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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안동으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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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ideaway, Andong

 

빡빡한 삶에 쉼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추천하는 안동으로의 여행. 

 

월영교의 잔잔한 밤

250km 너머의 과거

서울에서 2시간 반, 거리상으로는 약 250km,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면 어렵지 않게 안동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국사책에 이름을 올린 여러 위인들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전국에서 독립유공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 안동의 인상은 그렇게 고결하기에 어느 곳에 가더라도 절로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서울시보다 그 면적이 무려 2.5배나 큰 안동시엔 수많은 관광 포인트와 경승지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죠. 특히 안동 하회마을, 봉정사와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안동 여행의 큰 기쁨이 될 것. 전국에서 종가와 서원이 가장 많은 유교의 도시 안동에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도산서원은 여행 중 꼭 둘러봐야 할 곳이랍니다. 이곳은 퇴계 이황 선생이 거 처하며 제자들을 가르치던 도산서당, 그리고 사후 건 립된 사당과 서원을 아우르는 곳으로, 고요히 물결치 는 낙동강이 병풍처럼 펼쳐진 언덕에 지어졌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기품 있는 건축양식을 감상하며 서원을 둘러싼 오죽(검은 대나무)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안동에 온 보람을 느끼게 하죠. 

 

봉정사의 이모저모. 봉정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지닌 곳이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지닌 곳으로 2018 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봉정사, 선조 5년에 류성룡 선생에 의해 지어졌으며 주변의 빼어난 산 세를 끌어안은 건축미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도 안동의 고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봉정사의 이모저모. 봉정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을 지닌 곳이다

안동의 야경 또한 놓칠 수 없죠. 안동댐 내 월영공원과 안동민속촌을 연결하는 월영교는 이곳에서 가장 예쁜 밤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다리 중간에 있는 월영정에서 사진을 찍고 붉을 밝힌 월영교를 감상하며 타는 문보트는 안동 여행을 온 커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데이트 코스랍니다.

 

(위) 하회마을의 풍경 (아래) 고택 스테이와 카페로 운영되고 있는 겸암정사. 뒷마루에 앉으면 하회마을의 전경이 펼쳐진다.

600년 역사의 현현

하회마을을 빼고 안동이라는 도시를 얘기할 수 없죠. 풍산 류씨가 대대로 세거해온 하회마을은 한국의 대표적 동성同姓 마을로, 주택과 서원, 정자와 정사 등 옛 건축물들이 600년간 변함없이 보존돼오고 있어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유교문화를 온전하게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회마을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유네스코의 인정을 받아 2010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600년 동안 보존돼온 마을 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타임캡슐을 타고 과거로 여행 온 듯한 설렘을 느낄 수 있으며, 마을을 감싸 안고 흐르는 낙동강의 잔잔한 풍경을 감상해도 좋을 듯합니다.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하회마을이 한눈에 펼쳐지는 부용대에 오르는 것도 마을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 낙동강을 두고 하회마을 건너편에 위치한 절벽 위인 부용대는 내비게이션에 화천서원을 찍고 도착 후 산등성 위로 450여 걸음 올라가면 도달할 수 있죠. 만물이 소생하는 봄 혹은 단풍이 울긋불긋한 가을철에 부용대에 오르면 더욱 아름다운 하회마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위 좌측) 하회마을 너머의 부용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위 우측, 하단)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 조선시대의 유교문화가 고스란히 보존된 곳이다.

부용대를 중심으로 좌우에는 작은 규모지만 낙동강을 내려다 볼 수 있어 그 풍광이 아름다운 고즈넉한 분위기의 겸암정사와 옥연정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옥연정사는 고택 스테이를, 겸암정사는 카페(동절기 제외)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니 꼭 한번 들러볼 것.

 

editor 천혜빈 

photographer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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