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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가 추천하는 2021 아이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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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O21 NEW LIST, HOT ITEMS


새해에는 부디 실패 없는 쇼핑을 기원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 에디터와 스타일리스트의 심미안으로 고른 2021 뉴 룩과 베스트 아이템들을 소개합니다.



스타일리스트 김민정

더 로우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모든 기준 값들이 다시 세팅됐다. 1년을 쪼개고 쪼개서 나오던 다양한 시즌의 옷들이 다 부질없게 느껴졌다. 여름과 겨울의 차이마저도 무색하다. 더 로우의 컬렉션이 눈에 들어온 건 새로워서가 아니라 익숙함을 담았기 때문이다. 1990년대풍의 단순한 룩들은 마치 더 채우지 말고 비우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지금 저 룩도 이미 집에 있는 옷들로 연출이 가능할 것 같아 더욱 좋다.


루이 비통의 하트 백 마스크 없이 거리를 자유로이 활보할 수 있는 코로나 해방의 날이 오면 이 작은 쾨르 백만 메고 십 리고 백 리고 걸어, 아니 뛰어다닐 거다. 평생 생각도 안 해본 디자인의 가방이지만 그때만큼은 대놓고 사람들에게 하트를 날리고 싶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태극기 대신 하트 가방을 흔들 그날을 고대해본다.



<더갤러리아> 패션 에디터 서지현

까르띠에의 클래쉬 드 까르띠에 링 XL 모델 반짝이는 것을 둥지로 물어오는 까마귀처럼 ‘왕반지’만 보면 자꾸만 눈길이 간다. 커다란 스톤 대신 18K 핑크 골드 소재 비즈와 스터드로 둘러싸인 클래쉬 드 까르띠에는 그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에디터의 보석함에 들어올 수 있는 나름의 합당함을 인증받은 반지다. 무엇보다 2021년의 파릇파릇한 신상템이다.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이 반지를 가져야 할 것만 같다.


발렌시아가 2021 S/S 컬렉션을 모니터 너머로 감상하며 관심은 한데 모아졌다. 지난해 내내 풀지 못한 숙제, 해외여행에 대한 ‘욕구 해소’다. 공항은 물론 여행지를 누빌 만큼 편안해야 하고, 휴양지에서 기분 내기 좋게 디자인은 조금 과감해야 한다. 발렌시아가의 룩을 본 순간, 머릿속의 나는 이미 비행기 좌석에 앉아 “에어컨 바람이 너무 춥다”며 너스레를 떨고 있었다. 그리곤 모델의 손에 쥔 가방에서 도톰한 데님 재킷 하나를 꺼내 입겠지!



스타일리스트 안주현 

셀린느 셀린느의 2021 S/S 컬렉션 전반엔 쿨하고 영한 애티튜드가 깔려 있다. 손목에 낀 스크런치까지 철저하게 계산했으면서도 자연스럽고 평범한 ‘척’하는 에디 슬리먼의 스타일링 또한 마음에 든다. 클래식한 파리지엔느 스타일에 1990년대식 감성을 얹은 듯한 이 룩이 등장했을 땐 너무 예뻐서 한숨이 다 나왔다. 봄이 오면 딱 저렇게만 입고 싶다.

구찌의 크로셰 백 나를 단박에 웃게 한 이 귀여운 가방을 갖고 싶다. 초유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암울한 1년을 보내서일까? 요즘엔 그저 밝고 귀여운 것만 눈에 띈다. 손으로 직접 짠 듯한 크로셰 디테일에선 따뜻한 휴머니즘(?)마저 느껴진다. 바람이 따뜻해지면 물 빠진 스트레이트 진과 화이트 티셔츠를 입고 이 단출한 가방을 멜 생각이다.



<W> 디지털 에디터 진정아

프라다의 클레오 백 ‘타임리스 클래식’이라는 진부한 표현을 쓰고 싶진 않지만, 이 말보다 클레오 백을 더 잘 표현하는 수식을 찾긴 힘들다. 둥근 반달형으로 떨어지는 실루엣, 새침한 토트백으로 들기 좋은 스트랩 길이, 군더더기 없이 삼각 로고만 가미한 장식까지.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들어도 ‘멋쟁이 할머니’라는 칭찬을 들을 것만 같은 그런 백이다.


미우 미우 아무 때나 입어도 튀지 않을 무난한 옷을 사는 것이 내 쇼핑 철칙이지만 가끔 이 룰을 무너뜨리는 것들이 있다. 미우 미우 리조트 컬렉션 속 화려한 프릴 스커트처럼 숨겨둔 소녀 감성을 톡 하고 건드리는 옷들 말이다. 자주 입을 수 있는 옷은 아니지만 ‘소장용’으로라도 사놓고 아주 특별한 날 ‘짠’ 하고 딱 한 번 꺼내고 싶다. 그 정도로 예쁘니까!



<더갤러리아> 패션 디렉터 김민희

미우 미우 2021 S/S 미우 미우 쇼에 등장한 모델에게 친근한 느낌이 드는 건 비단 에디터뿐만은 아닐 듯. 지퍼를 끝까지 채운 트랙 점퍼에 체크 스커트를 매치한 룩을 보는 순간, 교복 치마 위에 체육복 상의를 입고 교실을 거침없이 활보하던 학창 시절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는 단순히 편하려고 입었다면, 이번엔 미우 미우처럼 스포티즘과 로맨틱한 무드가 적절하게 믹스된 하나의 멋진 룩으로 즐겨볼 것. 여기에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나 볼드한 이어링 하나만 곁들이면 레트로 무드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디올의 메시 부츠 올해엔 ‘예쁘면 일단 사고 본다’는 무계획적인 쇼핑에서 벗어나 한 가지 아이템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고른 디올의 D-TRAP 부츠. 가죽에 레이저 커팅 기법을 적용해 하나의 패턴처럼 완성한 이 앵클부츠는 여름엔 샌들처럼 가볍게 신을 수 있고, 봄과 가을엔 컬러풀한 양말과 함께 레이어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 이필성 

티비 리조트 컬렉션은 그 이름처럼 당장 여행지에서 입을 수 있는 편안함, 크루즈 여행에 어울리는 우아함을 동시에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일리스트로서 의상을 고를 때도 항상 이 점을 명심한다. 티셔츠와 통 넓은 핀턱 조거 팬츠, 슬리퍼로 안락함을 강조하고, 주얼 브로치를 장식한 재킷으로 품격을 지킨 티비의 리조트 룩은 한마디로 ‘모범 답안’이다.


샤넬의 캔버스 호보 백 요즘엔 크로스백보다 숄더백에 마음이 동한다. 편안하게 메기 좋은 데다 포멀한 스타일에 매치해도 추레해 보이거나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샤넬의 리조트 시즌에 처음 등장한 핑크 호보 백은 어두운 의상을 입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캔버스 소재라 가벼운 것은 물론 원 포인트 아이템으로도 제격이라 눈여겨보고 있다.



스타일리스트 오경호 

구찌 매 시즌 무채색만 고수한 탓에 2021년에는 조금 화사해져 보기로 다짐한 찰나, 구찌의 리조트 시즌 핑크 재킷을 1초의 고민도 없이 쇼핑 리스트에 올렸다. ‘올 핑크’ 스타일링에 가려 단숨에 눈치챌 순 없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재와 실루엣, 디테일 등 모든 요소가 클래식해 언제건 꺼내 입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니까!


보테가 베네타의 쉘 백 선 굵은 인트레치아토 모티브 아이템을 대거 출시하더니, 이번엔 철제 구조물을 연상시키는 조개 모양의 백을 선보인 보테가 베네타의 감각에 감탄했다. 한눈에 봐도 엄청난 양의 소지품이 들어갈 만한 사이즈에 부채꼴의 패널을 이어 붙여 심심한 룩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딱이다. 마음 놓고 편하게 여행을 갈 수 있을 그 언젠가 들고 싶은 백이다.



<W> 패션 에디터 이예진 

루이 비통 여름이든 겨울이든 스포티 코드를 포기 못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루이 비통의 2021 S/S 컬렉션은 여성성과 실용성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아한 터치를 가미한 드레스와 유틸리티 점퍼, 그리고 존재감 넘치는 스테이트먼트 주얼리까지. 낮과 밤 그 어느 쪽도 가능한 슈퍼 쿨 레이디의 모습!


알렉산더 맥퀸의 펑크 체인 목걸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경쾌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법은 주얼리를 매치하는 것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광택과 들뜨지 않는 소재, 적당한 체인 굵기까지 드레스업과 다운이 자유자재로 되는 신통방통한 액세서리에 고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하퍼스 바자> 패션 디렉터 황인애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바에즈 백 한동안 가방 쇼핑을 하지 않았다. 가볍고 편안한 에코백에 빠졌었기 때문. 그런데 눈이 번쩍 뜨이는 핸드백이 등장했다. 바로 가브리엘라 허스트의 바에즈 백! 부드러운 박스 형태로 로즈 골드 턴록이 고급스럽고,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이 가능하다. 유니크한 형태에 지속 가능한 과정으로 제작한 착한 백인데, 무엇보다 지극히 모던하면서도 페미닌한 느낌이 마음에 쏙 든다. 제작 기간만 3개월에 웨이팅 리스트까지 더하면 긴긴 기다림의 나날이 되겠지만 왠지 그래서 더욱 갖고 싶어진달까?


셀린느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것은 질색이다. 팬데믹 시대를 바라보는 디자이너들의 관점 역시 쉽고 편안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2021 S/S 컬렉션 중 셀린느의 스포티하면서도 정제된 룩이 가장 끌린다. 하이웨이스트의 조거 팬츠와 화이트 스니커즈, 거기에 바이커 재킷으로 힘을 더하고, 레이스 탱크톱으로 살짝 드레스업하면 섹시함까지 가미될 듯. 그리고 ‘C’ 로고 볼 캡은 새 시즌 최고로 히트할 아이템이니 탐날 수밖에 없는 룩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임현진 

르메르 ‘청청 패션’은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지만 르메르의 2021 S/S 멘즈 컬렉션 룩을 보는 순간 데님의 푸릇한 매력을 넘어 포멀한 슈트를 보는 듯했다. 특히 커다란 아웃 포켓과 칼라, 지퍼 잠금 등 아우터의 디테일을 차용한 셔츠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각 잡힌 브로드 숄더와 대조되는 힘없는 머리카락을 어깨 위에 늘어뜨리면 얼마나 예쁠까 상상했다.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로만 스터드 뮬 르메르의 데님 팬츠에 어울릴 만한 신발을 찾던 중 발렌티노의 뮬에 시선이 멈췄다. 1990년대풍의 맘 피트 데님을 날씬해 보이게 해줄 포인트 토, 셀비지 데님 컬러에 어울리는 농익은 버건디 컬러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자꾸만 만지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로만 스터드 장식에 꽂혔다. 어쩐지 ‘어른이’인 스스로에게 선물해주고픈 장난감 보석 같은 기분이 든다.


editor 김민희, 서지현

photographer 김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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