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2016.07.22 15:12

아직 여름이 한창이지만 사실 패션 트렌드 시계는 이미 뜨거운 여름의 코너를 지나 가을로 돌아섰습니다. 지금 쇼윈도의 곳곳을 마치 종이에 번지는 물감처럼 서서히 물들이고 있는 풍요로운 프리폴 컬렉션. 가을의 내음은 아직이지만 남들보다 먼저 그 내음을 맡아보고픈 당신께 이번 가을 꼭 알아두어야 할 키워드를 꼽아 소개합니다. 그 중 당신을 완숙한 가을 여인으로 만들어줄 특별한 키워드 7가지를 추렸습니다.

 


Prefall Keyword 1 #캐네디안 슈트 

‘캐나디안 턱시도Canadian Tuxedo’. 이번 시즌 데님 트렌드는 이 한 단어로 요약됩니다. 캐나디안 턱시도란, 데님 재킷에 데님 팬츠를 매치하는 것으로 턱시도처럼 정중하고 우아합니다. 여름의 데님이 제멋대로 찢어지고 말도 안 되게 낡은, 말 그대로 치기 어린 것이었다면, 가을에는 마치 남자들의 네이비 슈트처럼 성숙한 여인을 위한 데님 ‘슈트’로 바뀐 것! 물 빠진 데님보다는 리지드 데님(일명 생지 데님)에 몸에 피트되는실루엣의 룩들을 지방시와 뮈글러, 버버리 등에서 선보였습니다. 반항의 상징으로 1960년대에는 착용 금지령까지 내려졌던 데님 재킷, 올가을에는 ‘착용 권장령’을 내려야 할 듯!



Prefall Keyword 2 #플리츠 스커트 

이번 가을 반짝이는 것은 주얼리가 아니라 스커트여야 합니다. 그것도 10대들이 입는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플리츠스커트가 아니라 무릎을 덮는(바닥에 끌릴 정도의 긴 길이도 오케이!) 미디 길이의 플리츠스커트로!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소환한 빈티지 걸들처럼 메탈릭 소재의 플리츠스커트를 광장시장 구제코너에서 산 것 같은 니트나 점퍼와 같이 입는 것이 이 트렌드를 소화하는 요령입니다. 또 3.1 필립 림과 넘버21의 펑키한 스쿨걸들처럼 양말을 활용하는 것도 강추! 이로 인해 올가을 여자들의 치맛바람은 어느 때 보다 눈이 부실 것입니다.



Prefall Keyword 3 #그린 


가을과 초록은 어째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 가을엔 디자이너들이 단체로 초록에 빠졌습니다. 황금색으로 물드는 들녘과는 상반되게 프리폴 컬렉션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초록으로 감싼 싱그러운 여자들이 떼로 등장했습니다. 초록색 벨벳 누빔 팬츠와 보머로도 모자라, 초록색 모자와 슈즈까지 착용해 거대한 플랑크톤 같았던 모스키노의 모델을 비롯해 마치 프랑스 농가에 걸려 있을 법한 목가적인 레이스 원피스를 선보인 닐 바렛, 농담을 달리하며 각종 초록색 아우터를 내놓은 미우 미우 등 때아닌 초록 열풍이 가을 패션계를 강타할 듯.



Prefall Keyword 4 #슬립드레스 

혹, 미래에 2016년 유행 패션 아이템을 정리한다면 단연 상위에 랭크될 ‘슬립 드레스’. S/S 시즌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필수 아이템입니다. 특히 레이어드 신공을 부리기에 더없이 좋은 가을 시즌, 슬립 드레스는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스타일링의 풍미를 돋워줄 예정. 여기에 컬러 삭스, 옥스퍼드화 같은 매니시한 액세서리가 추가됐고, 길이 역시 여름보다 길어졌으며, 벨티드 코트나 실크 보머, 스트라이프 셔츠, 라이더 재킷 등이 매칭 아이템으로 등장했습니다. 집 안과 밖을 동시에 소화하는, 섹시하면서도 모던하고, 뜨거우면서도 쿨한 슬립 드레스의 마력은 ‘에브리 웨어, 에브리 타임 ’ 유효합니다.



Prefall Keyword 5 #플라워패턴 


봄 처녀, 아니 이번에는 가을 처녀입니다. 처녀 맘을 설레게 하는 플라워 패턴 아이템들이 봄 시즌 못지않게 가을에도 등장했습니다. 물론 봄처럼 찬란한 꽃무늬가 아니라 톤 다운된, 마치 들꽃이 연상되는 프린트들. 화풍은 동양화에 가깝고, 아이템 역시가을바람에 흩날리기 좋은 소재의 목가적인 드레스가 주를 이뤘습니다. 그중 최고를 꼽자면, 꽃무늬라면 질색인 서늘한 여자들조차 혹하게 만드는 지암바티스타(꽃이라기보다 화초에 가까운)의 팬츠 슈트, 온갖 촌스러움을 다 조합해 묘한 시너지 효과를 낸 구찌의 리본 장식 원피스, 갈대 숲과 잘 어울릴 것 같은 보테가 베네타의 시폰 레트로 원피스!



Prefall Keyword 6 #담백한 레오퍼드

가을만 되면 등장하는 레오퍼드! 이제껏 트렌드에 따라 네온 컬러도 입혀보고, 디지털 시대에 맞춰 픽셀로도 만들어보고 온갖 조리 과정을 거쳐온 레오퍼드가 올가을에는 정말 간만에 담백한 모습 그대로 돌아왔습니다. 누가 봐도 레오퍼드의 클래식이라 할 만큼 컬러도 사이즈도 가공되기 전, 날것 그대로의 레오퍼드 프린트입니다. 아이템도 단 하나로 축약됩니다. 몽실몽실한 퍼 아우터! 특히 패션계의 공식 채식주의자 스텔라 매카트니가 만든 레오퍼드 페이크 퍼 코트는 ‘가짜 같지 않은 가짜’로 동물 애호가들의 엉덩이까지 들썩이게 만듭니다. 가을에는 쌍문동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치타 여사’를 목격할 수 있겠습니다.



Prefall Keyword 6 #슬라우치_팬츠

가을을 앞두고 팬츠를 고를 때는 이 두 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됩니다. 발등을 감출 정도로 길이가 길 것, 걸을 때마다 슥슥 소리를 낼 만큼 폭이 넓을 것! 마치 젝스키스의 무대복처럼 치렁치렁한, 일명 슬라우치 팬츠가 이번 가을 여자들의 필수품으로 떠올랐습니다. 허벅지 뒷면의 셀룰라이트까지 선명하게 드러날 것 같은 실크 와이드 팬츠(프라발 구룽), 태권도 도복처럼 허리를 야무지게 묶은 팬츠(3.1 필립 림), 조각품처럼 우뚝 솟아 있는 코듀로이 팬츠(마르니) 등 옵션도 다양합니다. 키가 크든 작든, 다리가 굵든 얇든 어떤 체형이라도 알맞은 처방전을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것. 아, 여자라서 행복하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거예요. 


올 가을, 멋진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다면 앞서 소개해드린 가을을 강타할 7가지 키워드에 주목하세요. 몇가지 아이템만으로도 트렌디하고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을테니까요. 가을, 생각보다 멀지 않았답니다. 


editor 김민정(Freelancer) 

photographer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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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2016.03.10 17:10

 

이번 시즌 가장 눈길을 끄는 패션 아이템을 고르자면, '슬립 드레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름 컬렉션에서는 물론이고 요즘 진행 중인 가을·겨울 컬렉션 런웨이까지 화려하게 수놓고 있죠. 과거 슬립 드레스가 그저 베드 타임을 위한 것이었다면 요즘의 슬립 드레스는 일상의 패션 아이템으로 새로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잘못하면 툭 하고 끊어질 것만 같은 가느다란 스트랩과 여린 바람에도 금방 날라갈 듯 춤추는 슬립 드레스. 사실 슬립드레스=란제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올 봄에 부는 슬립드레스 열풍은 어찌보면 그저 런웨이 위 모델, 혹은 여배우들의 전유물로 끝나버리는 유행이라 여겨질 수 있죠. 하지만 어떻게 스타일링 하느냐에 따라 야누스적인 매력을 뽐내기에 올봄 스타일의 복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답고 관능적인 매력의 슬립 드레스. 리얼 웨이에서 멋지게 소화하는 법,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Q&A

 

1.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인 슬립 드레스를 꼽는다면?

2. 올봄과 여름, 슬립 드레스를 일상에서 녹여낼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은?

3.너만 있으면 돼!’ 슬립 드레스와 찰떡궁합의 아이템은?

 

 

Back to the 90’s - 최경원 스타일리스트

 

 

 

A 1. 소녀와 숙녀 사이를 넘나드는, 여성스러움이 극대화 된 끌로에의 시폰 슬립 드레스에 눈길이 가요. 베이지나 파스텔처럼 피부 톤과 비슷한 컬러의 슬립 드레스는 관능적이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줍니다.

A 2. 슬립 드레스 속에 블라우스나 긴 소매 톱을 매치해보세요. 혹은 1990년대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화 <클루리스> 속 알리시아 실버스톤처럼 티셔츠 위에 슬립 드레스를 겹쳐 입어도 좋아요.

A 3.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라이더 재킷만 있으면 슬립 드레스 스타일링도 그리 어렵지 않아요. 투박한 질감의 가죽과 얇고 가벼운 슬립 드레스가 주는 질감의 대비는 노골적으로 멋내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멋을 즐기기에 제격이거든요.

 

1_BIMBA Y LOLA 슬릿 디테일의 오렌지 컬러 슬립 드레스, 298천원.

2_ISABEL MARANT ÈTOILE 심플한 화이트 티셔츠, 268천원.

3_CÈLINE 덧신을 신은 듯한 디자인의 화이트 펌프스, 가격 미정.

 

 

FUNCTIONAL LAYERING 한혜연 스타일리스트

 

 

 

 

A 1. 그간 셀린느 컬렉션에서 볼 수 없었던 란제리 무드의 슬립 드레스가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가슴을 드러낸 채 거리를 활보할 순 없겠지만 날렵한 재단, 블랙 & 화이트의 명징한 컬러 대비가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냈죠.

A 2. 슬립 드레스는 레이어드 룩을 한층 입체적으로 완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누디한 컬러의 슬립 드레스에 멜란지 그레이 컬러 후디 스웨트셔츠를 겹쳐 입은 베트멍의 컬렉션을 눈여겨 보세요. 스커트 헴라인의 레이스가 한층 재미있는 스타일을 완성해주거든요.

A 3. 낡은 티셔츠 한 장이면 로큰롤 분위기가 느껴지는 슬립 드레스 룩이 완성돼요. 여기에 투박한 앵클 부츠나 플랫폼 슈즈를 신으면 반항적인 동시에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질 거예요.

 

1_CÈLINE 섬세한 블랙 레이스 장식을 더한 슬립 드레스, 가격 미정.

2_VALENTINO 자수 장식의 오버사이즈의 바서티 재킷, 6백만원.

3_STELLA McCARTNEY 메탈릭 컬러 플랫폼 슈즈, 159만원.

 

 

EFFORTLESS CHIC 김윤미 스타일리스트

 

 

 

A 1. 라메나 레이스 소재의 슬립 트레스에 밀리터리 재킷처럼 투박한 아우터를 걸쳐 입은 생 로랑 컬렉션이 가장 인상적이에요. 헝클어진 머리에 얹은 티아라까지! 마치 록 스타의 뮤즈를 보는 듯했죠.

A 2. 일상에서 슬립 드레스를 입는 데는 어려운 감이 있어요. 패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웬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냐?’며 쑥떡거릴 게 분명하거든요. 남자 친구의 외투를 빌려 입은 것 같은 박시한 아우터를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것은 물론 속옷 차림 같은 단점도 커버돼요.

A 3. 드레시한 느낌을 중화시키는 게 일상복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하이힐 보다는 스니커즈 같은 편안한 슈즈가 잘 어울려요.

 

1_LANVIN 클래식한 디자인의 개버딘 소재 트렌치코트, 459만원.

2_LANVIN 플라워 아플리케 장식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스니커즈, 97만원.

3_SAINT LAURENT 크리스털 장식의 티아라, 가격 미정.

 

 

DAY TO NIGHT 김지혜 스타일리스트

 

 

 

 

A 1. 로큰록 시크의 제왕답게 라메와 레이스 소재, 플라워 패턴 등 페미닌한 요소를 쿨하게 변모시킨 에디 슬리먼의 생 로랑 컬렉션이 너무 근사했어요.

A 2. 익숙지 않아서일 뿐 사실 슬립 드레스는 낮과 밤을 아우르는 아이템이에요. 캐시미어 스웨터를 덧입으면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업타운 걸의 느낌을 주어 오피스 룩으로도 잘 어울려요. 근사한 데이트가 예정된 밤이라면 슬립 드레스에 테일러드 재킷이나 베스트를 매치해 시크한 부위기를 연출해보세요.

A 3. 트렌디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데님 팬츠 위에 실키한 슬립 드레스를 튜닉처럼 매치해보세요. 팬츠는 발목이 살짝 드러나는 핏 앤 플레어 실루엣이 멋져 보여요. 여기에 보머 재킷을 걸치면 금상첨화!

 

1_STELLA McCARTNEY 매니시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테일러드 베스트.

2_DKNY 레이스 소재의 보머 재킷, 995천 원.

3_SIWY 핏 앤 플레어 실루엣의 크롭트 데님 팬츠, 가격 미정.

 

올 상반기에는 슬립 드레스 하나만 잘 매치하면 패션고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다만 슬립 드레스 자체가 글래머러스하고 과감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아슬아슬한 하이힐 보다는 좀 더 편안하고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아이템들을 믹스 매치하길 추천합니다. 혹 슬립 드레스가 부담스러운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슬립 탑을 카디건이나 재킷 이너로 선택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다가오는 봄, 슬립 드레스로 관능적인 매력을 어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ditor 정유민 / (Digital) 장연주

Photographer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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