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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킬리안 헤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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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의 향기

 

킬리안이 향수를 통해 선보이는 니치 퍼퓸의 정수

 

 

멋진 예술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작품 속에 깃든 그만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표출되기 때문. 향수도 마찬가지죠. 특별한 스토리를 담은 향수는 단순히 후각을 자극하는 것 이상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여기, 향수를 통해 이야기를 전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최고급 럭셔리 니치 향수 킬리안Kilian이 그 주인공.

럭셔리 분야의 선구자이자 코냑을 만드는 헤네시Henessy가의 상속자로 태어난 킬리안 헤네시Kilian Henessy는 럭셔리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그런 제품을 완성하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론칭을 통해 아시아에 첫발을 내디딘 킬리안이 향수를 통해 럭셔리 브랜드의 진수를 선보이려 합니다.

 

주변에서 당신이 코냑이 아닌 향수 브랜드를 론칭했다는 사실에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는데, 향수를 만들게 된 계기나 이유가 궁금합니다.
원래부터 가업을 이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물론 내가 헤네시 가문 사람이어서 느끼는 중압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스스로 자립해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싶었죠. 향수가 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코냑이 있는 가족 소유의 저장고라고 들었습니다. 퍼퓨머로 나아가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다면?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종종 저장고에 들르곤 했습니다. 그곳에 들어서면 코냑을 담아놓은 오크 통 냄새와 달콤한 슈거 향, 그리고 알코올 향이 느껴졌죠. 내가 궁금했던 건 저장고 천장이 검은색이었다는 점이예요. 할아버지께 “혹시 화재가 났었나요?”라고 여쭈었더니, 알코올이 증발해서 생긴 거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이것이 코냑 제조 과정의 일부라 이야기하는 ‘엔젤스 셰어(코냑을 저장고에서 오래 숙성시키는 동안 일부가 자연적으로 증발해 사라지며 신에게 바쳐진다는 의미로 헤네시사에서 붙인 표현)’. 저장고에서의 추억, 그곳에서만 느껴지던 독특한 향 등 그 모든 경험이 지금의 킬리안 향수에 깃들어 있습니다.

 


킬리안의 향수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특별한 이름과 스토리를 갖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더라구요. 제품을 만들 때 스토리를 담으려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향수는 아름다운 향의 조합보다 훌륭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향수를 통해 전달하려는 테마와 감정이 있어야 제품 제작이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죠. 모차르트가 오페라를 완성할 때 이야기를 구성하지 않고 만들진 않았을 테고, 영화감독도 스크립트 없이 촬영하지 않았을 것. 그만큼 나는 항상 스토리가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향수의 핵심 성분으로 이름을 짓는 브랜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나는 로즈 향을 예로 들면, 로즈 향 하나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데 핵심 성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름을 짓고 싶진 않았죠. 항상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향수 이름과 노트에 담았습니다.
향수가 스토리를 갖고 있으면 좀 더 풍성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여러 모습을 품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날엔 시크하고 우아하다면, 어떤 날엔 섹시한 느낌을 주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한 가지 향수만으로는 모든 T.P.O를 맞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향수 옷장(Wardrobe of Perfumes)’이 필요한 것이다. 향수도 옷처럼 매일 갈아입는다는 개념이죠. 감정을 담고 있는 스토리가 있는 향수는 이럴 때 제 역할을 합니다.

킬리안만의 독특한 패키지와 케이스도 인상적입니다. 각각의 향수를 클러치에 담아 선보인 아이디어는 어디서 출발한 것입니까?
향수 케이스에 대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하지만 100년 전 향수 케이스들은 모두 이 정도 수준을 갖추고 있었죠. 한번은 바카라 뮤지엄에서 한 세기에 걸친 향수 보틀 전시를 본 적이 있었는데, 우드 박스, 태슬, 키, 새틴 베딩 등을 보면서 당시엔 이러한 요소들이 당연한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전통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현재의 케이스를 완성했죠.

 

1. 네롤리와 투베로즈, 샌들우드와 바닐라로 이어지는 향이 독특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선사하는 ‘불레이-부 쿠셔 아베끄 모아’. 2. 킬리안이 신혼 여행지에서 영감을 얻은 향수. 밝고 이국적인 시트러스 향을 담은 ‘문라이트 인 헤븐’


킬리안의 향수 중 <더갤러리아>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을 꼽는다면?
이번 나이트 파티(킬리안은 내한을 기념해 자신의 전 제품을 소개하는 파티를 개최했다)에서 제품을 시향해본 많은 사람들이 ‘문라이트 인 헤븐’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사실 이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도 TOP 3 안에 들 만큼 인기 있는 향수죠. 문라이트 인 헤븐을 선택하면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 물론 현재 잘 팔리고 있는 ‘불레이-부 쿠셔 아 베끄 모아’ 향수도 좋을 듯합니다. 딱 하나만 선택하긴 어렵네요.

이제 킬리안 향수는 어떤 식으로 진화할까요? 앞으로의 계획을 전한다면?
올 8월 말쯤 블랙 팬텀 컬렉션 계열로 베티버 향을 담은 새로운 향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향수 그 이상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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