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2017.11.17 17:30


20세기 미술을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두 명, 살바도르 달리와 마르셀 뒤샹.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두 친구 이야기.

 

 


Salvador Dalí with the Collaboration of Edward James / Lobster Telephone, 1938

Telephone, Steel, Plaster, Rubber, Resin and Paper, 18×30.5×12.5cm

West Dean College, Part of Edward James Foundation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DACS 2017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은 개념 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천재 화가이며, 변기를 작품으로 만든 오브제Fountaion’으로 예술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던 장본인입니다. 우스꽝스러운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이자랍스터 전화기Lobster Telephone’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í는 초현실주의 미술의 선구자로, 마르셀 뒤샹과는 양 극점에 놓인 또 다른 천재 예술가죠. 두 사람은 많은 면에서 정반대의 성향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변기나 랍스터를 얹은 전화기만큼이나 닮은 구석도 있습니다.

 



Marcel Duchamp, The King and Queen Surrounded by Swift Nudes(Verso with Paradise : Adam and Eve), 1912

Oil on Canvas, 126.4×140.3cm

Philadelphia Museum of Art Succession Marcel Duchamp/ADAGP, Paris and DACS, London 2017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오랜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면 누구나 놀라기 마련. 뒤샹과 달리는 1930년대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초현실주의 예술가 그룹을 통해 만났습니다. 뒤샹은 그룹 모임에 활발하게 참여하지 않았으나 이 모임을 통해 그 누구보다 초현실주의에 심취한 달리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둘의 우정은 1933년 뒤샹이 현재 달리의 생가로 알려진 포틀리가Portlligat 근처의 작은 어촌 마을인 카다케스Cadaques에 방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Marcel Duchamp, Fountain, 1917(Replica 1964)

Porcelain, 36×48×61cm

Rome, National Gallery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Photography : ⓐSchiavinotto Giuseppe/ⓐ Succession Marcel Duchamp/ADAGP, Paris and DACS, London 2017

 

1950년대에 들어서는 아예 별장 한 채를 빌려 1968년 숨을 거둘 때까지 매해 여름을 달리와 함께 보냈으며, 작품 활동을 위해 파리와 뉴욕을 오가며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서로 서신을 주고받으며 따뜻한 우정과 삶에 대한 고뇌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천재’라고 자칭하는 동시에 쇼맨십에 사로잡힌 초현실주의 예술가 달리. 그는 성도착증에 가까울 정도로 기괴한 작품들을 생산하며 악명을 떨치는 동시에 상업적으로 성공한 반면, 뒤샹은 1917레디메이드Readymade’ 오브제들을 선보인 후자기 자신을 풀이하지 않기 위해더 이상의 회화 작업을 거부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로 합니다. 그러나 자석의 양극 같은 이들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달리와 뒤샹은 예술적 견해를 공유하며 둘 다 비상식적이고 충격적인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Marcel Duchamp(Reconstruction by Richard Hamilton), The Bride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Even(The Large Glass), 1915(1965~6 and 1985)

Oil, Lead, Dust and Varnish on Glass in Metal Frame, 277.5×175.9cm

Tate : Presented by William N. Copley through the American Federation of Arts 1975

Photo ⓐ Tate, London, 2017/ⓐSuccession Marcel Duchamp/ADAGP, Paris and DACS, London 2017

 

섹슈얼한 묘사, 불편하리만큼 기괴한 표현법이 이들의 공통점입니다. 결과물의 양상은 상당히 달랐지만 작품 속을 관통하는 본질에서 30여 년의 세월에 걸쳐 그들이 공유한 예술적 사유를 충분히 목도할 수 있죠. 그뿐만이 아니라 공개 석상을 통해 달리는 뒤샹의 작품 나체에 둘러싸인 왕과 왕비The King and Queen Surrounded by Swift Nudes’, 뒤샹은 달리의 작품 마돈나Madonna’를 호평하는 글을 기고해 서로의 작품을 지지하는 발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20세기 최고의 괴짜 예술가 살바도르 달리와 마르셀 뒤샹의 우정을 주제로 한 <Dali/Duchamp> 전시가 2018 1 3일까지 영국 런던의 로열 아카데미Royal Academy of Arts에서 열립니다. 뒤샹과 달리의 극적인 성향과 예술적 아이덴티티의 대조를 주제로 한 섹션, 에로티시즘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탄생한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 그리고 시공간, 에너지와 중력이라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룬 두 사람의 대표작들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이뤄진 대규모 합동 전시이죠. 특히성적 묘사 수위가 높은 작품들에 유의하라는 안내 메시지까지 등장한 두 번째 섹션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조소 작품과레디메이드오브제, 사진과 드로잉, 그리고 영상 등 8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완전히 다른 두 천재 예술가의 삶과 영혼을 연결해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이번 겨울 런던에 방문한다면,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에요.

 


editor 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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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17.11.10 15:38


얼마 전 결혼한 송송 커플이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면서 스페인으로 출국해 이슈가 됐었는데요. 당신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스페인의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최근 다양한 유럽의 나라 중에서도 여행자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은 곳, 바로 스페인인데요. 단순히 가우디와 축구, 타파스 요리로 스페인을 단정짓기엔 아직 이릅니다. 조금 색다른 곳에서 다른 방법으로 발견하는 새로운 스페인의 매력적인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빌바오의 별, 아스쿠나 센트로아

아스쿠나 센트로아Azkuna Zentroa는 빌바오 최대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오랜 기간 동안 버려져 있던 와인 저장고를 세계적인 건축가 필립 스탁Philippe Starch이 설계해 새롭게 재탄생한 곳입니다. 3개 동으로 이루어진 아스쿠나 센트로아는 시민들을 위한 스포츠센터와 영화관, 미술관과 도서관, 레스토랑 등으로 이루어져 있죠. 특히 두 동을 잇는 사잇길 위 천장으로 올려다보이는 수영장이 유명한데, 헤엄치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아스라히 보여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옥상에 있는 테라스 데크 공간엔 선베드가 설치되어 빌바오의 태양 아래 선탠하는 사람들로 가득하죠. 도서관은 빌바오 시민이 아니어도 입장과 열람이 무료로 가능하니, 여행 중 한낮 더위를 피할 겸 독서 타임을 가져도 좋을 듯.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로렌초 바랄디Lorenzo Baraldi의 작품인 건물 내부의 43개 기둥 또한 아스쿠나 센트로아의 또 다른 볼거리랍니다.

www.azkunazentroa.eus

 



 


익명의 섬, 라 그랑하 이비자

밤마다 섬 전체가 클럽으로 변신하는 이비자는 종종유흥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곳 라 그랑하La Granja에서는 얘기가 다릅니다 이비자의 산 안토니오San Antonio에 위치한 라 그랑하는 디자인 호텔스Design Hotels 계열의 팜하우스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전원적인 농장을 개조한 곳이죠. 고전적인 이베리아 양식과 무어 양식의 건축물, 농가를 개조해 목가적으로 꾸민 미니멀한 6개의 객실, 리비에라 스타일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는 라 그랑하는 멤버십을 가진 회원이 호텔 전체를 통째로 빌려야 투숙이 가능하다는 사실. 주로 이비자의 떠들썩한 리조트에 묵기를 거부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익명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고객들이 라 그랑하의 단골입니다. 유기농 채소가 주렁주렁 열린 공동체 농장에서 요가와 슬로푸드 워크숍 등을 즐기거나 다양한 주제의 강연을 들으며 이비자의 평화로운 이면을 마음껏 발견해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www.lagranjaibiza.com

 

 



메노르카의 두 얼굴, 코바 덴 소로이 

스페인의 작은 섬 메노르카Menorca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가는 곳마다 천혜의 자연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오래된 항구에는 푸짐한 해산물 요리를 내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고, 멋 부리지 않은 투박한 공예품을 파는 숍 들도 종종 눈에 띄죠. 세계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청정 해변도 메노르카의 자랑거리. 메노르카의 낮이 정돈되지 않은 대자연 속의 휴양으로 대변된다면, 메노르카의 나이트 라이프는 코바 덴 소로이Cova d’en Xoroi에서 시작됩니다. 메노르카 섬의 바닷가 절벽에 지어진 이곳은 라운지와 클럽으로 운영되는 곳입니다. 낮에는 한 길 낭떠러지 아래 펼쳐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칵테일을 즐기고, 밤에는 절벽 밑 동굴에서 클러빙을 할 수 있는 메노 르카의 핫 스폿이죠. 유유자적한 메노르카 항구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코바 덴 소로이를 가득 메운 뜨거움은 당황스러울 정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늘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붐비지만 특히 낙조가 지는 모습이 압권이기 때문에 해질녘이 가장 인기 있는 시간대이니 놓치지 말것.


www.covadenxoroi.com

 




 

신고전주의 바르셀로나, 코튼하우스

 

가우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이곳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외의 것에 큰 감흥을 느끼기란 쉽지않은 일. 호텔 코튼하우스가 둔 한 수는 바로 ‘Back to the Classic’, 즉 고전으로의 귀환입니다. 코튼하우스는 면직물 사업을 근간으로 한 재단의 본거지였던 건물을 고아한 분위기의 부티크 호텔로 재탄생시킨 곳인데 최근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죠. 재단 사무실로 쓰이던 시절의 건물 구조와 앤티크 가구를 그대로 두고, 객실마다 태피터Taffeta, 다마스크Damask 등의 면직물 이름을 붙여 더욱 위트 있게 느껴집니다. 이곳엔 맞춤 셔츠를 구입할 수 있는 작은 아틀리에도 마련해놓았는데요. 벨 에포크 시대의 목화꽃 모양 샹들리에가 대리석 계단 위를 화사하게 비추고, 화려한 문양으로 조각된 19세기 양식의 나무 천장이 클래식한 멋을 더합니다. 또한 호텔 곳곳에 남겨진 목화솜 그림의 대리석 장식을 그대로 둔 채 사무실로 쓰던 공간을 도서관으로 바꿔 19세기 바르셀로나로 공간 이동을 한 듯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클래식한 19세기 바르셀로나를 재현한 코튼하우스에서의 휴식이 가우디로 점철된 바르셀로나에서의 지루함을 덜어줄 것입니다.

 

www.hotelcottonhouse.com



 

editor 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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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17.11.03 16:46

 

맥주 무제한, 요가 룸 완비? 펍이나 피트니스센터 광고가 아닙니다. 부티크 호텔 같은 인테리어에 멋진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요즘 사무실은 이렇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유 오피스 세 곳의 스타일리시한 사무 공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KWERK

KWERK.FR/FR/BIENFAISANCE 44-46 RUE DE LA BIENFAISANCE, 75008 PARIS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유 오피스 브랜드’. 공동 창업자인 알버트 엔젤Albert Angel과 로렌스 나이트Lawrence Knights는 쿽의 공간 디자인에 앞서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더 유연한 사고를 펼칠 수 있게여행을 테마로 정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부터 마치 세계 여행을 떠난 듯한 설레는 감정이 일고, 주체할 수 없는 영감이 샘솟길 바랐다고. 그래서 쿽의 모든 오피스는 마치 부티크 호텔 혹은 뮤지컬 무대, 아트 갤러리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최근 파리 8구 비앙프성쓰Bienfaisance에 오픈한 쿽의 두 번째 공간은 유리관 속에 하얀 코끼리와 문어, 새와 용 등의 조형물을 설치해 마치 판타지 영화 속의 한 장면이 펼쳐진 듯한 모습이죠.

 


 

(위) 낮은 조도의 조명과 행잉 플랜트로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대회의실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놓았습니다.

(아래) 멤버들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요가 룸.

 


SOHO WORKS

SOHOWORKS.COM/SHOREDITCH 56 SHOREDITCH HIGH ST, LONDON E1 6JJ UK

영국의 공유 오피스 브랜드인소호 웍스는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으로 유명한 소호 웍스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런던 쇼디치의 오래된 랜드마크인 티Tea 빌딩에 입주한 이곳은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놀이터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3D 프린터와 사무용품에 각종 화구와 공구 등을 구비해놓았으며, 촬영 스튜디오와 도서관, 콘퍼런스 콜을 위한 프라이빗 폰 부스 등도 마련해놓았습니다.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은 인더스트리얼풍으로 꾸미고, 부드러운 느낌의 가죽 소파와 낮은 조도의 조명 등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멤버들을 위한 주방과 루프 테라스, 샤워실과 로커 룸을 설치해 업무의 연장이 될 수도 있는 막간의 휴식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만든 배려가 느껴지죠.

 



(위) 인더스트리얼풍으로 꾸민 작업 공간.

(아래) 쇼디치 지점은 나무와 빈티지 가죽 체어 등의 소품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WEWORK

WWW.WEWORK.COM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 343 대신파이낸스센터 위워크 을지로

2010년 미국에서 스타트업 비즈니스로 시작한위워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 멋진 공간에서의 창의력 발산을 돕는 공유 오피스 개념을 널리 퍼뜨린 주역입니다. 현재 전 세계 50개 도시에 지점을 갖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유 오피스 브랜드로, 서울에는 을지로, 강남역, 역삼역과 최근 새롭게 오픈한 삼성역점 등 총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 위워크의 공간 디자인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주되, 각 지점마다의 특징을 부여한 것입니다. 유럽,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에 지점을 갖고 있는 만큼 현지 특색에 맞춘 다양한 공간 디자인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위) 독일 베를린 소니 센터에 위치한 위워크. 멋진 센트럴 플라자와 광대한 티어가튼 공원의 녹지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래) 위워크 파리의 라파예트 커먼 지점의 전경. 높은 층고와 페미닌한 실내 장식이 특징. 7. 서울의 위워크 을지로 지점. 명동성당과 남산, N타워의 멋진 풍경이 한눈에 내다보입니다.

 


editor 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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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반석

    멋지네요

    2017.11.04 08: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Lifestyle2017.10.12 17:55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 두바이 사람들은 해안에서 물고기와 진주조개를 잡으며 살았고, 석유로 부를 축적한 후에는 초고층 빌딩과 바다 위 인공 섬을 만들어 냈습니다. SF 영화 세트장 같은 기적의 도시, 두바이로 떠난 여행.

 



두바이 분수 쇼가 열리는 수크 알 바하르 앞에서 바라본 부르즈 칼리파 전경, 부르즈 칼리파 124층 전망대 앳 더 톱.

 

두바이가 사막에서 최첨단 도시로 변모하는 데 걸린 기간은 채 50년도 되지 않습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구성하는 7개의 토후국 중 하나로, 그 크기는 경기도의 절반 정도죠. 그러나 전 세계 크레인의 20%가 두바이에서 작동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163, 높이 828m,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는 이러한 두바이의 현재를 투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르즈 칼리파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바로 전망대. 124층과 125층에 위치한 전망대 앳 더 톱At the Top은 사방이 유리 벽으로 되어 있어 도시와 사막, 바다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맑은 날에는 95km 밖까지 보이는데, 이는 서울시청에서 천안까지의 거리라고 하네요. 야외에서 분수 쇼가 펼쳐지는 오후 6시에서 11시 사이에 방문하면 더욱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부르즈 칼리파는 두바이 몰The Dubai Mall과 연결되어 있는데, 축구장 50개 크기와 맞먹는 거대한 규모의 두바이 몰에는 1,200개가 넘는 숍과 200개가 넘는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습니다. 아이스링크와 아쿠아리움, 멀티 플렉스 영화관, 인공 폭포 같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많아 쇼핑을 즐기지 않더라도 볼거리가 풍부하죠.

 



쇼핑과 미식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핫 플레이스인 시티워크 곳곳에 그려진 감각적인 그래피티와 해가 지면 에미라티들이 모여드는 곳, 박스파크.

 

에미라티가 사랑하는 핫 플레이스

에미라티Emiratis를 신라의 골품제에 비유하면 성골에 속합니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죠. 땅이 없으면 터를 주고, 집이 없으면 국가가 건축비를 대주고, 무상 의료와 교육은 기본입니다. ‘무상의 범위에는 의료 관광과 대학 등록금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금수저인 그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시티워크City Walk박스파크Box Park입니다. 부르즈 칼리파와 두바이 몰이 규모로 압도한다면, 시티워크와 박스파크엔 힙한 콘텐츠가 가득합니다.

 

두바이 다운타운과 주메이라 비치Jumeirah Beach 사이에 자리한 시티워크는 쇼핑은 물론 미식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감각적인 그래피티 프로젝트인 두바이월Dubai Walls입니다.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LED 벽을 세우고 시시각각 변하는 그래픽을 보여줄 것 같지만, 시티워크에는 의외로 아날로그적 감성이 충만한 그래피티가 가득하죠.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 파크, 런던의 쇼디치 박스파크, 서울의 커먼그라운드처럼 두바이에도 컨테이너 군락인 박스파크가 들어서 있습니다. 컨테이너를 무심한 듯 멋스럽게 쌓아 올리고 거기에 비비드한 컬러를 입혔죠. 1.2km에 달하는 도로를 따라 일자로 늘어서 있는 박스파크의 핫 플레이스는 돔박스Dome Box라는 극장인데, 화면이 돔 모양으로 되어 있어 누워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석유 세대를 이끌 두바이 현대미술의 중심 알세르칼 애버뉴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나디 알 쿠즈, 알세르칼 애버뉴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 공간 A4스페이스.

 

낯설어서 더 신비로운 중동의 현대미술

두바이는 숫자로 표현되는 나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가장 넓은 쇼핑센터, 가장 큰 인공 섬 등. 그러나 욕망 앞에 숫자는 곧 사라질 허상에 불과하죠. 그래서 두바이는 지금 영화 세트장 같은 이곳에 숫자로 표현되지 않는 무언가를 채워 넣는 중입니다. 뭉쳐지지 않는 모래를 다져 도시를 세운 것처럼, 다양한 인종을 하나로 묶어줄 그들만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죠.

 

그 변화는 미술계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알 쿠즈Al Quoz 지역이 중동 미술의 메카로 변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7년에 이 일대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알세르칼AlSerkal 가문이 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하면서부터 입니다. 알세르칼 애버뉴Alserkal Avenue는 정부 주도하의 정책이 대부분인 두바이에서 몇 안 되는 민간 주도의 프로젝트로, UAE를 포함한 중동과 아프리카의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30여 개의 갤러리와 커뮤니티 센터, 작가의 작업실, 카페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A4스페이스는 알세르칼 애버뉴에 첫 번째로 등장한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프리랜스 작가나 디자이너 등 힙스터들이 몰려와 작업하고, 정기적으로 팝업 스토어를 열어 부티크의 상품들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나디 알 쿠즈Nadi Al Quoz는 지역 공동체가 결성한 클럽 하우스 격인 곳으로, 다양한 인터랙티브 프로그램과 워크숍 등이 열립니다.

 



두바이에서 꼭 들러야할 핫 스폿 2


바스타키아Bastakiya라고도 하는 알 파히디 역사 지구Al Fahidi Historical Neighbourhood는 서울로 치면 북촌 같은 곳.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가옥 60여 채가 모여 있습니다. 페르시아만의 바닷물이 흘러 들어와 형성된 물길인 크릭Creek을 끼고 무역업이 번성하던 1895년 무렵 세워진 마을로, 이란인들이 이주해와 정착한 마을이기도 하죠.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체험센터SMCCU에 방문하면 UAE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소 House 26, Al Mussallah Road, Al Fahidi District, Bur Dubai, Dubai, UAE

문의 +971-4-353-6666

영업시간~목요일 08:00~18:00, 토요일 09:00~13:00

www.cultures.ae

 

현대 중동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두바이 기반의 갤러리인 서드 라인The Third Line. 서니 라바르Sunny Rahbar와 클라우디아 셀리니Claudia Cellini, 오마르 고바시Omar Ghobash 2005년 서드 라인을 만들고 현대미술을 두바이에 소개했습니다. 큐레이터인 서니 라바르와 클라우디아 셀리니의 네트워크가 중동과 런던, 뉴욕을 연결하고, 에미리트재단 부회장이었던 오마르 고바시는 예술가들을 후원합니다. 예술가와 대중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비영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소 Warehouse 78 & 80(Exit 43 off Sheikh Zayed Road) Street 8, Al Quoz 1, Alserkal Avenue, Dubai, UAE

문의 +971-4-341-1367

영업시간 10:00~19:00

www.thethirdl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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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17.10.06 15:00

 

미니멀리스트의 선택지는 점점 좁아져만 갑니다. 그러나 마지막 리스트엔 발뮤다만 남을 것 같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날들에 필요한 것은 쾌적한 공기와 산들바람, 빵 냄새 가득한 부엌일 테니까요.

 


발뮤다 더 토스터

스팀과 온도 제어 기술로 감동적인 빵 맛을 선사하는 더 토스터. 다양한 종류의 빵을 위한 5가지 모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래소년 코난>의 시대에 필요한 물건이란?’ 귀에 딱지가 앉도록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흘러나오던 어느 날, 이런 뜬금없으면서도 거창한 물음이 떠올랐습니다. 내게미래라는 단어는 곧서바이벌 스토리로 이어지죠. 잠재의식 속의 출발점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1978 TV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스토피아를 그린 SF물은 대체적으로 과학기술의 남용,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과 자연 파괴가 주된 설정이니까요.

 


 

발뮤다 그린팬 S’

‘발뮤다’라는 이름을 프리미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 그린팬을 업그레이드한 그린팬 S. 배터리 & 독을 장착하면 무선 선풍기로 변모하며, 회전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모델 구성은 색감과 질감이 다른 4가지.

 

그렇다면 가장 극한의 상황에서 우리가 남겨둬야 할 사물은 무엇일까요? 얼마 전 지인들과 미니멀 라이프 관련 서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서점가의 열풍은 잦아드는 추세지만, 앞으로 많은 이들이 미니멀리스트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게 될 거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화제는최후의 물건으로 옮겨갔죠. 당장 실천할 수 없는 계획이라 해도 극단적인 리스트를 짜보면 인생의 무게가 살짝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구차한 살림살이를 머릿속으로 더듬어보다 문득 한 가지 물건이 생각났습니다. ‘에어컨은 없애도 발뮤다 선풍기는 갖고 있어야겠어!’ 그렇습니다. 한번 만끽해본 그 자연스러운 바람의 맛은 쉽게 끊을 수 없는 중독성마저 지니고 있습니다. 유난히 무더운 날 어딘가에서 불어온 결 고운 미풍이 목덜미의 땀을 식혀주는 그 느낌 말이죠. 게다가 전력 소비량도 획기적으로 낮고, 간결한 아름다움이라는 디자인의 미덕까지 지니지 않았나요! 많은 이들이 발뮤다 마니아가 되어버린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발뮤다 에어 엔진

이중 팬으로 생성한 강력한 순환 기류로 안심할 수 있는 공기를 제공하는 에어엔진. 미세 먼지와 황사로 시달리던 한국인들이 열광적인 호응을 보냈던 제품입니다.

 


꼭 필요한 물건, 최소 최대의 디자인

‘소형 가전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발뮤다의 역사는 짧지만 경이롭습니다. CEO 테라오 겐은 2003년에 발뮤다를 설립했습니다. 초기 제품은 노트북 받침대와 데스크 조명. 고가여도 꾸준히 팔려 순조로운 항해가 계속될 거라 예상했지만, 2008년 리먼 사태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도산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때 테라오 겐은 큰 깨달음을 얻었죠. “결과적으로 사람들에게는꼭 필요한 물건만 남게 될 것이다. 토요타와 소니는 전후 고도성장의 파도를, 애플과 구글은 인터넷 혁명의 파도를 타고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지금 우리가 탈 파도는 지구 온난화와 에너지 고갈에 대한 불안감인지도 모르겠다.”

 


발뮤다 가습기

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발뮤다의 가습기는 자연 방식과 가장 비슷한 기화식 시스템을 채택했습니다. 가습기 속에 효소 프리 필터가 탑재되어 가습기로 들어온 공기 속 먼지와 세균을 분해해 깨끗한 공기만 기화시킵니다.

 

모든 기계와 기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사실에 입각해 고심을 거듭했고, 공기 속도가 다른 이중 팬을 장착해 자연풍과 흡사한 바람을 만들어내는 신개념의 선풍기 그린팬GreenFan을 탄생시켰습니다. 고가의 직류 모터를 사용해 전력 소비도 기존의 1/10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선풍기 한 대가 4만 엔대의 고가라니, 자본금 대출 은행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좋은 물건을 알아본 프리미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그린팬은 회사를 단번에 회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소형 가전업계에서발뮤다라는 이름을 단번에 각인시켰죠. 이후 탄생한 공기청정기 에어엔진AirEngine과 가습기 레인Rain 역시 자연 본연의 깨끗함을 되찾아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발뮤다 더 팟

2017년 신작인 더 팟. 600ml의 실용적인 사이즈에 드립 시 좋은 느낌을 주는 노즐, 그립감이 좋은 손잡이 등 딱 갖출 것만 갖췄습니다.

 


미래에 필요한 건 본질적 행복

또 하나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부엌 풍경.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발뮤다 토스터에 며칠 묵은 식빵 한 조각을 투입하면 갓 구운 듯 겉은 바삭하게, 속은 폭신하고 향기롭게 되살아납니다. 여기에 하나 더, 발뮤다의 2017년 신작인 더 팟The Pot으로 물을 끓여봅니다. 부엌이 커피와 토스트라는 단짝이 폴폴 풍기는 기분 좋은 냄새로 가득해져 오감 가득 단순한 행복을 느낍니다.

 

나이 들수록 행복은 되레 점점 일상적이고 보다 구체화되어 갑니다. 마음대로 되는 것은 줄어들고 곳곳에 숨은 부비트랩들에 익숙해질 때, 우리는 오늘에 보다 충실해지자고 마음먹죠. 이런 생각이 듭니다. 코난의 시대에 정작 필요한 건 인더스트리아의 로봇이 아니라 자연의 산들바람을 전하거나 장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빵을 대체해주는 기계 정도일 거라는. 언제나미래를 그려간다는 생각을 지향점으로 삼는다는 테라오 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덕분에 미래의 물건 리스트가 하나 둘 늘어가고 있으니, 고마워해야 되나요 말아야 되나요.

 


이 글을 쓴 트라 C.는 오랫동안 매거진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활동했으며, 얼마 전에디톨 랩Editall Lab’을 열고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writer TR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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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17.09.15 18:03

어느 날 소설가 김영하와 뇌 과학자 정재승이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통 시장과 청년몰, 다른 용도의 두 공간을 결합해 상권을 활성화시킨 전주 남부시장에 방문했을 때였죠. 2년 전 출간한 동명의 저서로 이미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는 무지개떡 건축은 층마다 주거와 사무, 상업적 용도가 복합적으로 구성된 건축을 일컫는 말입니다. 무지개떡 건축은 이미 존재하는 ‘상가 주택’과는 또 다른 의미로, 도시의 밀도와 복합이 지난날과는 사뭇 달라진 오늘날의 사회 현상에 맞춰 진화한 ‘버전 2.0’ 같은 개념으로 다가옵니다.

2년 전 출간한 책이 다시금 화제가 되어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오고, 많은 이들이 새삼 무지개떡 건축을 궁금해하는 요즘, 방송의 여파로 더욱 ‘핫’해진 건축가 황두진을 통의동 사무실에서 만났습니다. 그의 사무실과 살림집을 겸한 이곳은 (상업 용도로서의 공간은 없지만) 그가 제안한 무지개떡 건축과 흡사한 형태죠.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건강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무지개떡 건축에서 직주근접 형태로 생활하고 있는 셈.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그는 새삼 회자되는 게 무색할 만큼 지난 2년간 쉼없이 무지개떡 건축 이야기를 이어왔습니다. 기회가 허락하는 모든 반경에서 무지개떡 건축의 흔적을 찾아 다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신문에 글을 썼습니다.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 도시의 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는 중첩된 시간만큼 쌓인 도시의 사연을 묻고 말을 걸어 숨을 불어넣고있습니다. 건축가 황두진이 공간을 쌓아 올리는 방법은 물성의 것이 아닌 감성의 일이리라. 도시의 관찰자, 황두진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얼마 전 방송을 통해 전주 남부시장을 방문한 김영하 작가가 무지개떡 건축을 언급해 다시금 화제가 됐습니다.

방송은 나중에 봤습니다. 당시 지인이 전화를 걸어 지금 TV에서 ‘무지개떡 건축’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 그 책이 출간된 지 거의 2년이 다 돼가는데 얼마 전에는 갑자기 출판사 사장님이 점심 같이 먹자고 연락하기도 했죠.(웃음)

Q 단일 용도의 층으로 이루어진 ‘시루떡’ 같은 건축이 아닌, 주거와 다른 여러 용도의 공간이 복합적으로 채워진 ‘무지개떡’ 건축은 건축물을 좀 더 사회적인 개념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무지개떡 건축은 상주인구와 유동인구를 동시에 늘리는 건축. 대부분의 건물은 상주인구만 늘리거나 유동인구만 늘리고 있죠. 이건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이게 어떨 때 문제가 되느냐, 바로 유동인구는 늘어나는데 상주인구가 떨어질 때죠. 그러면 선거 득표가 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서 그 지역에 어떤 일이 벌어지면 사업은 물론 회사 사람들의 삶에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거는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사업을 하는 동네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가 없고,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에 영향을 미칠 수가 없는데요. 상주인구와 유동인구가 건강한 밸런스를 유지할 때 건강한 사회가 유지되는 것이죠. 건축가로서 나는 무지개떡 건축을 통해 이 문제를 수직으로 나눠버리는 게 나름대로의 해법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도 문제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전 세계 다른 도시들을 봐도 이러한 개념이 보편적인 솔루션입니다.

Q ‘상가 아파트’라는 말 대신 ‘무지개떡 건축’이란 표현을 쓴 이유가 있습니까?

‘상가 주택’ ‘상가 아파트’ ‘주상복합’ 등 기존 단어에 대한 사회 인식이 너무 안 좋기 때문에 무지개떡 건축이란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게다가 주상복합 같은 경우 ‘주’와 ‘상’이 절반씩은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많은 주상복합 건축물은 상가는 1, 2층 정도이고 90% 넘게 주거 공간인 경우가 많아 주상복합이라고 부르기에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이상적인 경우는 저층에 상가가 있고 중간 층 정도에 오피스가 있으며 그 위에 호텔이 있고 더 위에 아파트가 있는 그런 형태다.

Q 무지개떡 건축 이야기를 지속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문에 연재하는 글들도 그 일환인 것 같은데.

<무지개떡 건축>에서 딱 한 챕터, 세 페이지로 다룬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 도시에서 발견된 무지개떡 건축의 계보.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19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에 우리나라에 굉장히 많이 지어졌으나 몇 년 후 단지형 아파트가 대세를 이루며 싹 사라진 ‘상가 아파트’에 관한 얘기죠. 작년 하반기부터 <서울신문>에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라는 타이틀로 그 계보를 살피는 작업을 해 일주일에 한 번씩 기고했습니다. 작년 하반기엔 그 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주로 서울의 무지개떡 건축물을 찾아 다녔지만 지방이나 외국에 있는 건물들도 보러 다니고, 사진도 거의 다 직접 찍었습니다.

Q 현재 존립하고 있는 상가 아파트들을 찾아 다니는 작업은 어땠나요?

연재된 글에도 많이 언급했지만, 무지개떡 건축이나 상가 아파트에 대한 개념이 사람들에게 잘 안 받아들여진다는 걸 느낍니다. 우리나라에 상가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1950~60년대에는 도시와 주거에 관한 학문적 성찰이 있었던 것 같지 않습니다. 그 당시 견문이 있는 고위 공직자들이 외국의 상가 아파트 형태의 주거를 보고 와서 정부 주도하에 그대로 짓기 시작했던 거죠. 문제는 당시 우리나라 도시는 전혀 복합적이지 않고, 밀도도 높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상가 아파트의 디테일에 대한 이해 없이 아래엔 상가, 위에는 집만 넣어 건축하다 보니 문제가 많이 생겼죠. 그리고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사농공상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가게 위에 주거하는 것에 대해 터부시하는데요. 그래서 무지개떡 건축이나 상가 아파트에 대한 글은 내 또래 세대나 더 윗세대는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기도 하죠. 우리 사회는 점점 도시에서 태어나 평생 도시에서 살다가 도시에서 죽는 ‘도시민’들의 사회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몸도 도시에 있고, 마음도 도시에 있어서 전원에 대한 환상이 없는 진짜 도시민들. 이런 도시민들인 젊은 세대는 아무래도 가게 위에 사는 ‘상가 아파트’를 잘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황두진의 이름에 따라붙는 또 다른 수식은 ‘한옥 건축가’일 겁니다. 북촌의 한옥 5재, 삼청동의 가회헌 등 서울에서 손꼽는 한옥을 설계해 국내 대표적 한옥 건축가로 불리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국내 최초 6성급 호텔로 화제가 된 시마크호텔 내부에 한옥 별채 스위트룸인 ‘호안재’를 설계하셨죠?

전통 한옥의 기본적인 골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형태로 설계했지만 안채와 별채, 사랑채에 각기 다른 장인들의 손맛을 반영하면 어떨까 해서 일부러 다 다른 대목장에게 작업을 의뢰했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현대식 건축물인 본관과 어떤 연결 고리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작업이었는데요. 호텔 앞뒤로 동해 바다와 경포 호수를 끼고 있어 호안재 안채의 누마루에서 경포대를 마주 볼 수 있게 합니다. 옛 누각인 경포대와 새로 지은 건물의 누각이 서로 마주하게 한 것이죠. 그런 공간적인 스토리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무지개떡 건축과 한옥의 개념 사이에도 연관성이 있습니까?

무지개떡 건축은 기존의 우리 역사와 전통 속에선 선례가 없는 건축입니다. 그래서 무지개떡과 한옥은 황두진이라는 한 건축가의 사고 체계 안에서 긴장 관계에 있는 것이죠.
얼마 전 도시형 한옥에 대한 전시에 일부분 참여하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도시형 한옥이라는 용어에 현혹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현대 도시에서 단층의 한옥 건물은 도시형 건물이 될 수 없기 때문. 도시형 한옥이란 소리를 들으려면 적어도 4, 5층 정도는 돼야 하는데, 한옥에 대한 고정관념들이 있기 때문에 한옥 건축을 20여 채 짓는 동안
나 스스로도 무지개떡 한옥을 지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문화적으로 보수적이기 때문인지 아직 사회가 내게 그런 기회를 주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유감힙니다. 꼭 한 번은 한옥 무지개떡 건축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미 머릿속에 대충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editor 천혜빈

photographer 안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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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17.09.05 17:15

장자제에서의 뱃놀이와 만리장성 오르기로 점철된 중국 투어리즘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야 할 때. 우리의 시선이 여전히 삼국지 시대에 머무는 동안 대륙의 도시들은 모던하게 진화해왔습니다. 자연 친화, 힐링 스페이스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이끄는 중국의 럭셔리 호텔들을 소개합니다.

속세의 스트레스를 벗어버리는 곳,  네이키드 스테이블스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자아를 성찰하고픈 부유한 현대 중국인들은 이제 모간산에 자리한 네이키드 스테이블스Naked Stables로 떠납니다. 럭셔리 에코 리조트인 이곳은 여타 중국의 화려한 리조트들과는 달리 대자연 속에 지어져 지친 도시인에게 온전한 휴식과 안식을 제공하죠.
네이키드 스테이블스는 건축디자인, 액티비티, 시설과 프로그램 등 모든 방면에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건축 기법이나 디자인 면에서 그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최첨단 기술로 리조트를 완성했지만 석공 벽이나 대나무, 재활용 목재 틀, 전통 진흙 벽 등 전통적 건축 기법을 응용했죠. 장작이 타오르는 메인 로비는 울퉁불퉁한 흙을 주자재로 만들었고, 벽은 모던한 질감으로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건물이 위치한 방향 등이 주변 산새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 호젓한 계곡을 따라 늘어선 121개의 객실은 모두 모간산 대나무 숲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리조트의 객실인 트리 탑 빌라는 ‘지구의 휴양지’를 콘셉트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객실에 들어서면 마치 웅장한 고목의 꼭대기에 올라선 기분이듭니다. 이 빌라의 벽은 흙으로 마감했으며, 나무와 패브릭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가구로 미니멀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객실 인테리어를 선보였는데요.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모간산의 풍광 역시 자연의 일부를 객실에 그대로 펼쳐놓은 듯한 경이로움을 선사합니다.

문의 www.nakedretreats.cn/naked-stables

 

도심 속 사원, 더 템플 하우스

더 템플 하우스The Temple House는 모던한 건축디자인으로 유명한 스와이어 호텔 그룹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청두 시내 쇼핑 중심지에 있는 럭셔리 부티크 호텔입니다. 스와이어 호텔 그룹은 오래된 옛 사원을 힙하고 에지 있는 100개의 객실을 가진 ‘모던 템플’로 재창조해냈죠.
더 템플 하우스의 입구는 청나라 시대의 성문을 연상시키는 전통 건축물 형태로 마치 작은 성에 들어서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화려한 청나라 귀족의 집을 닮은 로비를 지나면 순간 당혹스러울 만큼 모던한 공간들이 등장하죠. 직선 위주의 전통적인 공간과 곡선으로 디자인한 모던한 공간을 뒤섞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는 것. 객실은 극도로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지향한 듯 차분하고 정제된 스타일로 꾸몄습니다. 그러나 전통과 모던함의 변주는 디딤돌과 대나무, 대들보를 통해 여전히 그 맥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렌치 비스트로를 표방하는 더 템플 카페와 이탤리언 퀴진을 선보이는 티바노 레스토랑, 그리고 중국식 정원을 바라보며 전통차를 음미할 수 있는 티 하우스는 철저히 힐링을 위한 공간. 특히 중국 전통 한약을 모티브로 한 차와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선보이는 티 하우스는 빈자리가 나지 않을 만큼 인기 있는 곳입니다.

문의 www.thetemplehousehotel.com

 

editor 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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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17.09.01 11:45


과거 음향기기는 원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는 데 골몰했지만, 이제는 음악이 흐르는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디자인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뱅앤올룹슨Bang&Olufsen 덕분에 적어도 거실에 놓인 거대한 관과는 작별을 고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지털이라는 세계를 처음 실감하게 해준 물건은 다름 아닌콤팩트 디스크였습니다. 필립스와 소니가 함께 발명한 CD 1982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 초반쯤엔 LP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는 듯했습니다. 사람들은 신문물에 곧 익숙해졌지만 낭만적인 의식과는 작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앨범 재킷을 수집하는 즐거움이나 턴테이블에 바늘을 올려놓는 의식의 설렘은 사그라들었죠.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지름 12cm의 원반과 와플 팬같이 생긴 재생기는 솔직히멋대가리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90년대 중반, 기자 초년병 시절 누군가의 집을 촬영하러 갔다가 시선을 사로잡는 물건을 만났습니다. 똑 떨어지는 직사각형의 슬림한 패널과 스피커, 그리고 무엇보다 투명 글라스를 통해 보란 듯이 노출된 여섯 장의 CD가 전에 없던 매력을 뿜어냈습니다. , 이게 뱅앤올룹슨Bang&Olufsen이구나!

 


럭셔리 무선 스피커베오사운드’ 1 2.

 

때는베오사운드BeoSound 9000’ iF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상을 막 수상한 뒤 한창 해외 매거진을 수놓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매킨토시나 탄노이같이 소리가 좋은 건 아니잖아요? , 모두가 오디오 평론가는 아니니 음질 자체보다 취향과 감성에 맞춘 디자인까지 포괄해 선택했겠지만.” 촬영 후 복귀하던 길에 동행했던 포토그래퍼에게 짐짓 시니컬하게 말하자, 그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환영. 값비싼 명품 오디오라는 것들은 가끔 드라큘라 관처럼 보여서 촬영할 때마다 거슬렸거든요.”

 


(왼쪽부터 시계 방향)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혁신 기술의 만남, ‘베오플레이 A9’ / 세계 최초로 WISA 인증 기술을 상용화한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베오랩 18’ / 4K UHD TV ‘베오비전 아방트

 

귀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디자인

올해 창립 92주년을 맞은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의 저력은고문실이라 불리는 실험실에서 수만 번의 실험을 통해 최상의 퀄리티를 갖춘 제품만 선보이는 엄격한 제품 철학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확실히 뱅앤올룹슨의 이름이 90년대부터 각인되기 시작한 건 누가 뭐라 해도 디자인 덕분. 세대가 바뀌고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개념이 잡히면서 국적 불명의 클래식 인테리어는 점점 기세가 꺾여갔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각과 취향을 대변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 커튼으로 거실을 꾸미고, 마지막으로 오감을 충족시킬 카드로 뱅앤올룹슨을 선택했죠.

 

뱅앤올룹슨은 디자인과 기술력의 완벽한 조화를 위해 사내에 디자이너를 두지 않고 외부 디자이너와 작업합니다. 그만큼 독창성과 자율성을 중시하기 때문. 데이비드 루이스David Lewis와 야콥 옌센Jacob Jensen 같은 디자이너들이 대표적입니다. 외부 디자이너들은 뱅앤올룹슨의 디자인과 제품 콘셉트 개발 부서인아이디어 랜드Idea Land’와 긴밀한 공조 관계를 맺고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그 결과 고정관념을 파괴한 원뿔 모양의 풀 디지털 스피커베오랩BeoLab 5’, 북유럽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과 모던함을 자랑하는베오플레이BeoPlay A9(CES 2013 최고 혁신상, iF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상 수상)’,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완벽한 시청각을 제공하는베오비전 아방트BeoVision Avant 75”(CES 2015 디자인 및 기술 혁신상)’ 등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명민하게 대처하라

영원할 것 같았던 콤팩트 디스크의 세력은 20년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저용량 오디오 저장 방식을 사용한 무형의 음원인 MP3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음원 전용 다운로드 사이트가 인기몰이를 했고, 오디오 업계에서도 뜨는 브랜드와 지는 브랜드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게임의 판도가 바뀌었습니다. 이제 많은 이들이 물처럼 흐르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고 있으며, 음악을 소유하기보다 공유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뱅앤올룹슨은 이런 음악 문화 소비 행태의 변화에 명민하게 대응했습니다. 정통 클래식 오디오 제품들로 구성한 럭셔리 라인을 강화하면서도 2010년에는 서브 브랜드 ‘B&O PLAY’를 론칭해 각종 스마트 기기, PC와 모바일에 담긴 디지털 음원을 무선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출시한 것입니다. 앞서 말한베오플레이 A9’과 원뿔형의 무선 올인원 스피커베오사운드 1’, 피크닉 바구니처럼 이동성이 뛰어난 블루투스 스피커베오릿BeoLit 17’, 손 안에 쏙 들어가는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베오플레이 A1’, 두드리고 흔들면 음악이 흐르는베오플레이 P2’ 등이 그것.

 

얼마 전부터 레코드가 부활을 알리며 다시금 젊은 마니아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은 반갑습니다. 카운터 컬처의 단층이 두터워져야 획일적인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내가 변한 걸까? 차마 처분하지 못해 이사할 때마다 들고 다녔던 LP들을 다시 재생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이미 0 1의 세계에 젖어 들어서 그럴까? 아니면 작업실 한쪽에 놓인베오릿에 익숙해져서 그럴까? 어쨌든 오늘도 나는 음악을 듣습니다.

  

 

이 글을 쓴 트라 C.는 오랫동안 매거진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활동했으며, 얼마 전에디톨 랩Editall Lab’을 열고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writer TR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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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17.08.04 18:45

 

뜨겁고 힙한 하룻밤! 이곳에서의 휴가라면 잠자는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인데요. 휴양지로의 발걸음을 더욱 설레게 할,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호텔들만 엄선해 소개합니다.


 

 

요새에서 요람으로 

Alila Fort Bishangarh Hotel, India 전 세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호텔을 꼽자면 바로 알리라 포트 비쉬앙가입니다. 이곳은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뱅골만에 이르는 인도 북부의 험난한 산악 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차선을 따라 산 정상에 오르면 230년 된 거대한 요새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 요새가 최근 7년간의 복원 작업을 거쳐 59개의 스위트룸을 갖춘 4성급 호텔 알리라 포트 비쉬앙가로 재탄생했습니다. 과거의 포탑은 바로 변신했고, 지하 감옥은 스파 시설이 되었죠. 무시무시한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이 옛 요새는 아이러니하게 이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전망을 자랑합니다. 낮에는 라자스탄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밤에는 쏟아질 듯한 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답니다. 자이푸르에서 차로 불과 1시간 거리이니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근방의 신사에서는 병을 낫게 해준다는 신비로운 물을 마실 수 있고, 오래된 인도 전통 마을에선 지역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등 주변의 볼거리도 많습니다. ▶자세히 보러가기

 

 


관능으로의 회귀

Provocateur Hotel, Berlin 프로보카퇴르 호텔의 키워드는 ‘관능’ 입니다. 지난 3월 베를린 카를로텐부르크 지역에 문을 열자마자 베를린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습니다. 에디트 피아프가 노래하고, 무희들이 춤을 추며, 오스카 와일드가 문학 토론을 하던 시대에서 모티브를 얻은 프로보카퇴르. 즉, 이 공간은 매혹적인 살롱 문화에 대한 오마주인 것입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바, 레스토랑, 대형 응접실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 이 공간들은 베를린의 파티 피플들을 위해 특별히 밤새 운영되고 있습니다. 1912년에 만들어진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향하는 동안 마치 20세기 초 유럽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으며, 객실의 프로보카퇴르 모드 스위치를 누르면 당시 유행했던 음악이 흐르며 사진들이 벽에 투사됩니다. 붉은 벨벳 침구와 묵직한 질감의 인테리어, 오래된 가구들로 꾸민 독특한 객실 인테리어에 시선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자세히 보러가기

 

 


빈티지와 모던의 변주

The Warehouse Hotel, Singapore 싱가포르 로버슨 키 강변에 문을 연 더 웨어하우스는 1895년에 지은 오래된 창고를 개조한 호텔입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주목받는 디자이너 크리스 리는 창고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장식품과 모던한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했습니다. 낮고 거대한 하얀 건물 세 채가 연달아 강가 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측면에서 보이는 투명한 유리 벽의 루프톱 수영장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본관 건물은 로비와 바, 레스토랑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바에서는 더 웨어하우스의 시그너처 칵테일과 싱가포르 각 시대의 대표 주류를 맛볼 수 있고, 베이징어로 ‘할머니’를 뜻하는 레스토랑 ‘포’에서는 마치 집밥처럼 편한 아시아 요리를 선보입니다. 층고의 높낮이를 달리하고 독특한 개성을 부여한 37개의 객실은 빈티지한 로비와 달리 모던한 매력을 한층 끌어내 마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이색적인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더불어 강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톱의 인피니티 수영장은 도심에서 즐기는 조용한 일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러가기

 

 


영혼의 휴식처

Tribal Hotel, Nicaragua 트라이벌 호텔은 자연 속에 숨은 지상낙원입니다. 중남미 니카라과의 유네스코 보호 도시인 그라나다에 위치해 깨끗한 공기와 온화한 기후를 느낄 수 있는데요. 중남미 지역의 로컬 예술을 접할 수 있게 꾸민 객실 인테리어도 눈에 띕니다. 모든 객실에 현지인들이 직접 수공예로 만든 가구와 예술품들을 장식하고, 호텔 곳곳에 니카라과 장인이 만든 가구를 들여 이 지역의 문화와 예술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문양의 타일과 카바나 스타일의 라운지 베드로 꾸민 수영장은 트라이벌 호텔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 무엇보다 객실 수를 단 7개로 제한해 조용한 휴식이 가능하다는 점이 트라이벌 호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사람 상대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거 같네요. ▶자세히 보러가기

 

 


끝없는 반전 매력

Ham Yard Hotel, London 런던 관광의 중심인 소호 피카딜리 서커스 뒤편에 새로 오픈한 햄야드 호텔. 한 발자국만 나가면 트렌디한 쇼핑가와 극장, 패션 피플들이 사랑하는 레스토랑과 바 등이 즐비해 한순간도 심심할 겨를이 없습니다. 대규모 지하 공간에 무려 188개 좌석의 극장과 1950년대 분위기의 레트로 스타일 볼링장을 마련해 게스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햄야드 호텔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91개의 객실과 스위트룸을 보유한 소호에서 가장 큰 규모의 호텔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요. 객실 인테리어는 쿠션, 커튼, 벽, 헤드보드 등을 7가지 색상으로 매치해 독특하게 구성했으며, 화강암과 대리석 등 럭셔리한 소재로 천장부터 바닥까지 모조리 뒤덮었습니다. 어떤 객실에서는 소호 지역의 환상적인 뷰를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가 하면, 어떤 객실에서는 런던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머무는 내내 투숙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자세히 보러가기



editor 천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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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17.07.25 17:30

 

깐깐하게 골라야 하지만 반드시 이성적일 필요는 없죠. 오랫동안 매거진 에디터와 편집장으로 활동한 트라 C. 그녀가 말하는 스메그 냉장고에 관해 소개합니다.

 



 

달콤한 인생을 위한 가전제품의 미학

스메그는 ‘Made in Italy’를 강조하는 회사답게 이탈리아 각 지역의 공장에서 세분화해 자체 생산하고 소재 개발과 기술력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가산점의 이유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그들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성공의 단맛을 볼 수 있게 해준 제품은 브랜드의 상징적 아이템인 ‘50’s Retro Style Line’이 아니었을까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저마다의 ‘달콤한 인생’ 시절로 회귀하고 싶어 합니다. 유럽과 미국이 끊임없이 1950~60년대의 레트로 스타일에 집착하는 것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끝없이 부풀었던 풍요와 팽창했던 옵티미즘을 그리워하기 때문입니다. 

1. 1950년대 감성이 물씬 배어나는 스메그 냉장고. 2. 스테디셀러인 유니언잭 모델. 3. ‘브리티시 쿨British Cool’의 진수를 보여주는 폴 스미스와의 협업 작품.

 

 

후미지고 은폐된 곳에 자리했던 부엌의 지위가 한순간에 격상되고 ‘퍼펙트 와이프’로 대변되는 소비자 집단에게 시각적 선택의 패권이 넘어간 시기, 가전제품 디자인도 그들의 취향을 한껏 머금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의 냉장고는 유선형의 자동차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고, 크리미한 연어색이나 크롬 장식을 한 터키 옥색 같은 색깔을 입었습니다. 호시절이 지나가며 이런 냉장고도 과거의 유물로 넘어가나 싶었지만 어느새 트렌드는 레트로가 되고, 레트로는 뉴 클래식으로 순환 혹은 진화하는 운명의 전기를 맛보게 되었죠. 이제 그 어떤 인테리어로 치장한 실내에 놓이더라도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을 보면, 어느새 스메그 역시 타임리스 클래식 리스트에 진입했나 봅니다.

4·5. 패션 디자이너 듀오 돌체 앤 가바나와 컬래버레이션해 화제를 모은 냉장고.

 


 

협업은 나의 힘

브랜드의 장수만세 비결 중 하나는 명민한 컬래버레이션 전략입니다. 스메그 역시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인 거장들과의 협업을 통해 총 9개의 디자인 라인을 생산했는데요. 유명 산업 디자이너로 애플사와 함께 일하는 마크 뉴슨, 파리 퐁피두 센터 설계자로 유명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 황금컴퍼스 상을 수상한 이탈리아 건축가 마리오 벨리니등 내로라하는 디자이너와 손을 잡았습니다. 스메그 디자인 연구소의 수장으로 모든 디자인을 총괄하는 귀도 카날리 역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유명 건축가이자 아티스트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가장 최근 눈길을 끈 협업의 결과물은 돌체 앤 가바나와 화학작용을 일으킨 리미티드 에디션일텐데요. 몇 년 전부터 그들의 뿌리인 시칠리아의 민속적 색채를 컬렉션에 꾸준히 담아내고 있는 이 듀오 디자이너는 고향에 대한 향수, 소박하고도 섬세한 공예의 전통을 스메그의 ‘프리고리페리 다르테’ 라인에 쏟아부었습니다. 마치 시칠리아 민속 박물관에 온 듯한 색채의 그림으로 뒤덮인 부엌 가전제품의 향연은 데님 에디션이나 유니언잭 에디션 정도의 과감함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6.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7. 소형 가전에도 고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적용했습니다.


writer TRA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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