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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니스타들의 가을 필수 장만 트렌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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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빠른 트렌드를 전하기 위해 패션계의 시간은 한 계절 앞서가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도 다양한 트렌드가 유행할 예정인데요. 사실 시즌 트렌드를 섭렵하고 이에 맞는 아이템을 모두 구매하기는 생각보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여름이나 겨울에 비해 유난히 짧은 가을 시즌은 더욱이 그러하죠. 이럴 땐 키 아이템이 될만한, 임팩트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난히 더웠던 지난 여름, F/W 시즌 키 아이템을 미리 접한 패션계 9명의 여자들. 그녀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아이템은 무엇이었을까요? 


포츠 1961의 슬릿 룩 by 김민정 (프리랜스 패션 디렉터)

관능적인 매력이 여름을 만나며 메말라버렸어요. 몸 곳곳에 깊은 주름이 생기고, 허벅지와 뱃살은 한여름 엿가락처럼 축 늘어졌죠. 명색이 패션 에디터로서 가을에는 패션의 힘을 좀 빌려야겠어요.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적재적소에 슬릿을 두어 ‘에지’를 더해주는 포츠 1961의 룩. 별거 없는 듯하지만 나도 모르게 쳐다보게 만드는 스타일이네요.


루이 비통의 빅 드롭 이어링 by 오주연 (스타일리스트)

패션업계 여자들의 옷차림은 좋게 말하자면 ‘쿨’하고, 솔직히 말하면 후줄근해요. 언제나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 가끔 멋을 부렸다면 실크 셔츠를 걸치는 게 전부니까. 루이 비통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본 이 귀고리는 스타일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게 확실합니다. 가느다란 형태에 무게도 가볍지만 손가락 한 마디를 훌쩍 넘기는 길이 덕에 묵직한 힘을 지녔어요. 일상과 동떨어진 스타일로 멋을 부리지 않아도 이 귀고리 하나면 차려입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으니 품지 않을 이유가 없죠.


앤디 앤 뎁의 러플 블라우스 by 윤원정 (앤디 앤 뎁 대표 겸 디자이너)

이번 시즌 컬렉션의 모든 룩에 매치한 블라우스는 사실 샘플 작업 때부터 입고 다닌 옷이에요. 우아하면서도 여유롭고 편해 ‘작업복’으로 활용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턱선을 살짝 덮을 정도로 높은 러플 칼라는 얼굴형이 갸름해 보이기까지 해요. 여기에 벨보텀 팬츠, 벨벳 소재 액세서리를 더하면 쉽게 70년대 레트로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답니다.


로에베의 라지 사이즈 해먹 백 by 이경진 (포토그래퍼)

촬영 중엔 가방 속 장비를 빨리 찾을 수 있어야 해요. 때문에 카메라 가방은 멋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백을 보자마자 로망이 되살아났어요. 핸들을 벌리면 해먹처럼 펼쳐져 뭔가를 찾기 쉽고, 옆을 접으면 둥글게 오므라드니 카메라를 넣어도 튀어나오지 않기 때문이죠. 옆의 지퍼를 열면 작은 삼각대 정도는 너끈히 들어갈 공간도 생긴다구요. 이 백과 저는 운명이랍니다.


에르메스의 실크 스카프 by 김소영 (파워 패션 블로거)

파워 블로거가 된 데에는 스카프의 공이 컸어요. 매일 매치했던 스카프가 시그너처 아이템이 된 것이죠. 그 힘으로 스카프 브랜드를 론칭하고 몇 시즌째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완벽한 ‘교과서’가 있기 때문이었어요. 언제나 상상을 초월하는 컬러를 보여주는 에르메스가 그 주인공이랍니다. 한 장씩 모을 때마다 작품 한 점을 소장하는 듯한 기분, 올가을에도 놓칠 수 없죠.


에르메스의 펌프스 by 정종윤 (슈즈 브랜드 로이크 대표 겸 디자이너)

슈즈를 만들면서 깨달은 건 베이식할수록 훌륭한 디자인을 뽑아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컬러, 장식 등 슈즈에 덧칠한 디테일을 뺄수록 마감 상태나 소재의 질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에요. 그런 면에서 군더더기 없는 우아한 곡선, 소재에서 비롯된 은은한 윤기를 지닌 에르메스의 펌프스는 잘 구운 도자기를 보는 듯 완벽해요. 연하늘색의 이 슈즈를 보는 순간, 점찍어둔 웨딩드레스와 둘도 없는 짝꿍이 되리란 걸 직감했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의 파자마 룩 by 안아름 (모델)

제 취향에 완벽히 일치하는 룩을 찾았어요. 와이드 팬츠에 파이핑 재킷을 파자마 셔츠처럼 연출하고 레오퍼드를 더한 건 신의 한 수였죠. 중요한 건 재킷보다 한층 힘을 뺀 가운을 골라 무심한 듯 어깨에 걸친 것. 애티튜드부터 스타일링까지 놓칠 게 하나도 없어요.



레타의 퍼 클러치와 참 장식 by 김누리 (LF 해외사업부 MD)

글로벌 패션 피플들의 SNS를 주시하는 건 패션 MD로서의 숙명이에요. 핫한 브랜드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뉴 브랜드를 발굴하는 텃밭이기 때문이죠. 에바 첸Eva Chen의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퍼 클러치가 좋은 예입니다. 슬로바키아 브랜드 레타Letta의 여우 털 클러치는 누구나 갖고 있는 무채색 코트 위에 살짝 얹는 것만으로도 포인트가 돼줄 거에요. 보기만 해도 미소 짓게 만드는 귀여운 참 장식을 세트로 매치하는 게 ‘좋아요’ 버튼을 많이 얻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어요.


샤넬의 진주 플랫 슈즈 by 박가영 (패션 홍보대행사 APR의 PR 매니저)

각종 프레젠테이션 행사와 미팅 등 매일 외근의 연속인 PR 우먼에게 단정한 원피스나 하이힐이 어울릴 리 만무합니다. 자연스레 모노톤 의상에 투박한 운동화를 매치하는 게 일상이던 제게 이번 시즌 쏟아진 주얼 장식 아이템은 잠자고 있던 소녀 감성을 일깨웠어요. 보석이 송송 박힌 드레스까지는 아니어도, 매일 입는 청바지에 진주가 촘촘히 박힌 샤넬의 새틴 슈즈 정도면 충분하답니다.


마르케스 알메이다의 패딩 룩 by 김민지 (<그라치아> 패션 에디터)

패션 그룹 LVMH의 눈은 남다릅니다. 찢어진 청바지로 이름을 알린 신예 듀오, 마르케스 알메이다Marques’ Almeida를 일찍부터 관리하며 성장시켰고 이번 시즌 그들은 완벽한 컬렉션으로 재능을 입증했죠. 그 결과 이불처럼 포근한 패딩에 처음으로 반했어요. 무엇보다 평범한 일반인 모델이 입고 나와 더욱 친근해요.

 


editor 서지현 

photographer 이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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