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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W 컬렉션에 등장한 9가지 아우터웨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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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UTERWEAR EXPLORERS

 

2019 F/W 컬렉션에 등장한 9가지 아우터웨어 트렌드 탐구하기

 

 

(좌) FLEECE PLEASE

입으면 스르륵 잠이 들 것만 같은 편안한 매력의 플리스 소재가 인기입니다. 말간 민낯에 걸치는 파타고니아뽀글이재킷이야 늘 손이 갔지만, 하이패션 세계에선 좀처럼 구경할 수 없었던 소재인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시즌 펜디, 셀린느, 코치 등 다수의 런웨이에서 눈에 띈 플리스 소재는 기존의 워크웨어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세련된 캐주얼 코트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답니다. 즐겨 입던 티셔츠와 청바지에 쓱 걸치면 데일리 웨어 고민은 금세 해결이죠.

N°21 복슬복슬한 플리스가 포근하게 몸을 감싸는 코트. CLAUDIE PIERLOT 이너로 매치한 로고 포인트의 화이트 티셔츠. RAG & BONE by BEAKER 디스트로이드 스키니 진. BOTTEGA VENETA 레트로한 버클 디자인의 미들 힐 펌프스. FENDI 손에 쥔 캔유 백과 바닥에 놓인 스트라이프 퍼 패턴의 페퀸 백. BALENCIAGA 새초롬한 노란색 후프 이어링.

 

(우) HOUNDS-TOOTH MADNESS

프레피 룩, 잉글리시 플레이드, 트위드 등 올 시즌 트렌드 리스트에 들어가는 몇 가지 단어를 조합해보면 이번에도 어김없이 클래식한 체크 코트가 유행하리란 결론에 도달하죠.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있는 체크 코트를 좀 더 과감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갖고 있는 체크 아이템을 몽땅 섞어 패턴 플레이를 즐겨볼 것. 이때 패턴이 크고 선명할수록 극적인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특히 이번 시즌 샤넬이 적극 추천하는 하운드 투스 체크 코트는 특유의 레트로한 이미지 덕에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안성맞춤이죠.

CHANEL 선명한 하운드 투스 패턴이 압도적인 길이와 만나 강렬한 인상을 주는 맥시 코트, 볼드한 체크 패턴의 트위드 재킷과 팬츠, 페도라 해트.

 

 

 

(좌) BOUGIE GIRL

슈퍼 오버사이즈, 퓨처리즘 등 다소 난해한 패션이 런웨이에 새바람을 주도할 때, 영민한 패션 하우스들은 당장 사 입기 좋은 안전한 옵션을 함께 제시합니다. 이때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은 선택은 우아했던 과거의 패션사를 복기하는 것. 버버리와 셀린느, 구찌, 지방시 등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친 스타일은 호사스럽고 고전적인 70년대 부르주아 룩인데요. 플리츠스커트와 타이츠, 리본 칼라 블라우스와 오벌 선글라스 등 우아한 아이템을 모두 갖췄다면, 재킷 위에 벨트를 조여 잘록한 실루엣을 완성할 것.

GIVENCHY 봉긋 솟은 어깨 디자인이 독특한 벨티드 재킷, 클래식한 체크 패턴의 테일러드 팬츠. LORO PIANA 보 네크라인 장식의 실크 블라우스. GUCCI 체인 버클 디테일의 모카신. LOUIS VUITTON 오벌 프레임이 돋보이는 선글라스. DIOR 빈티지한 비즈 장식의 링.

 

(우) THE NEW PUFFER

한겨울 혹한에 맞설 유일무이한 아우터웨어인 패딩 점퍼.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더욱 따뜻하고 스타일리시하길 바라는 건 욕심이 아니죠. 반가운 소식은 오버사이즈 트렌드에 발맞춰 패딩 점퍼를 패셔너블하게 다루는 하우스들이 대폭 늘었다는 것, 여기에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더해졌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가죽 코트 속에 충전재를 채운 발렌시아가, 온화한 플라워 패턴을 더한 드리스 반 노튼, 다양한 협업으로 패딩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 몽클레르 등 다양한 선택지가 우리 앞에 놓여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0 MONCLER RICHARD QUINN 데이지 플라워 패턴이 시선을 사로잡는 오버사이즈 패딩 점퍼와 캐츠 슈트, 동일한 패턴의 패디드 펌프스.

 

 

MATRIX RELOADED

이번 시즌 유행하는 아우터웨어는 대체로 무난하고 평이하지만, 몇몇 흥미로운 트렌드도 눈에 띕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매트릭스코트.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패션계의 시간 여행이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으로 향해 영화 <매트릭스>의 여주인공 트리니티의 코스튬에 정확히 꽂혔는데요. PVC, 에나멜, 가죽 등 광채를 지닌 검은색 소재들이 저마다 브로드 숄더와 벨트를 갖추고 2019년식 트리니티를 탄생시켰죠. 올여름을 강타한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다시금 꺼내 들고, 똑같은 검정색 코트 군단 사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해볼 것.

DIOR 터프한 분위기를 배가시키는 오버사이즈 벨티드 코트. LONGCHAMP 와이드한 배기 피트의 가죽 팬츠.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길게 뻗은 디자인이 관능적인 페이턴트 부츠. VINTAGE HOLLYWOOD 진주 장식의 후프 이어링. VALENTINO GARAVANI 파티션에 걸린, 캐츠 아이 프레임에 진주 스터드를 장식한 선글라스.

 

 

(좌) SPOTS SPOTS SPOTS

화려한 아우터웨어를 찾고 있다면 애니멀 패턴이 정답입니다. 보테가 베네타, 알렉산더 왕, 토즈, 셀린느, 마크 제이콥스 등 수많은 브랜드에서 내린 결론은 정석대로 가는 것. 갈색 바탕에 검정색 무늬를 휘감은, 진짜 맹수의 모습을 빼닮은 프린트가 런웨이를 뒤덮었는데요. 여기에 슬립 드레스나 블랙 액세서리 등을 더해 관능미를 한껏 끌어올린 것도 공통점. 깊어가는 가을엔 애니멀 패턴의 트렌치코트로, 코끝 시린 겨울엔 와일드한 페이크 퍼 코트로 이 유행을 즐겨보세요.

BLUMARINE 레오파드 패턴과 송치 소재가 만나 관능미를 배가시키는 슬림 피트 코트. JIMMY CHOO 스트레이트 피트의 파이톤 패턴 부츠. DIOR 챙 부분에 베일을 장식한 레오파드 버킷 해트.

 

(우) AT ATTENTION

지난 몇 시즌간 유행했던 유틸리티 룩에 밀리터리 무드가 가미되었습니다. 미우 미우와 스텔라 매카트니, 사카이 쇼 등에서 온화한 컬러와 부드러운 셰이프로 한층군기를 뺀 밀리터리 아우터웨어가 쏟아진 가운데, 프라다의 방식은 한결 흥미롭죠. 장교의 유니폼처럼 빳빳한 펠트 보디와 항공 점퍼 소매를 결합한 아우터웨어도 신선하지만, 여기에 로맨틱한 플로럴 프린트 아이템을 매치해 반전을 꾀한 것. 한층 사랑스러운 밀리터리 룩을 원한다면 플라워 포인트를 눈여겨보시길.

PRADA 커다란 유틸리티 포켓과 라펠 등 오리지낼러티를 십분 반영한 밀리터리 점퍼, 투박한 아웃솔의 콤배트부츠, 플라워 오브제 장식의 이어링. GIAMBATTISTA VALLI by HANSTYLE.COM 블랙 바탕의 플라워 패턴이 와일드한 매력을 자아내는 맥시 드레스

 

 

(좌) CAPES AND CLOAKS

가만히 있어도 손발이 저릿한 추위 탓에 갖춰 입는 게 쉽지 않은 계절, 포멀한 스타일을 완성할 때 케이프 코트만큼 유용한 아이템도 드물죠. 한동안 주춤했던 케이프 코트가 이번 시즌 샤넬, 셀린느, 미우 미우 등 다수의 패션 하우스 런웨이에 등장했답니다. 공통점은 별다른 변형 없이 클래식한 오리지낼러티를 반영한 디자인을 선보였다는 것. 평범한 캐멀 코트에 싫증났다면 케이프에 톤온톤의 드레스를 매치하고, 화사한 골드 액세서리를 더해 우아한 겨울 룩을 완성해보세요.

MAX MARA 라펠과 더블 브레스티드 여밈 등 코트 디테일을 그대로 차용한 케이프. CELINE 체인 패턴을 빼곡히 장식한 드레스. GIANVITO ROSSI 블랙 & 골드의 컬러 매치가 매력적인 뮬. VALENTINO GARAVANI 우뚝 솟은 견고한 디자인이 독특한 클로셰 해트. & OTHER STORIES 입체적인 곡선 디자인의 이어링.

 

(우) END OF GENDER

겹겹이 껴입어도 넉넉한 피트, 찬바람을 막아주는 길이, 거기에 특유의 시크함까지, 실용적인 매력 덕에 매니시 코트의 인기는 사그라든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성의 경계를 나누는 일이 고루해진 요즘, 젠더리스 키워드와 함께 이번 시즌 매니시 코트의 행보가 더욱 가열찹니다. 포멀한 슈트에 매니시 코트를 걸친 알렉산더 매퀸의 여자 모델, 반대로 섬세한 레이스 드레스에 코트를 걸친 남자 모델들이 혼재했던 구찌의 런웨이를 기억하며, 매니시 코트에 아찔한 미니 드레스를 매치해 그 간극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브로드 숄더와 오버사이즈 피트가 매니시한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 코트와 블랙 미니 드레스. JIMMY CHOO 가장자리에 로고를 장식한 부츠. GIVENCHY 후프에 크리스털 태슬을 장식한 이어링.

 

editor서지현

photographer 안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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