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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디움 랜드마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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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는 스포츠 축제가 열리고 있는 요즘, 경기도 경기지만 잊지 말고 눈여겨봐야 할 것이 바로 스타디움입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기념비적 상징물이자 그 나라의 문화와 독창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랜드마크이기 때문이죠. 각 나라를 대표하는 스타디움을 소개합니다. :) 



1 브라질 스포츠의 성지, 마라카낭 스타디움

 브라질에 위치한 이곳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인데요. 이례적으로 육상경기장이 아닌 축구 경기장이예요. 브라질 최대 규모의 축구장인 이곳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브라질 문화유산이자 스포츠 행사의 세계적인 상징물로 꼽히고 있죠.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은 경기장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데다, 브라질의 축구 영웅 펠레가 통산 1천 골을 달성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원래 1950년 월드컵 경기 때 건설된 이곳은 세워진 지 60년이 넘었지만, 건축 회사 페르난데스 아르키테투스 아소시아두스Fernandes Arquitetos Associados가 진행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덕분에 여전히 견고하고 아름다운 곳이죠. 아마존 인디오 원주민 언어로 ‘거대하다’는 뜻을 지닌 이름처럼 우아하면서도 스타디움 고유의 개방감과 장대함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리뉴얼을 거친 경기장은 면적이 12만4천m²에 달하고 7만8천8백38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으며, 2013년에 완공되었어요. 가장 큰 변화는 관중석의 디자인인데요. 경기장의 푸른 잔디와 조화를 이루는 노랑, 하양, 파란색의 의자들은 브라질 국기를 상징합니다. 독일 기업에서 제작한 플루팅 루프Floating Roof는 플라스틱을 합성 코팅한 유리섬유막으로 제작했어요. 슬라이딩 개폐식으로 설계해 브라질의 강한 자외선으로부터 선수와 관람객을 보호할 수 있게 설계했답니다. 



2 프링글스를 닮은 스타디움, 벨로드롬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런던 아쿠아틱 센터London Aquatics Centre의 명성에 가려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곳은 런던에 위치한 벨로드롬입니다. 참고로 벨로드롬은 주로를 비탈지게 만든 사이클 경기장을 뜻하는 말이예요. 홉킨스 아키텍트Hopkins Architects가 디자인한 이곳은 프링글스 감자칩을 닮은 외관으로 ‘프링글Pringle’로 불립니다. 낮은 층고와 곡선미를 극대화한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이 멀리서도 시선을 사로잡죠. 2012년 디자인 뮤지엄 어워드에서 건축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특별한 건 경기장 요소 하나하나마다 친환경적 노력이 엿보이는 점인데요. 먼저, 타원형의 지붕 위와 아래, 그리고 관중석 의자 밑부분에 ‘바람길’을 뚫어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했습니다. 또한 트랙과 외관을 목재로 마감해 자연스럽게 환기가 이루워져요. 또한 선수를 위해 실내 온도를 항상 28℃로 유지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지붕에 내린 빗물을 이용해 물 사용량을 무려 70%나 줄인 점인데요. 지붕을 통해 시시각각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낮에는 조명을 켜지 않아도 환합니다. 지금은 런던에 활기를 불어넣는 글로벌 사이클 행사와 자전거 마니아들의 명소로 자리 잡았어요.


중동의 멋,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동편에 위치한 알아인Al Ain은 아부다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이자 5천 년의 역사를 지닌 곳입니다. 이곳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등장했어요. 2014년에 완공된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이 바로 그것이죠. UAE 프로 리그를 이끌고 있는 알아인 풋볼 클럽의 홈그라운드입니다. 2만5천 석 규모의 이곳은 패턴 아키텍트Pattern Architects가 디자인했습니다. 건축물 곳곳에 알아인의 아이덴티티를 입혀 스타디움 건축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2014년 올해의 경기장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알아인은 대추야자 농사로 유명한데, 건물의 파사드 디자인 또한 대추야자 잎의 기하학적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외벽에 걸린 막 구조물의 블럭은 회전하며 자외선을 차단하거나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외관에 디테일을 더합니다. 건물 자체도 강렬하고 생기 넘치는 디자인을 뽐내고 있죠. 건물 파사드 정면은 햇빛이 강한 대낮에 그늘을 드리워주는 동시에 신선한 공기가 통하는 쿨링 기능도 도맡습니다. 패턴 아키텍트는 아랍 전통 의상에서 힌트를 얻어 물결 모양의 파라솔 천장을 만들었는데, 경기장과 관중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동시에 적당한 양의 햇빛이 투과되어 경기장 내부가 한층 잘 보이게 만듭니다. 공중에 떠 있는 듯 설계된 지붕은 관중들에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해 경기를 보다 스릴 있게 관람할 수 있어요. 스타디움 근처에 흔히 보이는 주차장이 보이지 않는 것도 특징이죠.


4 숲속의 경기장, 풋볼 스타디움 아레나 보리소프

 폴란드와 러시아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 나라, 벨라루스 보리소프. 도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숲 한가운데에 은빛 우주선 한 대가 불시착한 듯 보이는 이것의 정체는 바로 FC 바테 보리소프 전용 풋볼 스타디움 아레나 보리소프입니다. 슬로베니아에 기반을 둔 건축 회사 OFIS가 6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한 이곳은 지리적 특성과 주변 환경을 최대한 유지해 완성한 결과물이죠.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보아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듯한 모양으로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하며, 숲의 호젓한 풍광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클래딩Cladding으로 제작한 금속 외관, 물방울 무늬를 차용한 창문, 자연광을 활용한 패치 등은 실험적이며 현대적이죠. 유럽 축구연맹UEFA이 인정한 4성급 축구장이기도 해요. 강철과 철근 콘크리트로 단단한 구조를 만들고 외부 환경을 반사시키는 유리와 알루미늄 클래딩으로 외피를 감싸 비밀스러운 생명체처럼 신비감을 극대화해 축구 경기는 물론 경기장을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볼거리 제공합니다.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선수들을 배려한 휴게실, 라커 룸, 물리치료실 등이 있어 최적의 훈련장 역할을 가지고 있어요. 1만3천 석의 관중석과 620석의 VIP석, 100석의 중계석까지 넉넉하게 자리 잡고 있죠. 원형과 곡선이 많은 이곳은 훌륭한 음향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경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킵니다. 


5 전통과 현대의 조화, 페렌츠 푸스카스 아레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서쪽에 위치한 펠추트Felcsút에 세워진 페렌츠 푸스카스 아레나는 유기적인 곡선으로 이어진 고깔 모양의 뾰족 지붕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헝가리의 전통 양식과 현대미가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미가 압권이죠. 헝가리의 위대한 축구 영웅 페렌츠 푸스카스Ferenc Puskás에게 헌정하는 경기장이자 헝가리 1부 리그 소속인 FCD의 홈구장이에요. 10년 전 귀족 레지던스 건물을 재건축한 곳으로, 2014년에 새롭게 리뉴얼했어요. 이곳의 외형적 특징을 보여주는 루프 디자인과 전면 파사드 디자인은 헝가리 고유 양식을 재구성해 독특한 아이덴티티는 물론 안락한 경기 관람을 도와줘요. 콘크리트 주각 위에 자리한 격자 형태의 나무 기둥은 헝가리의 풍부한 자연환경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어요. 명쾌한 구조미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 이 기둥은 환한 조명이 들어오는 밤에도 확연히 눈에 띌 만큼 아름다워요. 스타디움 내부엔 일반 관중석 3천4백 석과 VIP를 위한 420석 규모의 부스, 그리고 프레스 센터가 마련되어 있어요. 좌석 간 거리 또한 1m로 여유로운 경기 관람이 가능한 것이 특징. 축구 팬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할 만한 곳이죠.


Editor 장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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