSTER
마린세르와 협업한 고글 타입의 선글라스. 7. DIOR 농염한 장미를 표현한 프린트 셔츠. 8. STELLA McCARTNEY 착시 효과를 주는 옵티컬 패턴의 스커트. 9. PRADA 기하학적 패턴의 자카드가 인상적인 타이츠 부츠.
QUILTED
이번 시즌 F/W 런웨이에 퀼티드 점퍼가 속속 등장하는 순간, 오랫동안 옷장 속에 묵혀둔 ‘깔깔이’ 아우터
들이 드디어 빛을 보리라는 직감이 머릿속을 스쳤답니다. 버버리의 아이코닉 스타일이자, 바버의 시그너처인 퀼팅 아우터가 그간 잉글리시 캐주얼을 표방했다면, 이번 시즌엔 스트리트 스타일과 접목되어 한층 힙한
면모를 드러냈죠. 푹 눌러쓴 비니, 대충 더한 후디와 가방, 느슨한 레오파드 드레스에 무심하게 매치한 부
츠까지, 에디 슬리먼이 보여준 셀린느 식 퀼티드 점퍼 스타일엔 놓칠 팁이 하나도 없네요.
1. BARRIE 화사한 그린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는 비니. 2. HERMÈS 하우스의 상징들을 패치워크로 새긴 머플러. 3. BLUMARINE 강렬한 레오파드 패턴에 아기자기한 플라워 트리밍을 가미한 실크 드레스. 4. CHANEL 백이나 벨트에 매달 수 있는 고리가 달린 파우치. 5. BALENCIAGA 깜찍한 하트 모양의 이어링. 6.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포근한 소재와 컬러가 매력적인 숄더백. 7. GANNI 레이어드하기 좋은 오버사이즈 퀼티드 점퍼. 8. GUCCI 베이식한 부츠에 포인트로 매치하기 좋은 양말. 9. BOTTEGA VENETA 투박한 실루엣과 톤 다운된 올리브 컬러가 귀여운 부츠.
FURRY TO THE MAX
이번 시즌엔 일일이 열거하기 벅찰 만큼 많은 수의 하우스들이 퍼 코트를 무대에 세웠는데요. 시즌을 거듭할수록 에코 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은 물론. 이러한 긍정적인 기류 속에서 인상적인 것은 점점 거대해지는 퍼 코트의 실루엣이 눈길을 끕니다. 땅에 끌릴 듯 기다란 코트를 선보이는가 하면, 패딩보다 거대한 퍼 코트도 심심찮게 등장했죠. 어떤 아우터를 고르든 명심할 점은 슬림한 실루엣의 아이템으로 옷차림의 볼륨을 조절하는 것. 타이트한 니트나 벨트, 부츠 등을 적극 활용해 스타일에 쉴 틈을 선사해 보길.
1. CHANEL 손등을 도톰하게 감싸주는 페이크 퍼 글러브. 2.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파티 룩의 방점을 찍어줄 크리스털 초커. 3. VALENTINO 촘촘한 피시 네트가 보디라인을 슬림하게 감싸는 니트 톱. 4. DIOR 골드 클로저가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벨트. 5. ROGER VIVIER 아찔한 힐이 인상적인 플랫폼 부츠. 6. CHANEL 목걸이처럼 연출하는 립스틱 모양의 케이스. 7. BALENCIAGA 파쇄기에서 꺼낸 종이 같은 질감의 페이크 퍼 코트. 8. FENDI ‘F’자 프레임이 독특한 스네이크 패턴 백. 9. ALEXANDER WANG 입체적 텍스처의 니트 펜슬 스커트.
editor 서지현
photographer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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