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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의 브랜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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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디자인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디자인적 사고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발현하죠. 굴러다니는 고양이 털 뭉치를 청소기로 빨아들이며 제임스 다이슨의 철학에 새삼 공감했습니다.

 

충실한집사는 알 겁니다. 생각보다 집 안의 많은 물건들이 고양이를 중심으로 맞춰진다는 사실을. 애정은 고통을 동반하게 마련이라, 고양이 집사 생활을 시작했다면 브레이크 없는 털 날림이나 발톱 갈이 등 몇 가지 문제를 각오해야 합니다. 주변 애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이른바집사 용품에 대한 고해성사와 간증(?)이 이어지는데, 의견 일치가 이뤄지는 물건이 몇몇 개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다이슨Dyson’ 청소기. 8년 전에 구입한 게 첫 다이슨. 고양이들이 한창 뛰어놀 때라 날아다니는 털로 시야가 자욱할 정도였는데, 처음 청소기를 돌렸을 때 감동하고 말았지.” “먼지 봉투를 교체하는 일이 그렇게 귀찮을 수 없었는데, 그 과정이 생략되니 너무 편하더라고.” “난 첫 번째 유선 모델을 닳도록 사용해서 최신 무선 모델로 갈아타려고 해.” 청소기뿐이 아니었습니다. 호기심 많은 딸아이와 어린 고양이를 위해 선풍기도 다이슨의 날개 없는 제품으로 교체했다는 이도 등장했죠.

 


 

1. 공간 전체에 깨끗한 공기를 골고루 분사하는 데 초점을 맞춘 ‘다이슨 퓨어 쿨공기청정기’. 기존보다 60% 증량된 헤파필터와 효과적인 활성탄소 필터를 동시 탑재해 미세먼지와 유해 가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2. 지능적 온도 제어로 극심한 열 손상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다이슨 슈퍼소닉헤어드라이어’. 특허받은 에어 멀티플라이어 기술을 적용, 고속의 제트 기류를 형성합니다.

3. 다이슨의 새로운 무선 청소기다이슨 싸이클론 V10™’. 모터와 사이클론, 먼지 통을 직렬로 배치해 먼지 흡입 및 본체 내 공기 흐름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레버를 아래로 밀어 먼지 통을 쉽게 비울 수 있고, 무선 배터리 사용 시간을 최대 60분까지 향상시켰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니 디자인도 따라온다

먼지 봉투와 작별한 청소기, 팬 없는 선풍기, 한가운데가 뻥 뚫린 헤어드라이어, 공기 정화 기능까지 탑재한 냉온풍기 모두 영국의 혁신 기술 기업 다이슨의 제품입니다. 다이슨은 출시하는 제품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비틀즈 이후 가장 성공적인 영국 제품혹은영국의 애플이라는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1960년대에 왕립예술대학교를 졸업 한 디자인 학도였던 제임스 다이슨은 정원용 수레볼배로우Ballbarrow’를 발명하며 이노베이션의 인생을 시작 했습니다. 그는 1978년 중고로 산 낡은 진공청소기가 말썽을 부리자 이를 분해하며 태생적으로 취약점을 지닐 수밖에 없는 먼지 봉투 흡입 방식이 지난 100년 동안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는 처음부터먼지 봉투가 없는 청소기라는 가설을 세우고 5천 번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쳐 인류 역사상 손꼽힐 만한 발명품을 내놓았습니다.

 


 

다이슨을 혁신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또 하나의 걸작, 날개 없는 선풍기 역시 동일한 과정을 거쳤죠.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날개와 청소하기 어려운 구 조(정말 동감하는 바!)에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날카로운 회전 팬이 없어도 시원한 바람을 뿜어내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한 실험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실패’.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용인하며, 이를 통해 배우고 터득해 앞으로 나아가는 조직 문화가 지금의 다이슨이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매주 7백만 파운드(한화 약 115천만원) RDD(Research Design and Development)에 투자하는 것도 이러한 도전의 가치를 높이 사기 때문.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엔지니어링을 익히며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Sullivan디자인은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는 그 유명한 명제에 공감한 제임스 다이슨은디자인은 기능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면 높아지는 삶의 질 

다이슨은 얼마 전다이슨 싸이클론 V10™ 무선 청소기다이슨 퓨어 쿨공기청정기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더 이상 유선 진공청소기를 개발하지 않기로 했다는 제임스 다이슨의 말을 들려줬습니다. 하긴, 무선 청소기의 성능이 뛰어나다면 굳이 전깃줄을 질질 끌고 다닐 필요가 있겠는가? 이렇듯 유쾌한 한 방을 날린 일상 해결사에게 고양이 집사들을 대표해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습니다. “옷 에 묻다 못해 섬유 결마다 박힌 고양이 털을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는 제품 좀 개발해주시면 안 될까요?” 물론 알고 있습니다. 옥에 티인 청소기 배터리를 개선하고(차세대 고체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업체 삭티3를 인수했다), 2020년 생산을 목표로 한 전기차가 우선 과제임을. 그러나 최근 인터뷰에서천성적으로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하고 아무나 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제임스 경이라면 언젠가 애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는 발명품을 선물 해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writer TRA.C

이 글을 쓴 트라 C.는 오랫동안 매거진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일했으며, 현재에디톨랩EDITALL LAB’ 작업실을 열고 다양한 콘텐츠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디자인 판에 패션 웹툰트라의 패션 디자인 만담’을 연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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