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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의 착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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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WE SAVE THE WORLD?

 

지구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럭셔리 브랜드들의 착한 노력들을 소개합니다. 

 

알렉산더 맥퀸의 지속 가능한 럭셔리

“알렉산더 맥퀸은 우리의 자원을 나누고 새로운 기회에 눈뜨게 하는 활동에 최선을 다하며 그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버튼의 말처럼, 맥퀸 하우스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를 런웨이부터 교육, 판매에 이르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1 S/S 여성 컬렉션과 2021 F/W 프리 컬렉션에선 남은 원단을 재가공해 만든 룩들을 선보였으며, 2019년부터 원단 기부 제도(Fabric Dona-tion)도 운영하고 있죠. 컬렉션 제작이 끝난 뒤 보관 중인 잔여 소재를 재분배하는 이 프로그램은 패션과 섬유에 대해 공부하는 영국 학생들의 창작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맥퀸의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기획해 재단과 드레이핑 등의 지식을 전수하기도 합니다. 또한 올 초엔 글로벌 럭셔리 & 프리미엄 패션 리세일 플랫폼인 베스티에르 컬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와 손을 잡아 화제가 되었죠. 베스티에르 컬렉티브의 혁신적 신기술인 ‘브랜드 승인(Brand Approved)’ 프로그램을 통해 오래된 맥퀸의 제품을 하우스에서 매입하고, 제품을 판 고객에게는 신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하는데요. 베스티에르 컬렉티브는 해당 제품에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외부 NFC태그를 달아 판매합니다. 현재는 런던 올드 본드 스트리트와 파리 생토노레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만 이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추후 전 세계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

 

환경 중심주의, 파네라이

최초의 디지털 워치 페어인 ‘2021 워치스 & 원더스’의 특징 중 하나는 재생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낸 파네라이는 지금까지 제작한 시계 중 재활용 소재의 비율(총중량의 98.6%)이 가장 높은 섭머저블 eLAB-ID™와 시계 총중량의 58.4%를 재활용 소재로 만든 루미노르 마리나 e스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요. 특히 섭머저블 eLAB-ID™ 워치의 경우 케이스와 샌드위치 다이얼 및 크라운 보호장치를 재활용 티타늄 합금인 에코 티타늄™으로 구성하고, 다이얼과 핸즈엔 100% 재활용 슈퍼루미노바™를, 무브먼트 이스케이프먼트는 100% 재활용 실리콘을 사용한 최초의 제품이죠.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원재료는 모두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전용 소규모 재활용 프로세스를 통해 생산합니다. 특허받은 크라운 보호장치를 최초 탑재한 모델로 유명한 루미노르 마르나 워치 또한 e스틸™ 소재를 적용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인데요. 케이스와 다이얼 모두 새로운 재활용 기반 강철 합금을 사용하는데, 그렇지 않은 소재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화학작용과 물리적 구조 및 부식에 대한 저항력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재활용 텍스타일 딥 프로폰도 스트랩과 재활용 소재로 만든 보관 상자까지 제공하니, 소재부터 포장까지 완벽하게 친환경적인 시계인 셈. 파네라이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시계 제작 외에도 오션 데케이드Decade의 시행을 담당하는 유네스코 산하 정부 간 해양위원회(IOC-UNESCO)와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바다가 직면한 문제와 미래에 대한 혁신적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해양보호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네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쇼파드

지속 가능한 럭셔리를 위한 쇼파드의 행보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계속되어왔는데요. 그리고 마침내 2018년 7월부터는 국제 모범 사례 환경 및 사회 표준을 충족시키고, 추적 가능한 출처에서 획득한 일명 ‘윤리적인 골드'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 SBGA(Swiss Better Gold Association)와 페어마인드(Fairmined : 권한이 부여된 책임 있는 장인 및 소규모 광산 조직의 금을 인증하는 보증 레이블) 또는 페어트레이드Fairtrade 제도에 참여하는 소규모 광산에서 채굴한 수제 금이거나, 쇼파드와 파트너십을 맺은 RJC(Responsible-Jewellery-Council) 정제소를 통한 RJC 관리 연속성(Chain of Custody Gold) 인증을 받은 금만 사용한다는 뜻이죠. 실제로 쇼파드는 페어마인드 인증을 받기 위해 라틴 아메리카의 책임 있는 장인 금광 협동조합(Responsible Artisanal Gold Mining Cooperatives)을 지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해피 스포츠 더 퍼스트 워치의 케이스와 알파인 이글 워치에 사용한 루센트 스틸Lucent Steel A223도 주목할 한데요. 쇼파드 매뉴팩처에서 자체 개발한 이 소재는 일반 스틸의 광채와 견고함에 항알레르기라는 특성을 결합한 합금강으로 4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습니다. 루센트 스틸 A223의 70%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최첨단 워크숍에서 재활용 금속을 이용해 만들며, 원료를 쇼파드의 스위스 워크숍으로 운송해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사람의 활동 혹은 기업의 제품 생산부터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총량)을 줄이고 있습니다.

 

에르메스의 신소재, 실바니아

최상급의 가죽과 장인 정신으로 유명한 에르메스가 2021 F/W 컬렉션에서 지속 가능한 소재인 실바니아Sylvania로 만든 빅토리아Victoria 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르메스와 마이코웍스MycoWorks의 독점적 협업으로 개발한 실바니아는 천연 소재와 바이오 기술을 융합한 신소재죠.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마이코웍스는 균사체 배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허받은 공정 파인 마이실리엄Fine Mycelium™으로 제작한 프리미엄 천연 소재 리시Reishi™를 만든 스타트업으로, 이들의 비건 가죽 제품은 석유나 동물 소재 제품에 비해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 물질 배출량이 적은 것이 특징. 빅토리아 백의 제조 과정도 간단합니다. 우선, 실바니아 소재의 원료인 순수 균사체를 마이코웍스의 연구실에서 만들고 그 후 프랑스 에르메스의 태닝 전문가들이 마감 및 태닝 작업을 해 내구성을 높이고, 에르메스 장인 작업실에서 가방 형태로 완성합니다. 부드러운 감촉과 섬세한 부조, 앰버 컬러의 자연스러운 고색 효과로 인해 실제 가죽과 비교했을 때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나다고 하네요. 

 

미우 미우의 빈티지 데님 활용법

지속성에 관한 하우스의 철학을 이어가기 위해 미우 미우가 리바이스Levi’s2®와 손잡고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기존에 큰 사랑을 받았던 클래식 데님 제품들을 미우 미우만의 감성을 담아 재해석한 것. 이 협업에는 미국에서 워크웨어로 사랑받았던 남성용 트러커 재킷과 5012®진(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출시한 제품)도 사용했는데, 리바이스의 아이코닉 남성 제품에 미우 미우가 주로 사용하는 크리스털, 진주, 인조 다이아몬드 등을 수작업으로 장식해 여성 제품으로 탈바꿈시켰답니다. 리바이스의 시그너처 백패치엔 미우 미우의 핑크 컬러를 적용해 브랜드 로고를 함께 새겼으며, 포장 역시 리바이스 로고를 새긴 미우 미우 캐리어 백을 사용해 이들의 헤리티지를 동시에 표현했죠. 빈티지 데님을 재활용해 과거에 사랑받았던 제품들을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답니다.

 

멀버리의 메이드 투 라스트 공약

지난 4월 22일 세계 지구의 날, 멀버리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메이드 투 라스트Made to Last’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모든 공급 체인을 재생 가능하고 순환하는 모델로 비즈니스를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멀버리는 이미 가죽 소싱에 재활용 나일론과 재생 유기농 면을 사용하고, 영국 서머셋에 위치한 탄소 중립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엔 오래된 가방을 말끔하게 복원해 정품 클래식 가방으로 탈바꿈시키는 멀버리 익스체인지Mulberry Exchange라는 플랫폼을 론칭했으며, 최근엔 글로벌 럭셔리 & 프리미엄 패션 리세일 플랫폼인 베스티에르 컬렉티브Vestiaire Collective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재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창립 50주년 기념 세 번째 리미티드 에디션 ‘타이포그래피 캡슐 컬렉션’ 역시 폐기 처리에 놓인 식용 불가능한 식품을 활용한 바이오 합성 소재인 에코 스카치 그레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멀버리의 헤리티지 소재인 ‘스카치 그레인’ 가죽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기존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내구성과 실용성을 자랑하는데요. 올 하반기엔 전 세계 최저 수준의 탄소를 배출하는 가죽을 사용해 당사 최초로 로컬 농장에서 제조한 가방을 출시할 예정이고,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 ‘0’ 달성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프라다의 리나일론 프로젝트

새로운 재생 나일론인 에코닐Econyl2® 소재로 만든 아이코닉 가방 라인으로 구성한 프라다의 리나일론Re-Nylon은 꽤 유명한 친환경 프로젝트. 섬유 생산업체인 아쿠아필Aquafil과 협업해 만든 에코닐은 바다와 낚시 그물, 방직용 섬유 폐기물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과 정화 공정을 통해 얻은 소재로, 분해 중합 및 재중합 과정을 통해 품질의 손상 없이 무한하게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에코닐을 사용하면 석유 연료 나일론 생산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80%나 감소한다는 사실.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은 리나일론 프로젝트의 최첨단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프라다와 파트너십을 맺고, <What We Carry>라는 단편영화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에코닐을 구성하는 각기 다른 재활용 원료의 출처뿐 아니라 원단을 생산하는 공장 및 내부 시설도 볼 수 있어 프로젝트의 취지와 이해를 돕는데요. 프라다의 지속 가능성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죠. 작년에는 유네스코 정부 해양학 위원회와 손잡고 지속 가능성과 순환 경제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 ‘Sea Beyond’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프로그램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의 심각성과 패션산업이 지닌 자연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직접 해양보호 캠페인에 참여해 의미가 있씁니다. 친환경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프라다 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존의 모든 나일론을 2021년 말까지 재생 에코닐로 전환하는 것. 브랜드의 상징인 나일론 소재를 진화시킴으로써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재창조하는 셈이죠. 리나일론 컬렉션의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환경 지속 가능성과 관련 프로젝트에 기부하고,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전망입니다.

 

editor 김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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